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하나면 충분한 1000㎞ 해안 일주, 고대문명과 천혜의 자연 그리고 미식

[비즈월드]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영알남’이 최근 공개한 튀르키예 로드트립 영상이 화제다. 캠핑카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고, 자연을 따라 달리는 여행은 그 자체로 ‘튀르키예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펼쳐지는 최적의 로드트립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목적지보다 여정이 중요한 여행, 바로 남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1000㎞ ‘튀르키예 리비에라’이다.
◆ 고대 문명과 푸른 해안이 만나는 길
이 로드트립은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카쉬(Kaş), 데므레(Demre), 치랄리(Çıralı), 시데(Side), 알라니아(Alanya)까지 이어지는 남부 해안 코스를 따라 펼쳐진다.
‘튀르키예 리비에라’라 불리는 이 지역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고대 로마와 리키아 문명의 유적, 정감 어린 로컬 마을, 세계 최고 수준의 블루 플래그 해변, 그리고 감각을 깨우는 미식까지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안탈리아는 블루 플래그 해변 수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며, 그 아름다운 경관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 시간과 계절이 머무는 해안 마을 ‘카쉬’
여정의 서쪽 관문인 카쉬는 순수하고 소박한 매력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코발트빛 바다, 하얀 벽의 건물들, 언덕 위를 오르내리는 골목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국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인근의 카푸타쉬 해변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40선’에 선정된 바 있으며, 케코바 섬에선 바다 위 카약을 타고 수중 유적을 내려다볼 수 있다.
투명한 물 아래 고대 도시가 펼쳐지는 이 장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 산타클로스의 고향 ‘데므레와 야생의 치랄리’
카쉬에서 40분 남짓 달리면 만나는 데므레는 성 니콜라오스, 즉 산타클로스의 실제 모델이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엔 미라(Mira) 고대 도시의 원형극장과 절벽 무덤 등 리키아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데므레에서 조금 더 가면 올림푸스와 치랄리 해변이 나타난다.
이곳은 바다거북의 산란지로 보호받고 있으며,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 ‘야나르타쉬’는 이 지역만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물며 사색에 잠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 유적과 일상이 공존하는 도시 ‘안탈리아’
케메르와 파셀리스를 지나 안탈리아 도심으로 들어서면, 수천 년의 시간이 겹쳐진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로마 시대의 하드리아누스의 문, 오스만 제국 양식의 저택, 그리고 구시가지인 칼레이치에서는 역사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해 질 무렵 옛 항구에 정박한 배들과 해산물 레스토랑, 그리고 튀르키예식 전채 요리 ‘메제(Meze)’와 와인 한 잔이 어우러진 테이블은 낭만적인 저녁 풍경을 완성시킨다.
◆ 여정의 끝, 다채로운 매력의 ‘알라니아’
로컬 마켓과 성곽, 블루 플래그 해변이 이어지는 알라니아는 이 로드트립의 마지막 정착지다.
담라타쉬 동굴, 인제쿰 해변 등 자연 속 액티비티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리조트도 잘 갖춰져 있다. 고대와 현대,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휴식’ 그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이 여정은 인천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을 경유, 안탈리아 또는 달라만 공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국제 운전면허증만 있다면 렌터카 이용은 매우 간편하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부티크 호텔과 고급 리조트, 현지 식당이 즐비하다. 여행 속도는 빠를 필요가 없다. 이곳의 도로는 단지 이동 경로가 아닌, 풍경과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 공간이다.
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로드트립. 튀르키예의 해안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여행이자,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관련기사
- [일상여행] 반전매력 가득한 ‘불편한 여행’
- [일상여행] 푸롱 구차오링 환상선 자전거길 ‘대만의 여름 즐기기에 안성맞춤’
- [일상여행] 베트남 인기 여행지에서 즐기는 '힐링 호캉스'
- [일상여행] 더위로 무뎌진 감각 깨우는 ‘서울 청각 여행지’ 4선
- [일상여행] 홍콩여행, 지금이 최적기…‘환율 하락으로 가성비 여행지’
- [일상여행] 호주관광청이 추천하는 마시는 즐거움이 있는 여행지 6선
- [일상여행] 중국 하이난 싼야·바오팅 유니크 골프투어
- [일상여행] 뜨거운 여름 몸과 마음을 지키는 ‘서울 보신여행’
- [일상여행] 가슴 뻘 뚫리는 오스트리아 대표 전망 명소 3선
- [일상여행] 낭만 가득한 한여름 밤 ‘타이베이 여름 페스티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