소비자 10명 중 3명은 "주류 팝업 방문 해봤다"
업계, 브랜드 경험 통한 관심·인지도 강화 나서

몽키숄더 '메이크 잇 몽키 캠페인' 이미지.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몽키숄더 '메이크 잇 몽키 캠페인' 이미지.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비즈월드] 주류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고객이 실제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끈다.

여름은 업계의 극성수기이자, 이외의 다양한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는 시기로 꼽힌다. 또 방학과 휴가 등이 몰리며 갈만한 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이면서도 직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을 통해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류업계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에 대한 소비자 반응 또한 높은 편이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5월 29일~6월 6일)한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주류업계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플래그십스토어 등 오프라인 장소 방문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는  ‘해당 주류 브랜드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6.2%로 가장 많았고, ‘요즘 핫플레이스라서’라는 응답이 34.9%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스토어 방문 이후에는 68.6%가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했으며 66.1%는 '구매의향 있음'으로 조사됐다.

주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한 높은 소비자 수요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에 업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브랜드 경험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블렌디드 몰트위스키 브랜드 몽키숄더는 전국 핫플레이스 매장에서 진행하는 ‘메이크 잇 몽키(Make it Monkey)' 캠페인을 펼친다. 

해당 캠페인은 ▲서울 ▲양양 ▲제주 ▲대구 등 전국의 50여 곳 이상 핫플레이스에서 오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먼저 MZ세대 사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전국 10개 매장에서 ISAAC, TPA, 보리 등 유명 DJ를 초대해 ‘몽키숄더 디스코 파티’를 진행한다. 파티 중에는 몽키숄더의 힙한 에너지를 가진 ‘몽키 스쿼드’가 예고 없이 나타나 방문 고객들에게 몽키숄더의 시그니처 칵테일 ‘진저 몽키’를 제공한다.

또 몽키 스쿼드가 압구정, 홍대, 이태원, 대구 지역의 40개 이상 매장에 서프라이즈로 나타나 진저몽키를 제공하고, 다채로운 게임과 SNS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메이킷몽키 타임’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지는 메이킷몽키 타임은 기간과 장소만 공개된 채 무작위 시간에 전개된다.

'커티삭 부산 팝업스토어'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커티삭 부산 팝업스토어'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 25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더베이 101’에서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Cutty Sark)’의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커티삭은 19세기에 건조된 범선 ‘커티삭’을 모티브로, 19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탄생한 위스키다. 가짜 위스키가 만연했던 당시 진품만을 취급했던 선장 ‘윌리엄 맥코이’가 유통하면서 유명해졌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진행한 커티삭 팝업스토어에는 업계 최초로 소비자가 직접 가상의 세계관에 몰입해 경험할 수 있는 이머시브(immersive, 몰입형으로 사용자에게 현실감을 전달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적용, 특별한 재미와 극강의 브랜드 체험을 선사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부산 팝업스토어는 1920년대 미국의 항구를 재현하고 커티삭호의 범선을 묘사한 구조물들을 배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다음 달 9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과거 항구의 사람들로 분장한 배우들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미션을 수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하이트진로는 이달 말까지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이스트 팝업존에서 '청정라거 테라'와 'JTBC 최강야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 이미지. 사진=롯데아사히주류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 이미지. 사진=롯데아사히주류

롯데아사히주류는 서울 성수동에서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를 다음 달 5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서울 속의 오키나와'를 콘셉트로 실외 포토존과 실내 비치(beach)존, 마켓존 3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가장 메인이 되는 비치존의 바닥에는 실제 모래사장이 깔려 있고, 벽면은 얀바루(오키나와 북부) 숲을 표현한 조화로 장식돼 있어 마치 오키나와 해변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별다른 예약 없이 누구나 입장 가능한 마켓존은 오키나와 마을의 여름 축제를 이미지화했다. 일본식 포장마차인 ‘야타이’를 모티브로 한 각 부스에서는 오션 다트, 오리온 별자리 컬링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오리온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과 전용 유리잔으로 구성된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 한정 기획 세트’와 오키나와 특산품도 판매한다.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금메달 오프너 경품. 사진=오비맥주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금메달 오프너 경품.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전국 10개 업장과 협업 하에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만큼 이곳에서 ‘미니 펜싱’, ‘미니 양궁’ 게임 등 올림픽 참가 종목과 연관된 게임을 운영하며 금메달 오프너 경품을 증정하는 등 올림픽 응원 열기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체험형 오프라인 마케팅이 기존 소비자와 새로운 소비자 모두를 겨냥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체를 통한 광고의 경우 좀 더 타깃 연령층이 높았다면 팝업스토어 등 최근 늘어나고 있는 체험형 오프라인 마케팅은 새로운 경험과 SNS 인증 등을 선호하는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라며 "기존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 강화는 물론, 인지도나 이미지 제고를 통한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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