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위한 ‘쏠 라운지’ 구축 다양한 경험 데이터 수집
20대 전용 헤이영 게임사와 제휴 통해 관련 마케팅 적극

쏠 라운지 자율 좌석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쏠 라운지 자율 좌석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비즈월드]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빅테크 업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골몰하는 가운데, 특히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1980~200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중은행들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채널 전략 등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은행들이 미래 성장동력인 MZ세대에 주목하며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한은행은 이들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유 공간 구축과 게임 등 이업종과의 협업 등 다양한 채널을 확장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MZ세대 다양한 경험 데이터 확보 위한 공간 구축

신한은행이 미래 은행 고객인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신한은행은 오픈 연구개발(R&D) 공간인 서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Expace)에 '쏠 라운지(SOL Lounge with Grape)'를 선보였다. 쏠 라운지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6-2기에 선발된 'Grape(그레이프)'와 함께 지난해부터 구상해온 공간이다.

신한은행은 공유 공간 운영 전문업체인 그레이프와 협업해 미래 은행의 주 고객이 될 MZ세대의 다양한 경험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오픈 라운지 공간을 준비했다. MZ세대들이 친숙하게 활용하는 공유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이들이 이곳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다양한 행동을 분석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쏠 라운지는 젊은 세대에 맞춰 키오스크·셀프키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임성원 기자
쏠 라운지는 젊은 세대에 맞춰 키오스크·셀프키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임성원 기자

쏠 라운지는 젊은 세대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율 좌석 및 몰입형 좌석이 비치됐고 개인 사물함, 셀프키친, 휴게공간 등도 있어 일종의 스터디카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의 업체와 협업을 이뤄나가는 신한 익스페이스의 의미를 살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업무 공간)와 미팅룸도 마련했다.

쏠 라운지 운영을 맡은 그레이프 관계자는 "청년들이 취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나이가 빨라지면서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대상도 젊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공간을 MZ세대들이 더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쏠(SOL)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1일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추후 추가 할인 쿠폰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쏠 라운지에서 다양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 먼저 MZ세대들이 원하는 은행 영업점의 모습과 금융서비스 등과 관련해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해 미래 은행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쏠 라운지 이용 고객을 위한 초청 강의 및 멘토링 행사 등과 같이 쏠 라운지 방문객의 의견을 통해 선호하는 콘텐츠도 운영할 방침이다. 

헤이영 놀이터(왼쪽) 및 헤이영 머니박스. 사진=신한 쏠 앱 캡처
헤이영 놀이터(왼쪽) 및 헤이영 머니박스. 사진=신한 쏠 앱 캡처

◆20대 전용 상품에 이종업과 제휴 등 외연 확대

신한은행은 또한 MZ세대에 주목하며 20대 전용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20대 전용 '헤이영(Hey Young)'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이종업과 적극 제휴를 맺고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게임 마케팅을 통해 이들이 자연스럽게 고객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헤이영은 다른 사람을 부르는 '헤이(Hey)'와 함께 젊음을 의미하는 '영(Young)' 및 '시작점', '기준점'을 뜻하는 숫자 '0'의 중복 의미가 담겼다. 전반적으로 20대 고객들의 성공적인 금융생활과 그 시작을 응원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헤이영 브랜드는 만 18~29세 고객들 대상으로 머니박스 서비스와 체크카드 등 전용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헤이영 머니박스는 일종의 파킹통장 서비스로 최대 200만원까지 연 0.6% 이자를 제공한다. 체크카드 상품은 20대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캐시백 혜택을 준다. 이외에도 헤이영 고객만을 위한 '헤이영 놀이터'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 헤이영 체크카드 카트라이더 한정판 에디션. 사진=신한은행
신한 헤이영 체크카드 카트라이더 한정판 에디션. 사진=신한은행

이에 더해 신한은행은 카트라이더의 주요 대회인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를 공식 후원하며 헤이영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카트라이더 리그 제휴를 통해 보는 재미와 함께 '포스트시즌 팀 예측', '선수 인기 투표'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카트라이더 팬들에게 헤이영 브랜드를 직간접적으로 홍보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신한은행은 카드라이더 게임 제휴를 확대해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29일 신한은행은 넥슨과 제휴를 맺고 '신한 헤이영 체크카드 카트라이더 에디션'을 출시했다. 넥슨의 인기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캐릭터 '다오'와 '배찌' 디자인으로 구성된 2종의 카드로 선착순 10만명까지 발급 가능한 한정판 상품이다. 카드 발급 신청자에게는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게임 아이템 및 한정판 카트라이더 굿즈를 추첨해 증정한다. 또 해당 카드를 발급한 고객 대상으로 20대 전용 앱 테크 서비스인 '쏠테크'를 연계하는 전략을 구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의 메인 고객이 될 MZ세대의 생활 패턴과 생각, 금융 서비스의 니즈를 연구하고 관찰하기 위해 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유 라운지를 기획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과 달리 오프라인 채널을 운용하는 전통 은행의 차별점을 살려 새로운 형태의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상품 측면에서도 쏠 앱을 활용해 20대 전용상품인 헤이영을 기반으로 다양한 접점 포인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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