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야와 바오팅 문화 체험과 열대 우림·산악지형에 만들어진 골프 코스에서의 힐링 골프여행

요트 투어에서 만날 수 있는 봉황도와 싼야시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요트 투어에서 만날 수 있는 봉황도와 싼야시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하이난은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 덕분에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대표 휴양섬이다.

중국 최남단에 있는 열대 섬인 하이난은 여유로운 휴양과 이국적인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여서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여행자들에게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더욱이 하이난에는 열대우림에 지어진 독특하면서도 수준 높은 골프 코스가 있는 골프장으로 인해 골프 여행지로도 매력이 있는 여행 목적지다.

하이난은 코로나 이전 한국인들에게도 관광과 골프여행 목적지로 이름을 알렸던 곳이지만, 코로나와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간 여행지다.

최근 이곳을 오가던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노선이 운항을 종료한 상태여서 더욱 하이난은 한국인들에게 멀어진 느낌이다.

기자는 지난 7월 7일 중국 하이난유나이티드관광그룹과 수도항공이 인천-싼야 직항 노선에 첫 취항해 인천 출발 첫 번째 항공기를 타고 하이난 싼야와 바오팅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다녀왔다. 

싼야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가는 수도항공 탑승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싼야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가는 수도항공 탑승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수도항공 편리한 운항 시간 장점…관광 활성화 목적 한중 관광 교류 확대 기대

하이난유나이트드관광그룹은 수도항공과 공동으로 인천-싼야 직항 노선을 지난 7월 7일 개통해 화·금요일 주 2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 시간은 21시 25분이고 싼야 도착시간은 01시 10분이다. 싼야에서 출발은 15시 10분이고 인천 도착시간은 20시 25분이다.

인천과 싼야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5시간이고, 운항 기종은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넓고 편안한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항공은 연계 상품으로 골프 여행 패키지와 다양한 상품을 다수 운영 중이다. 기내 서비스로 골프가방 무료 위탁과 기내식을 제공한다.

수도항공의 넓은 좌석 공간. 사진=손진석 기자
수도항공의 넓은 좌석 공간. 사진=손진석 기자

수도항공은 올해 10월까지 하이난 관광과 기업 활동 등에 대해 홍보 활동을 계속한 이후 운항 회수를 주 4회까지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수도항공은 단순한 항공편을 넘어 한중 관광 교류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무비자 입국 조치 이전인 대한민국 국민은 2018년 5월부터 30일 동안 무비자로 하이난을 여행할 수 있다.

신천 골프장은 아시아 10대 골프장 중 하나다. 사진=손진석 기자
신천 골프장은 아시아 10대 골프장 중 하나다. 사진=손진석 기자

◆ 힐링과 난 코스 공략 챌린지 골프여행 모두 가능한 최고의 골프 여행 목적지

하이난에는 미션힐스 골프클럽, 야롱 베이 골프 클럽, 썬 밸리 골프 클럽, 싼야 베로니아 베이 페닌슐라 골프 클럽 등 26여개의 골프장이 있고 모두 독특한 풍경과 난이도가 있는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피는 500위안(한화 약 8만원)부터 2000위안(한화 약 40만원)까지 다양한 컨디션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신천 골프장 신우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서 멀리 아틀란티스 호텔이 보인다. 사진-손진석 기자 (2)
신천 골프장 신우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서 멀리 아틀란티스 호텔이 보인다. 사진-손진석 기자 (2)
건너편 언덕에서 홀컵으로 계곡을 넘겨 공을 보내야 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건너편 언덕에서 홀컵으로 계곡을 넘겨 공을 보내야 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그중 하이난 싼야에 있는 아시아 10대 골프 클럽 중 하나인 신천 국제 골프클럽(Mystic Springs Golf Club, 神泉国际高尔夫俱乐部)과 힐링이 가능한 바오팅의 칠선령 온천 골프클럽(Qixianling Hot Spring Golf Club)을 소개한다.

PGA 기준 36홀 산악형 골프장인 신천 국제 골프클럽에는 신우코스와 신천코스가 있다. 모두 하이탕베이와 우즈저우다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신우코스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코스로 많은 콜퍼들이 챌린지를 하는 코스이며, 신천코스는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신천 골프장 신우 코스 홀 공략법을 표시한 바위. 사진=손진석 기자
신천 골프장 신우 코스 홀 공략법을 표시한 바위. 사진=손진석 기자

먼저 신우코스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코스로 좁은 페어웨이와 벙커, 워터 해저드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정확한 샷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코스 설계가 도전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골퍼들에게 재미와 스릴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곳의 최저 타수는 67타다.

