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케팅 통한 소통 활발… 게임산업 성장 후원도
사회초년생 ‘첫급여통장’ 등 맞춤형 패키지 상품 선봬
[비즈월드]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빅테크 업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골몰하는 가운데, 특히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1980~200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중은행들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채널 전략 등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은 젊은 세대의 문화인 e스포츠를 소통 채널로 활용해 이를 결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향후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마케팅을 지속 추진하면서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CK 제휴 콘텐츠로 MZ세대와 소통 채널 확대
우리은행은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모색하던 중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주목했다. 지난 2019년부터 LCK를 후원해 온 우리은행은 올해 초 또 한번 스폰서십을 맺으며 2023년까지 파트너 관계를 이어 나가게 됐다.
우리은행은 LCK를 5년간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 단기간에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끝내는 마케팅 수단이 아닌 e스포츠를 통해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교감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가 LCK 팬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추후 e스포츠 저변 확대 및 건전한 온라인게임 문화 조성, 금융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에 앞서 은행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채널로 LCK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CK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된다는 점에 착안해 은행 브랜드 광고 및 현장 이벤트를 통한 글로벌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또 LCK의 주요 시청자인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LCK 팬으로 알려진 가수 선미가 출연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LCK 콘텐츠를 활용한 젊고 역동적인 마케팅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LCK 팬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상품도 내놨다. 지난달 출시한 '우리 LCK 적금' 상품은 LCK 10개 구단 중 응원하는 구단을 직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대금리 중 고객이 선택한 응원 구단 성적에 따라 최대 0.7%포인트(p), 가입 고객 수에 따라 최대 0.3%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중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내 'LCK 전용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대학생 LoL(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LCK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사회초년생 고민 해결해 줄 패키지 금융상품 출시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떼면서 걱정할 수 있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 고객 특화상품인 '첫 급여 우리 패키지'를 내놨다. 패키지에는 '첫 급여 우리통장', '첫 급여 우리적금', '우리 첫 급여 신용대출' 등으로 구성됐다. 급여 이체 조건이 충족되면 모든 우대 혜택이 가능토록 한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첫 급여 우리통장은 급여 이체 조건 충족 시 은행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전자금융 수수료 외에도 다른 은행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자동화기기 출금 및 자동이체 수수료까지 무제한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부가서비스로 신용대출 금리 연 0.3%포인트 등 우대 쿠폰도 증정한다.
첫 급여 우리 적금의 경우 매달 100만원 이하로 자유 적립이 가능한 상품으로 급여 이체 우대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2.2% 금리를 제공한다.
첫 급여 신용대출은 현재 직장에 1개월 이상 재직 중인 고객이라면 누구나 대출을 할 수 있게 했다. 급여 이체 조건만 충족할 경우 금리 우대 혜택도 준다. 또 은행의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등으로 전환 시 연 0.2%포인트 금리 우대 쿠폰도 지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게임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면서도 다른 게임 업체와 추가 제휴를 맺는 것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고 있다. 현재 LCK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및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전통적 광고 채널보다 e스포츠를 포함한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LCK는 MZ세대가 즐기는 놀이문화이자 스포츠로서 은행에 대한 젊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청소년과 사회초년생을 미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