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한국여행업협회는 여행사를 주축으로 한 여행업 관련 업체들의 모임으로 내·외국인 여행자에 대한 여행업무 개선과 서비스 향상, 여행업 발전을 위한 조사·연구·홍보활동을 통해 여행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다.
특히 매년 여행업 종사자들의 연수와 지도 그리고 여행업무의 적정한 운영지도 그리고 여행업에 관한 정보 수집과 제공을 통해 관광사업의 건전한 발전과 여행종사원의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며,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수탁업무 등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월드는 한국여행업협회 백승필 상근 부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협회의 2024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서의 중점 추진 사항과 정부와의 협력 사항 등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백 부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관련 업무로 30년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문화과장,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장 등을 거쳐 2019년 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근무를 시작해 지금까지 근무하며 협회의 행정실무와 여행사를 위한 지원을 위한 모든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협회에서 상근 부회장의 역할은.
“저는 여행업협회의 모든 사무를 총괄·관리하고, 또 여행사를 위한 지원을 위한 모든 사업을 제가 지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여행업계의 어려운 점을 정부에 건의도 하고, 정부에서 어려운 관광업을 위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중간적인 역할을 수행을 하고 있다.
협회에서 5년 정도 근무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는 있었지만 그래도 여행사들이 그렇게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아쉬움이 있다.”
- 국내 여행업의 환경은.
“몇몇 큰 여행사를 제외한 국내 여행사들 대부분은 규모가 1인 사업자 내지는 2~3명 정도의 직원으로 여행업을 하다 보니 환경변화에 대응해가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국내에서 여행업체들의 영업은 대부분 오너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보다는 지금 현재 여건은 조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특히 정부에서 여행산업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다르게 봐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 관광이라는 게 굴뚝 없는 진짜 부가가치 높은 산업 중의 하나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간과하고 있어 좀 아쉽다.”
- 다시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저가상품으로 인한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최근 저가여행상품에 대한 문제들이 대두 대고 있다. 특히 중국관련 업체들에서 저가상품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저가상품은 업체의 수익이 나질 않고, 여행의 질도 떨어지지만 결국 한국여행시장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협회에서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는 다양한 여행업의 어려움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행산업 공정상생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여행업계의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행위 개선을 위한 제안 접수와 법률서비스를 연계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업계의 각종 갈등상황 개선과 권고 자율 조처를 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질서 저해행위 근절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및 모니터링·실태점검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저가상품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면세점에서 따이공 거래중지와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인센티브 지급을 폐지해야 된다. 또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면세점 내 상주 인원의 거래유도와 개별 가이드 수수료 지급 금지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 인바운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사항은.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단체 호텔 확보와 가이드 부족해소 및 자질향상, 단체버스 확충 그리고 여행업 인력난 해소를 꼽고 있다. 더불어 서울시의 교통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단체 호텔 확보를 위해서는 서울 시내 3~4성급 호텔 확충이 필요하고, 트윈베드 전환과 요금 안정화가 필요하다. 또 가이드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이드 자격증 권고제 전환과 시험횟수 증대가 필요하다. 또 다문화 가족 활용과 인턴쉽 지원도 활용할 수 있겠다.
단체버스 확충을 위해 15인승 이하 전세버스의 차량등록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16인승 이상 버스만 전세버스로 등록 가능한데, 15인승 이하의 소형 버스도 등록할 수 있도록 하면 부족한 단체버스에 대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외에 여행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E-9 비자를 허용해 관광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규제도 변경해야 한다. 내국인 중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여행업에 종사하려는 노동인구가 감소해 직원을 구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어 구할 수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의 교통문제 해소도 필요하다. 서울 시내로 단체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대형버스가 진입하기 쉽지 않아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 주변 승하차 공가 확대와 전용버스 주차공간 확대가 필요하다. 이외에 남산순환버스 추가와 외국인단체 전용 순환버스 운영 및 확대도 필요한 부분이다.”
- 아웃바운드 시장을 위해 협회에서 진행하는 부분은.
