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청춘마루, 새 단장 열린 문화공간 활용
머니 쪼개기 기능 통한 재테크 관리 손쉽게
e스포츠 활용 등 자연스러운 소통효과 기대

[비즈월드]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빅테크 업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골몰하는 가운데, 특히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1980~200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중은행들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채널 전략 등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KB국민은행은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서울 홍대에 열린 청춘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젊은이들이 관심 있는 게임산업과 제휴부터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까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KB청춘마루 내·외부 모습. 사진=KB국민은행
KB청춘마루 내·외부 모습. 사진=KB국민은행

◆KB청춘마루, 젊음의 거리 홍대에 마련된 MZ세대와 소통 공간

국민은행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홍대 지역에 주목해 이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지난 2018년 서교동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둥 위에 전 층을 가로지르는 계단형 공간을 구축한 것.

청년들의 꿈과 열정을 지원하는 문화공간인 'KB청춘마루'는 자유와 열정의 상징인 '청춘'과 공간을 이르는 우리말 '마루'를 조합해 '젊은이들이 모여 더 크게, 더 멀리 꿈을 펼칠 수 있는 마루(넓고 트인 공간표현)'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청춘마루는 지하 1층부터 3층 루프탑까지 전 층을 가로지르는 노랑 계단이 특징이다. 이 계단은 청춘마루의 아이덴티티로 뉴욕 타임스퀘어의 '티켓 오피스', 로마의 '스페인 계단' 등 혁신적인 계단 형태를 띠고 있다. 

청춘마루는 올해 5월 젊은이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1층은 청춘마루를 방문하는 누구나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외부 계단'과 '카페마루'가 있다. 다른 층은 젊은이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춰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하 1층은 ▲소규모 세미나실(학생과 직장인 대상 대여) ▲뮤직라운지(LP·CD 등 레트로 플레이어 음악 감상) ▲VR아케이드(가상현실 체험 공간) 등이 있다. 2층에는 체험공간 '아뜰리에'와 작품 전시공간 '아트라운지'가, 3층엔 도심 속 캠핑 콘셉트로 꾸며진 '루프탑'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단지 고객이 아닌 청춘과 만나는 공간으로 기획된 만큼 문화·예술 등 젊은 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 및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강연마루', '공연마루', '체험마루', '전시마루' 등 콘셉트로 매달 강연과 인디 뮤지션 콘서트, 작품 전시 등 행사 내용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KB마이핏통장. 사진=KB국민은행 
KB마이핏통장. 사진=KB국민은행 

◆MZ세대 재테크 고민 해결부터 네이밍 홍보까지 

국민은행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것에 이어 MZ세대가 관심을 갖는 e스포츠와 제휴를 맺어 관련 프로모션을 적극 펼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은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KB마이핏통장'을 선보였다. 하나의 입출금통장으로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 등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머니쪼개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규모 있는 지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월급통장과 생활비통장, 비상금통장, 저축 통장 등 '통장 쪼개기(통장을 여러 개로 나눠 용도에 맞게 활용)' 방법을 추천하지만 통장을 여러 개 만드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기획된 상품이다.

머니쪼개기 기능은 '통장 안의 또 다른 통장'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로 KB스타뱅킹 또는 리브(Liiv)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생활비와 비상금 기능을 필요에 따라 'On·Off 버튼'으로 쉽게 사용하고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비는 한 달 쓸 돈을 정해 KB체크카드로 사용하도록 해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매월 정해진 금액을 기본비에서 생활비로 옮길 수 있는 생활비 자동 입금 신청이 가능하고 지출한 금액을 바로 안내받아 지출 관리도 편리함게 할 수 있다.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실적 조건 충족 시 최대 200만원 한도로 연 1.5%의 이율을 제공해 이자를 받으면서도 필요할 때 수시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언제 쓸지 모르는 자금을 넣어 두거나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MZ세대의 관심을 점차 받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누적 가입 계좌 수는 약 33만좌며 잔액은 약 4236억원이다.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 사진=KB국민은행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 사진=KB국민은행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인 '리브(Liiv)'와 샌드박스 게이밍을 결합한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 명칭으로 선수들이 공식 활동함으로써 젊은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은행을 노출해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MZ세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e스포츠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케팅 이벤트 협업 등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9일까지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개막에 맞춰 리브 샌드박스를 응원하는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만 현재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LCK가 무관중으로 전환돼 직접 관람이 어려운 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이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홍대에 마련한 청춘마루는 젊은이들의 교감을 담아 청춘의 문화적 가치를 확장하는 역할을 계속해서 하길 바란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들이 주로 관심 갖는 부분부터 다양한 채널로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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