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만 은행장 겸직, 내년부터 회장직에만 몰두
차기 은행장에 성태문 부사장, 천병규 부사장 등 거론
강정훈 부행장, 김기만 부행장, 박병수 부행장 등도 후보군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 사진=iM금융그룹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 사진=iM금융그룹

[비즈월드]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올해까지만 iM뱅크 은행장직을 겸직한다. 2026년부터는 회장 역할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차기 iM뱅크 행장은 누가 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올해까지만 은행장을 겸직하고 2026년부터는 회장직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황 회장의 당초 은행장 임기는 올해까지며, 회장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황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 "iM뱅크 은행장의 역할을 주어진 임기대로 올해까지만 수행한다”며 “이후로는 그룹 회장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장직을 내려놓는 결정적 이유에 대해 "은행장을 겸임하면서 iM뱅크가 무리한 외형 성장은 지양하고,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등 내실을 쌓아나간 것이 이제는 잘 안착했다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은행장을 맡은 뒤 자본비율(CAR)의 성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자본비율이 13.59%에서 올해 15.52%로 개선됐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하는 등 수익성·건전성 두 지표 모두 좋아졌다.

황 회장은 이런 성과 등으로 더 이상 '행장 겸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가장 적합한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해 '자회사 최고경영장 승계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공정한 절차를 바탕으로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적의 후보자를 선발하기 위해 마련 중이다.

그는 지난 2023년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 현 iM뱅크)의 제14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3월 iM금융그룹 제4대 회장으로 선출돼 그룹과 은행의 대표를 겸임 중이다.

◆ 정통 대구은행맨(현 iM뱅크) 출신..그룹 내 미래전략통

횡 회장은 정통 대구은행맨(현 iM뱅크)으로 그룹 내 미래전략통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지난 1998년 DGB대구은행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경영컨설팅센터장 ▲은행장 비서실장을 거쳐 iM금융그룹으로 넘어왔다.

iM금융그룹에서는 ▲그롭지속가능경영총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전략경영연구소 소장 ▲전무 ▲제4대 iM금융그룹 회장까지 오른 그룹 내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 그룹 차원의 전략과 지배구조 정비에 매진

황 회장은 "내년부터 은행장직을 내려놓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지배구조 정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내 과제는 ▲지배구조 ESG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다.

황 회장은 은행장을 겸임할 경우 그룹 전체의 거버넌스, 공정한 경영승계 체계 마련, ESG·지역 기여 등을 챙기기 어렵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서도 황 회장이 그룹 아젠다를 본격 추진하려면 회장 역할에 전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재 차기 은행장 후보로 그룹 내에서는▲성태문 부사장(그룹가치경영총괄) ▲천병규 부사장(그룹경영전략총괄)이, iM뱅크에서는 ▲강정훈 부행장(경영기획그룹) ▲김기만 부행장(수도권그룹) ▲박병수 부행장 겸 iM뱅크그룹 CRO(리스크관리총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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