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 다양한 채널서 맞춤형 콘텐츠로 소통 강화
젊은 트렌드 반영한 상품부터 패키지로 유입 전략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 중

[비즈월드]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빅테크 업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골몰하는 가운데, 특히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1980~200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중은행들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채널 전략 등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SNS 및 광고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들과 공감대를 점차 넓힌다는 전략이다. 

nh20해봄 인스타그램 화면(왼쪽) 및 올원뱅킹 아이폰 교통카드 안내. 사진=nh20해봄 인스타그램 캡처, 농협은행
nh20해봄 인스타그램 화면(왼쪽) 및 올원뱅킹 아이폰 교통카드 안내. 사진=nh20해봄 인스타그램 캡처, 농협은행

◆SNS·광고 등 플랫폼에서 MZ세대와 소통 채널로 활용  

농협은행은 디지털 세대인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광고 캠페인에서 2030세대를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들의 이용률이 높은 인스타그램 플랫폼에서 맞춤 금융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방식으로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은행은 최근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의 영상 광고를 제작하면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산을 알라' 슬로건으로 자신의 발견과 성장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MZ세대의 고민을 이해하고 응원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광고는 배우 강하늘과 한소희가 등장해 '자신'을 찾으려다 '자산'을 찾게 되는 스토리로 풀어냈다. 특히 자산 성향 및 소비패턴, MY 목표 등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은행은 MZ세대와 소통을 위한 'NH20해봄(nh20haebom)'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해 이들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를 매월 시리즈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년 주거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다같이 집중해봄', 실생활에서 손쉽게 접목할 수 있는 제테크를 소개하는 '해봄직한 제테크'가 있다.

농협은행은 MZ세대에게 은행 고유의 감성에 신선함을 더한 차별화된 이벤트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추석 맞이 자체 제작한 보드게임 'NH마블'이나 '레트로 굿즈'를 증정하는 방식이었다. 올해 3월에는 아프리카TV의 캐주얼 e스포츠 리그 'BJ멸망전(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등)'에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은행은 공식 후원을 통해 젊은 은행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협카드 또는 모바일뱅킹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등 브랜드를 노출해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원뱅크 앱 내 젊은 세대의 활용성이 있거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교통카드 기능이 불가능했던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해 NFC 기능을 활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NFC 스티커'를 부착해 이용할 수 있으며 편의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기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은행 대표 캐릭터 '올리'와 '원이'를 육성하는 게임형 콘텐츠인 '올리 키우기'를 선보여 총 5단계까지 성장시킬 경우 NH포인트를 제공해 흥미를 유발 시키고 있다. 

은행은 올원뱅킹을 생활금융플랫폼을 확장하면서 올해 하반기 목표로 '글로벌 결제' 및 '용돈관리' 기능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결제 서비스는 실물 카드 없이 해외에서도 마스터카드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NFC 또는 QR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용돈관리 서비스의 경우 거래내역 공유 기능을 통해 가족 구성원간 편리하게 금융 현황을 파악하고 송금 거래를 통해 올바른 금융생활 습관 형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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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자산플러스 신규 광고. 사진=NH농협은행

◆트렌드 반영 및 패키지 상품으로 고객 유입↑ 

농협은행은 2030 고객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유입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은행 통장을 통해 젊은이들의 이용률이 높은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맞춤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해 8월 간편결제 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 전용 입출식 상품 'NH페이모아 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올원뱅크 및 NH링크 등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한 뒤 하나의 통장으로 네이버페이와 배민페이, L페이, SSG페이, 제로페이, 지역화폐 등 20곳에서 간편결제 출금 계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결제 이용이 많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중심의 맞춤형 금융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앞서 지난 2019년 은행은 만 19세에서 만 34세까지의 청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NH1934 패키지' 상품에는 입출식 예금 상품인 'NH1934우대통장'과 적립식 예금 상품 'NH1934월복리적금'과 함께 'NH1934단비(단골비상금) 대출', 'NH1934체크카드' 등으로 구성됐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MZ세대를 이해하고 같이 소통하면서 미래 고객 확대에 집중하고자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상공간에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농협도 시중은행보다 늦게 출발하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래의 핵심 고객인 MZ세대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공감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현실과 유사한 협업 공간을 구현해 임직원과 고객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면서 디지털 지점 구축 등을 위해 외부 업체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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