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IP 활용 및 신규 IP 발굴 투트랙…하반기 게임 시장 본격 공략
지난 18일 방치형 RPG '뮤: 포켓나이츠' 출시…대표 IP '뮤' 활용
25일 'R2 오리진' 론칭…20년 흥행 장수 IP 활용 기대작
연내 '드래곤소드' 출시 계획…국산 오픈월드 액션 RPG 흥행 기대감↑

최근 업계 전반에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사가 근본적인 실적 반등·성장을 위해서는 확실한 신작 흥행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게임업계에선 최고 흥행 기대작들을 쏟아낼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2분기 잠잠했던 한국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정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국의 견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신작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비즈월드] 웹젠이 올 하반기 신작 3종을 쏟아내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섰다.
웹젠은 방치형 RPG, 오픈월드 액션 RPG 등 장르를 다각화해 승부수를 띄운다. 지금까지 MMORPG를 주력으로 했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웹젠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뮤', 'R2(Reign of Revolution)'를 활용한 게임 타이틀 2종과 지스타 2024 등에서 호평 받았던 드래곤소드가 차례로 출시될 예정으로, 앞서 연간 최대 실적을 냈던 2020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를 통해 지난 2023년부터 이어왔던 공격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웹젠이 지분 투자한 외부 개발사들의 신작이 시장에서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가 IP에 장르 다각화까지, 신작 3종 출시 러시
웹젠이 MMORPG, 방치형 RPG, 오픈월드 액션 RPG 등 다채로운 장르 신작 3종을 연이어 출시하며 2025년 하반기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앞서 웹젠은 지난 18일 방치형 RPG '뮤: 포켓 나이츠'를 선보이며 하반기 신작 릴레이 출시의 포문을 열었다.
뮤: 포켓 나이츠는 웹젠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뮤'를 활용한 신작으로, '뮤' 장르 확장을 위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방치형RPG의 쉽고 빠른 게임성에 '뮤' 고유의 콘텐츠와 성장의 재미를 더하고, 귀여운 2D 그래픽과 SD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뮤: 포켓 나이츠는 지난 8월 태국과 필리핀 시범 출시 후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흥행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실제로 출시 후 4일이 지난 지난 22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 1위,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며 초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기세를 몰아 웹젠은 오는 25일 자회사 '웹젠레드코어'에서 자체 개발한 MMORPG 신작 ‘R2 오리진’을 출시한다.
R2 오리진은 웹젠의 대표 스테디셀러 IP인 'R2'의 후속작이다. R2는 지난 2006년 PC MMORPG로 출시돼 현재까지 서비스중인 장수 IP다.
R2 오리진은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해 주요 배경과 캐릭터를 원작보다 향상된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캐릭터 육성 효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 콘텐츠도 추가했다.
또 게임 진척도에 따라 보상을 얻는 ‘명성’ 시스템 등을 도입해 원작 ‘R2’의 팬층과 MMORPG를 좋아하는 신규 유저 모두 즐길 수 있다.
웹젠에 따르면 R2오리진은 R2의 검증된 경쟁 콘텐츠와 캐릭터 육성의 재미를 온전히 계승했다.

이외에도 웹젠은 하반기 내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의 출시를 확정지었다.
드래곤소드는 방대한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정교한 액션이 특징으로, 캐릭터 스킬 연계를 통해 무한 콤보 등 손맛 깊은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지난 2024년 지스타 출품작으로 선정돼 시연 후 해외 오픈월드 대작 게임에 맞설만한 국산 오픈월드 기대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웹젠은 지난 5월 드래곤소드의 CBT(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출시 전까지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속 지난해 '깜짝 반등'…2020년 영광 재현할까
웹젠이 하반기 신작 3종을 잇따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연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웹젠은 5년 전과 같이 뮤, R2 IP 기반 후속작을 들고 게임 시장에 출격한다. 시장성이 검증된 뮤·R2 IP인 만큼, 올해 웹젠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 내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웹젠은 지난 2020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출시된 '뮤 아크엔젤', 'R2M'이 매출을 견인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두 작품은 뮤, R2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MMORPG다. 두 신작 흥행세에 힘입어 당시 웹젠은 2020년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1082억원, 당기순이익 8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웹젠의 실적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핵심 매출원 MMORPG들의 매출 안정세가 이어지면서다.
웹젠은 2023년까지 매년 실적 축소 추세를 보였다.
웹젠은 ▲2021년 매출 2847억원(YoY -3.17%), 영업이익 1029억원(YoY -4.86%), 당기순이익 868억원(YoY 0.69%) ▲2022년 매출 2421억원(-14.96%), 영업이익 830억원(-19.33%), 당기순이익 723억원(-16.7%) ▲2023년 매출 1962억원(-18.93%), 영업이익 499억원 (-39.87%), 당기순이익 575억원(-20.47%)을 기록했다.

이후 2024년 웹젠은 성장세를 보이며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직전 해인 2023년 10월 출시한 MMORPG 신작 '뮤 모나크'의 흥행 효과가 계속된 덕분이다.
웹젠은 2024년 매출 2147억원, 영업이익 545억원, 당기순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1.4%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 9.3% 상승했다.
올해의 웹젠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웹젠은 5년 동안 공들인 자체개발 신작 'R2 오리진'을 내놓는 데다 퍼블리싱 신작 2종인 '뮤: 포켓나이츠', '드래곤소드' 등이 준비된 만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작 3종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 투자 행보 이어온 웹젠, 하반기 성과 거둘까
웹젠의 올해 실적은 그간 웹젠이 이어왔던 공격적 투자 전략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웹젠은 투자 개발사들의 신작을 흥행시켜 그간의 투자 안목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웹젠의 하반기 신작 3종의 흥행, 이를 통한 연간 실적 성장이 중요한 이유다.
웹젠은 2020년 이후 매출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 일환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웹젠은 지난 2023년 9월 지에이스튜디오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을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한 해에만 무려 6차례 이상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개발사 지분투자에만 약 630억원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액션 RPG 모바일 전문 개발사 하운드 13에 300억원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 ▲블랙앵커에 10억원 ▲던라이크에 60억원 ▲신생 게임사 리트레일에 127억원 ▲게임투게더에 34억원을 차례로 투자했다.

올해에도 웹젠의 투자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최주홍 대표가 설립한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지피유엔(GPUN)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9.62%를 확보했다. 이어 4월에는 웹젠케이에 5억원을 투자했다. 또 에스티45호신기술투자조합에 50억원을 출자해 액션스퀘어 등에 간접적으로 투자했다.
웹젠의 하반기 신작인 '뮤: 포켓 나이츠'와 '드래곤소드'는 웹젠이 투자한 개발사 '던라이크'와 '하운드 13'의 개발작이다. 웹젠은 이 게임들의 퍼블리싱을 맡는다.
웹젠 관계자는 "하반기 내 외부 투자의 결실로 자체 개발작 뿐 아니라 퍼블리싱 작품을 방치형 RPG부터 오픈월드 액션 RPG까지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면서 "이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준비중으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