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 내정자 임명
산은 30년 재직으로 기업구조 조정, 금융법 정통한 금융정책전문가
이재명 대통령과는 중앙대 법학과 동문

한국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임명된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사진). 사진=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임명된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사진). 사진=금융위원회

[비즈월드] 한국산업은행(KDB산업은행 이하 산은) 신임 회장에 약 30년 동안 산은에 재직했던 박상진 전(前) 산은 준법감시인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54년 산은 설립 이후 내부 출신 중에서 처음 회장직을 임명한 것이다.

박 신임 내정자는 이재명 대통령과는 중앙대 법학과 동문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전문가로 통한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신임 산은 회장으로 박 전 전 준법감시인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가 박 내정자를 앞으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회생절차 과정에서 은행권의 역할과 권한을 늘리는 이른바 ‘생산적금융’에 속도를 낼 적임자로 본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내정자는 산은에서만 약 30년간 재직해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기업 내 법무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이끈 바 있다.

당시 해당 경험을 앞세워 산은에서도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박 내정자는 생산적금융을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산은의 당면 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정책금융 지원 등을 박 내정자가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요 포인트 '이 대통령과 중앙대 동문·기업구조조정 전문가·30년간 산은맨'

박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중앙대 법학과 동문으로 고시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인연이 있다고 전해진다.

또 박 내정자는 지난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30년간 다양한 핵심 보직을 맡으며 '산은맨'으로 입지를 쌓아왔다.

대표적으로 그는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기아그룹을 비롯해 당시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이끈 경험이 있다.

아울러 산은에서 법무실 준법감시팀장, 송무팀장, 법무실장, 준법감시인(2017~2019년)의 업무를 수행한 뒤 퇴직했다.

이후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으로 지난 2022년까지 활동한 바 있다.

박 내정자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줄 곧 강조한 인물이다.

박 내정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주요 발언 중에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이 구조 개혁에 성공해 20년간 먹거리를 쌓았다"며 "그런데 현재는 당시 외환위기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회생절차 과정에서 은행의 역할과 권한을 늘려야 한다"면서 "채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회생 제도의 유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내정자는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이자 산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HMM의 민영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한 바 있다.

박 내정자는 "HMM 민영화가 필요해진 시점으로 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한 때 언급한 바 있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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