반면 신천코스는 초보자 친화적 코스로 신우코스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 초보자나 여성 골퍼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코스다.

탁트인 넓은 페어웨이를 가지고 있어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천 골프클럽은 하이난 싼야시에서 차로 25분, 공항에서 45분 거리에 있다.

신천 골프클럽의 골프코스와 카트로드는 열대정원, 과수원, 꽃 과수원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높은 전망대에서는 국립해안 하이탕만과 우즈저우다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 칠선령이 보이는 후반 코스. 사진=손진석 기자
멀리 칠선령이 보이는 후반 코스. 사진=손진석 기자

하이난 빅 5 골프클럽에 들어가는 칠선령 온천 골프클럽 (Qixianling Hot Spring Golf Club)은 열대우림과 산지 지형이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의 골프 코스를 가지고 있다.

전반 9홀은 열대우림 속에서 스윙을 할 수 있으며, 후반 9홀은 칠선령의 절경을 조망하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산악형 18홀 온천 리조트 골프클럽인 칠선령 온천 골프클럽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기복이 심한 곳으로 도전적인 샷이 필요한 코스로 평균적으로 난이도가 있다.

골프장은 열대우림의 훌륭한 조경과 빼어난 경관, 산속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골프 코스를 만들어 자연 친화적 언덕과 내리막 그리고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더욱이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온천욕을 즐기며 라운딩의 피로를 풀수 있다.

열대 우림 속에 만들어진 칠선령 골프장 전반 홀. 사진=손진석 기자
열대 우림 속에 만들어진 칠선령 골프장 전반 홀. 사진=손진석 기자
멀리 칠선령이 보이는 후반 코스. 사진=손진석 기자
멀리 칠선령이 보이는 후반 코스. 사진=손진석 기자

칠선령 온천 골프클럽은 하이난성 바오팅 리족 먀오족 자치현에 위치한 골프 클럽으로 중국의 유명한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마크 밀러가 설계했다.

골프장 최대 낙차는 약 50m이며 초미세잔디가 심어져 있어 섬세한 퍼팅감이 좋다는 평이다. 

이 골프클럽의 코스는 고도 변화가 심하고, 좁은 페어웨이와 수많은 도글렉 홀로 인해 골퍼들에게 도전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하며 챌린지를 하게 만든다.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많지는 않고, 블라인드 샷도 비교적 쉽게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루후이토우 공원에서 바라본 싼야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루후이토우 공원에서 바라본 싼야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 아름다운 해변도시 ‘싼야’…하이난 여행의 중심지 

아름다운 해변도시 싼야는 다문화가 만나 매혹적인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곳이다. 푸른하늘과 온천, 독특한 인문 풍습 그리고 열대 풍광이 매력적인 관광도시가 하이난의 싼야다.

히아난섬 최남단에 위치한 싼야 동쪽에는 링수이리족자치현, 북쪽은 바오팅리족먀오족자치현, 서쪽은 러둥리족 자치현이 인접해 있고 남쪽은 남중국해가 접해 있다.

싼야는 263㎞의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항만이 19개가 있으며, 10개의 주요섬을 보유하고 있다.

긴 해안선으로 인해 요트 정착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고, 해양 관련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하이난을 찾아 즐기고 있다. 

남산사와 해수관음상으로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불이문. 사진=손진석 기자
남산사와 해수관음상으로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불이문. 사진=손진석 기자

하이난 대표 관광지인 남산문화여행구(南山文化旅游区)의 해수 관음상과 싼야를 조망할 수 있는 루후이터우 공원과 싼야의 대표 해양 액티비티인 요트 투어 그리고 싼야의 대표 공연인 천고정 공연을 소개한다.

싼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남산문화여행구는 중국에서 국무부 승인을 받아 설립된 국가 최초의 5A급 관광단지로 유일하게 '상사합일(像寺合一)' 특징을 가진 불교 테마 관광지다.

이곳은 3면 해수관음상과 남산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관광지로 불교문화원(佛教文化苑), 관음문화원(観音文化苑), 복수천지(福壽天地), 남해풍정(南海风情), 대문관광지(大门景观区) 등과 기네스북에 등재된 '삼십삼관음군상(三十三观音群像)'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08m인 '남산해상관음(南山海上观音)'이 있다. 