“1~2월 국내 여행자가 250만 수준이면 해외로는 600만명 정도가 여행을 가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현지에서의 안전이고, 저가상품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여행상품의 질에 대한 제고가 필요해졌다.
현재 아웃바운드 시장은 구·미주 시장은 90% 가량 회복됐고,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시장도 7~80%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시장은 중국 현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한국에 대한 중국 내 분위기가 좋지 않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는 해외여행시장 확대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제관광교류 회의를 통한 중점시장에 대한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각 국가의 관광청, 지자체, 항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신규여행수요를 확보하는 데 노력 중이다. 더욱이 여행객들이 현지에서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여행업의 권익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불공정 약관조항, OTA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 그리고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여행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저질 여행상품 판매 자제 등과 같은 자정유도 작업도 하고 있으며, 고품질 여행서비스 제공을 위한 종사원의 직무역량강화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방한 관광객 2000만을 넘어 3000만 시대를 위해 필요한 사항은.
“앞에서 이야기한 호텔, 전세버스 등 운송수단 확충 등 기본 인프라 재구축이 필요하다. 또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공항을 연계한 LCC 중심의 항공운항 확대도 필요하다. 또 4월과 5월 성수기가 오면 관광객 수송차량 부족문제도 대두될 것으로 보여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여행 트렌드이 변화로 방한관광객 단체 구성이 10인 이내 소규모화되는 상황에서 앞서 이야기한 15인이하 관광버스 등록 등 방한관광객을 위한 차량의 다양화도 개선이 필요해졌다. 또 렌트카 활용의 경우도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 수송을 위해 대리계약을 통한 차량의 임차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향의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

- 동남아 여행객의 국내 유입이 비자문제로 어렵다고 하는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 비자제도 문제로 방한관광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관련해서 현지에서의 방한여행에 대한 인식도 변화되는 바 있어, 출발 전 심사 단계인 전자여행허가(K-ETA)의 일부 개선과 동남아 주요국 비자제도 개선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건의했고 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한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일본 등 주변국보다 경쟁우위에 있기 위해서는 비자문제가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무사증제도 확대와 원활한 비자발급 지원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다.
주요 동남아국가 관광 단체비자에 대한 전자사증 허용은 2023년 하반기부터 실시됐다. 현지의 지정여행사가 방한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포털을 통한 전자사증 발급이 허용됐다. 하지만 현지에서 전자사증 신청이 가능한 지정여행사 수의 부족으로 추가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또 K-ETA제도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전면 재검토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은행잔고 등 민감한 신상정보까지 자세히 입력하는 사항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승인 거부에 대한 사유도 알 수 없고, 재입력 및 재승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태국, 말레이시아 방한 여행상품 판매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협회에서는 정부와 관계부처에 무사증제도 유지와, K-ETA는 무사증 입국을 고려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건의했고, 주요 동남아 국가의 현지 공관 사증발급 인력 확충과 유럽 주요국 K-ETA 한시적 면제를 아예 면제로 전환할 것과 말레이시아도 면제를 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 앞에 언급한 공정상생협력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공정상생협력센터는 여행업계 상생협력 환경 조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여행산업 발전의 선순환과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 운영은 2024년 1월부터 시작해 올해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센터의 주요 업무 내용으로는 여행업계 시장질서 저해행위 개선을 위한 제안 접수와 법률서비스 연계상담을 진행한다. 또 상생협력위원회를 운영해 업계의 각종 갈등상황 개선과 권고 자율조치를 취하게 된다. 더불어 시장질서 저해행위 현황 파악과 실태조사도 하고 있다.
여행산업 공정상생협력위원회는 민간자율 전문가 기구로 여행업·면세점 등 업종별 대표와 법률전문가, 유관기관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기별 상임회의를 개최하고 사안별 수시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위원회는 부당한 거래 거절, 차별적 취급, 경쟁자배제, 부당한 고객유인, 거래 강제, 거래상 지위남용, 사업활동 방해 등 여행사가 개별적·명시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여행산업 시장질서 저해행위에 대한 사전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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