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9일 정식 출시일 확정…대표 IP '아이온' 세계관 계승
과금 구조 전환 선언…P2W 탈피하고 게임성으로 승부수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로 나서 '아이온2' 출시 전 흥행 예열
아이온2로 실적 개선 나선다…내년 성적에 업계 귀추 주목

최근 업계 전반에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사가 근본적인 실적 반등·성장을 위해서는 확실한 신작 흥행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게임업계에선 최고 흥행 기대작들을 쏟아낼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2분기 잠잠했던 한국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정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국의 견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신작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비즈월드] 엔씨소프트가 신작 MMORPG '아이온2' 정식 출시일을 확정하고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로 나서는 등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장기 흥행을 위해 P2W(Pay to Win)으로 대표되는 과금구조를 과감하게 전환하고 게임성으로 국내외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신작 출시 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아이온2 출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지도 업계 관심사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오며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아이온2가 든든한 신규 매출원으로 작용한다면 엔씨소프트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이온2 사전예약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사전예약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11월 19일 출시…원작 아이온 영광 재현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아이온2를 출시한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MMORPG다. 리니지 시리즈 등 MMORPG 장르에 강점을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집약된 신작이다. 

아이온2는 원작인 아이온의 세계관을 철저히 계승하면서도 원작에서 구현하지 못한 것들을 선보이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배경 이야기인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가 등장한다. 또 원작 대비 36배 확장된 맵 규모를 자랑한다.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 수동 조작 중심의 전투, 과금 구조 전환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자유 비행 및 수중 탐험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중이다.

원작인 아이온은 첫 출시 당시 160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리텐션이 높은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온2는 이런 원작의 특성은 물론, PvE·레이드·미니게임 등 리텐션 요소를 풍부하게 배치해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레이드가 강화된 타이틀로, 기존의 리니지라이크와는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 출시 전까지 주기적으로 정보를 알리며 소통할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MMORPG 선호도가 높은) 한국·대만에 론칭하고,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 시장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온2 핵심 콘텐츠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핵심 콘텐츠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P2W 과금구조 탈피 시도…게임성·완성도 높인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에서 P2W 과금구조를 상당부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 등 엔씨소프트의 MMORPG들이 상당한 과금을 필요로 했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엔씨소프트 설명에 따르면 아이온2는 캐릭터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능형 과금 요소를 배제하고 외형(스킨) 아이템은 정가 판매 방식으로만 제공한다.

또 거래소는 게임 내 재화(키나)로만 이용할 수 있고 멤버십과 패스 상품은 편의성과 보상 중심으로 설계됐다. 확률형 아이템과 과금을 통한 성장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아이온2에서 지나친 뽑기 아이템은 없을 것"이라면서 "페이 투 윈(P2W ) 요소는 경우에 따라 조금 들어갈 수 있지만 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동 전투 시스템도 배제해 게임성을 높였다. 스킬 타이밍과 전술적 선택을 중시한 풀 수동 조작 방식을 도입해 이용자의 숙련도와 전략성을 강조했다. 

PvE 콘텐츠도 강화해 200여 개의 던전과 필드 이벤트를 선보여 게임 완성도를 높인다. 

이외에도 탐험·수집·공략 등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레벨에 따라 필드 난이도가 조절되는 스케일링 시스템도 적용된다.

아이온2는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인게임 소개 라이브 방송 'AION2NIGHT'을 실시했다. 실시간 소통으로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는 내용이 호평 받으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로 참여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로 참여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 첫 데뷔…아이온2 출시 전 지원사격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아이온2 알리기에 나선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엔씨소프트는 행사 기간 동안 B2C 전시관에 3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아이온2 시연존을 운영하고 2026년 신작을 소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품작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이외에도 최근 도쿄게임쇼 2025에서 주목받은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LIMIT ZERO BREAKERS)’, MMO 슈팅 게임 ‘신더시티(Cinder City)’ 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몰입도 높은 게임 환경을 구축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최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아이온2' 효과로 반등할까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4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낸 가운데, 아이온2 효과를 받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당기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출시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비용 효율화, 체질개선을 이어오며 반등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연매출 2조원을 목표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 엔씨소프트는 ▲레거시 IP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 ▲신규 IP 출시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M&A를 통한 외연 확장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리니지 등 기존 게임 IP를 통해 연간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타이틀의 해외 진출 및 스핀오프 게임 출시가 핵심이다. 

여기에 신규 IP로 6000억~1조원의 추가 매출을 더한다. 오는 11월 출시될 ‘아이온2’이 든든한 신규 매출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엔씨소프트는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더시티’,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즈’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아이온2의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며 “국내 리니지2M의 연간 매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설정한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해 많은 준비를 통해 레거시 IP만으로도 영업이익이 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놨다. 올해부터는 비용 및 조직 절감을 통해 효율적인 개발·퍼블리싱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영업 레버리지를 바탕으로 연매출 2조~2조5000억원 창출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