관음정원에서 보이는 해수관음상. 사진=손진석 기자
관음정원에서 보이는 해수관음상. 사진=손진석 기자

관광지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산과 바다, 원림 등 불교문화, 장수문화, 생태문화, 민속풍토, 역사전설, 원림건설의 경치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산문화관광구는 연간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으로 중국 문화 아이콘 및 문화관광의 랜드마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싼야의 대표 관광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불교문화를 깊숙하게 느낄 수 있는 구조물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불이문을 지나면 멀리 해수관음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걸어서 가기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셔틀 열차를 이용해 남산문화여행구 투어 후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관음광장에 도착했다.

해수관음상은 남산사 앞바다에 108m 높이의 관음성상으로 1999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6년 동안의 공사 이후 2005년 4월에 일반에 오픈했다.

해수관음상은 하나의 몸체에 정관음의 세 가지 형태를 일체화(一體化)시킨 것으로 삼면관음(三面觀音)은 각각 구슬, 연꽃, 상자를 들고 있는 자세를 하고 있다.

부처의 구슬은 자비(慈悲)함을, 연꽃은 청정(清凈)함을, 상자는 지혜로움을 상징한다. 

관음성상은 표정이 장엄하고 백팔쪽 연꽃을 밟고 있으며 연꽃자리 아래에는 금강대(金剛臺)가 있고 금강대 안에는 면적이 1만5000㎡에 달하는 원통보전(圓通寶殿)이 설립되어 있다.

삼면 해수관음상 각 면. 사진=손진석 기자
삼면 해수관음상 각 면. 사진=손진석 기자
108m 삼면 해수관음상의 각 면의 부처상 설명. 사진=손진석 기자
108m 삼면 해수관음상의 각 면의 부처상 설명. 사진=손진석 기자

280m 길이의 보제교(普濟橋)가 육지와 연결되어 형성한 금강주(金剛洲)는 6만m² 규모의 관음광장(觀音廣場) 및 광장 양쪽의 테마공원과 더불어 30만m²에 가까운 ‘관음정원(觀音凈苑)’을 이루고 있다.

이날 관음광장에서 출발해 보제교를 넘어 해수관음이 있는 금강대까지 걸으며 개인적인 소망을 빌어봤다.

당일 34가 넘는 온도에 70% 넘는 습도를 이기고 걸어가는 걸음마다 속세의 어려움을 하나씩 놓으면서 마음을 비워두며 새로운 용기를 담아두었다.

루후이토우 공원(鹿回头公园)에는 싼야시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사랑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공원 정상에는 옛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기념물이 세워져 있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루후이토우 공원 정상의 사슴 조각. 사진=Bai du 백과 캡처
루후이토우 공원 정상의 사슴 조각. 사진=Bai du 백과 캡처
]루후이토우 공원 사슴 조형물. 사진=손진석 기자
루후이토우 공원 사슴 조형물. 사진=손진석 기자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남서쪽 끝에 위치한 루후이토우 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181m의 낮은 봉우리로 이뤄진 공원이다. 도시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루후이토우(사슴이 돌아보는 형상) 조각상이 있는 산 정상에서 바라야 시내와 바다는 매우 유명하며, 이곳에서의 야경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이곳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기후가 쾌적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루후이토우 공원에서 바라본 싼야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루후이토우 공원에서 바라본 싼야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루후이토우 공원 광장 포토 포인트. 사진=손진석 기자
루후이토우 공원 광장 포토 포인트. 사진=손진석 기자

공원을 오는 많은 교통편이 있어 찾기에 불편하지는 않아 보였다. 다만 공원 아래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길을 걸어서 갈 것인지 셔틀 열차를 타고 갈 것인지 고민이 될 수 있지만 올라갈 때는 셔틀을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셔틀이 도착한 곳에서부터 정상까지도 제법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싼야시의 풍경은 루후이토우 공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더욱이 공원에 있는 다양한 가게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쇼핑과 커피 또는 맥주 한잔은 여행자로서 즐기는 기쁨을 선사한다.

싼야는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서 요트·웨이크서핑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발달해 있다. 특히 최근 싼야에서 럭셔리 요투 투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싼야시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싼야 요트 마리나에 정박중인 요트들. 사진=손진석 기자
싼야 요트 마리나에 정박중인 요트들. 사진=손진석 기자
많은 관광객들이 요트 투어를 나서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많은 관광객들이 요트 투어를 나서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싼야 해사국 자료에 따르면 연간 요트 1만8420척이 운항됐으며, 12만5652명의 관광객이 요트 투어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싼야에 많은 수의 요트가 운행 중이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싼야의 요트투어는 싼야 국제 요트 마리나를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럭셔리 요트 체험과 선셋 요트 투어, 프라이빗 요트 대여까지 다양한 옵션으로 즐길 수 있다.

싼야 요트 마리나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트 투어인 3시간 동안 싼야의 바다를 투어하는 럭셔리 요트 투어를 체험했다.

3층 럭셔리 요트를 타고 싼야의 랜드마크인 인공섬 봉황도의 다섯개의 건물을 감상하면서 잠시지만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싼야 요트 마리나 관광객 투어 센터. 사진=손진석 기자
싼야 요트 마리나 관광객 투어 센터. 사진=손진석 기자
한 여행객이 요트에서 멀리 싼야시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 여행객이 요트에서 멀리 싼야시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외에 아름다운 싼야의 석양을 감상하며 요트 세일링을 하는 선셋 요트 투어와 친구·가족과 프라이빗하게 요트 체험이 가능한 프라이빗 요트 대여 프로그램, 럭셔리 요트 또는 쌍동선 중에 선택해 남중국해를 즐길 수 있는 요트/쌍동선 세일링 체험 등 프로그램이 있다.

싼야에 오면 꼭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장예모 감독이 직접 연출한 작품 천고정 공연 관람이다.

천고정 공연은 라스베이거스와 파리 물랑루즈와 함께 세계 3대 쇼 중 하나로 꼽히는 공연으로 하이난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이다.

천고정 공연은 ‘옛 사랑의 전설’이라는 뜻의 송성가무쇼의 다른 이름으로 송성그룹에서 제작한 대형 가무 공연이다.

환상적인 무대와 화려한 안무, 노래를 감상할 수 있으며, 리족과 묘족의 전통춤과 기예를 감상할 수 있다.

천고정 공연 중 1막 선녀와 사냥꾼의 사랑이야기 장면 중. 사진=손진석 기자
천고정 공연 중 1막 선녀와 사냥꾼의 사랑이야기 장면 중. 사진=손진석 기자

공연은 4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1막에서는 루후이토우 공원에서 만난 사랑의 전설인 한 선녀와 지상에서 만난 여족 청년과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2막은 6세기 당시 하이난을 정벌하러온 장군 부부의 이야기로 장군의 부인이 죽은 남편의 복수를 하지 않고 잡힌 해적을 풀어주어 감동한 해적들이 하이난을 지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고정 공연장 가는 길 양 옆으로 다양한 전시장과 음식점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손진석 기자
]천고정 공연장 가는 길 양 옆으로 다양한 전시장과 음식점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손진석 기자

3막은 송나라의 해상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었던 하이난에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고, 4막은 남산사에 머물던 감진 스님이 일본으로 불교를 전파하러 떠나는 이야기를 풀이하고 있다.

공연 마지막에는 관람석 머리위로 인어들이 나타나 신나는 음악에 맞춰 다양한 춤을 추며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무대가 마무리 된다.

리족 전통 결혼식 행렬을 제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리족 전통 결혼식 행렬을 제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하이난 5대 열대우림 여행지 ‘바오팅’

바오팅은 하이난 중부에 위치한 리족·먀오족 자치현(保亭黎族苗族自治县)으로, 울창한 열대우림과 온천, 민속문화가 어우러진 생태 치유형 여행지다.

‘하이난의 녹색 폐’ 또는 ‘천연 산소 바’로 불릴 만큼 공기 질이 뛰어나고, 숲 면적이 바오팅 전체의 84% 이상을 차지한다.

대표 관광지로는 연중 93도가 유지되는 온천수로 웰빙 여행에 최적지인 ‘칠선령 온천국립삼림공원’과 유리다리, 짚라인, 폭포 등 액티비티가 풍부하고 원시 생태계 체험과 자연 속 산책 코스로 인기가 있는 ‘야노다 열대우림 관광지’가 힐링 관광지로 유명하다.

대나무악기, 수피천 제작, 자수 등 전통공예를 시연하는 등 리족·먀오족의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유산 체험이 가능한 ‘빈랑곡 바오팅 리족(黎族)·먀오족(苗族) 전통문화마을’과 조용한 자연 속 휴식처이면서 사진 촬영과 산책에 적합한 인스타 핫플인 ‘신위다오(신옥도)’가 대표적 여행지다.

빈랑곡 바오팅 리족·먀오족 전통문화마을 정문. 사진=손진석 기자
빈랑곡 바오팅 리족·먀오족 전통문화마을 정문. 사진=손진석 기자
풀잎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풀잎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중 빈랑곡 바오팅 리족·먀오족 전통문화마을(이하 빈랑곡 문화마을)을 이번 여행에서 다녀왔다.

빈랑곡 문화마을에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포함 7개 테마 체험 구역이 있는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로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며 배울수 있는 문화생태 관광지다.

이곳 빈랑곡 문화마을에 도착하면, 광장 너머 마을 정문에는 커다란 리먀오족 특유의 상징 조형물이 눈에 띄며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다. 입구에서는 이곳 마을 사람들이 방문객을 반기는 노래와 춤을 공연하고 있었다.

고상식 전통 가옥과 전통방식으로 천을 짜고 있는 주민. 사진=손진석 기자
고상식 전통 가옥과 전통방식으로 천을 짜고 있는 주민. 사진=손진석 기자
공연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빈랑곡 마을 처녀들. 사진=손진석 기자
공연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빈랑곡 마을 처녀들. 사진=손진석 기자

빈랑곡 문화마을의 주택은 습기를 피하고 통풍을 좋게 하기 위한 지혜가 담겨있는 열대우림 속에 고상식(高床式) 구조의 전통가옥을 지어 생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며 관광객과 인사를 나누고, 전통 복장과 악세서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문을 통과해 문화마을 안으로 들어오면 정면의 자그마한 폭포와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정문 광장 우측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가면 문화마을의 관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빈랑곡 문화마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전통 옷감과 옷 및 장식품 그리고 전시관. 사진=손진석 기자
빈랑곡 문화마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전통 옷감과 옷 및 장식품 그리고 전시관. 사진=손진석 기자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이곳 마을의 안내인은 마을에서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솜으로 실을 뽑고, 천연 염료로 염색한 후 자수를 놓는 리족 전통 방직·염색·자수 기술과 먀오족의 대나무 악기 연주와 수피천 제작에 대해여 살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빈랑곡 전통문화마을에서의 인사말은 엄지를 치켜들며 “보롱(拨蒗)”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보룽은 리족(黎族) 말로 “안녕하세요”를 뜻하며 마을을 방문하면 전통 복장을 입은 리족 어르신들이 엄지를 치켜들며 “보롱”이라고 인사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은세공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왼쪽), 은세공작품(오른쪽 아래)과 은세공품 판매 매장. 사진=손진석 기자
]은세공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왼쪽), 은세공작품(오른쪽 아래)과 은세공품 판매 매장. 사진=손진석 기자

빈랑곡 문화마을 관람의 시작은 풀피리와 코피리 등 독특한 악기 체험으로 시작된다. 마을 주민이 신명나게 풀피리로 연주를 한다.

방문객들은 신기해 하며 연주를 들으러 주변에 모여든다. 연주가 끝나면 풀잎을 나눠주며 연주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소리 내는 것도 어려웠다.

이어 리족의 결혼 풍습을 보여주는 거리 공연을 신나는 음악에 맞춰 공연한다. 이어 마을 처녀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배를 뒤집어 놓은 듯한 문화마을의 독특한 가옥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고상식 초가집을 살펴볼 수 있는데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릴적 몸에 문신을 한 빈랑곡 할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잇다. 사진=손진석 기자
어릴적 몸에 문신을 한 빈랑곡 할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잇다. 사진=손진석 기자

마을 곳곳에는 이곳 마을 주민들이 리족 전통 방식으로 방직·염색·자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할머니들이 집 앞 마루에 앉아 한 땀 한 땀 직조와 자수를 하는 모습은 우리 어릴적 마을에서 삼베 저고리를 짓던 할머니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리족의 희귀한 문화였던 리족여성의 전통 전신 문신 풍습도 볼 수 있었다. 현재 70~90대 노인에게만 남아 있는 사라지는 문화로 예전에는 리족 여성은 10세 이후 얼굴과 몸에 문신을 새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젊은 이들은 따르지 않는 풍습으로 연세가 많은 리족 여성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전통주를 빚고 있는 항아리들. 사진=손진석 기자
전통주를 빚고 있는 항아리들. 사진=손진석 기자

문화마을 투어를 하다가 만나는 전통 주류 제조해 판매하는 곳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전통주는 쌀로 만든 저도수 주인 산미주와 약초로 담근 약초 담금주도 시음과 구매가 가능하다. 이후 문화마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빈랑곡 마을의 전통공연은 리족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하루 3회 공연을 한다. 빈랑곡 문화마을은 싼야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고, 애노다 열대우림공원과도 인접해 있다. 가장 최적의 방문시기는 봄과 가을로 가장 쾌적한 날씨와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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