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원화 통해 조직 안정 도모
디지털 전환·수익성 개선에 속도

한화손보는 오는 9월 자회사인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사진=한화손보
한화손보는 오는 9월 자회사인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사진=한화손보

[비즈월드] 한화손보는 오는 9월 자회사인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이는 계열 금융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보험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한화손보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한화손보는 자회사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한화손보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캐롯손보는 해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98.3%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완전 자회사 구조다. 

합병대가는 현금으로 지급되며 신주 발행이 없어 최대주주 구성에도 변동은 없다.

특히 그간의 지분 일부 보유 체계에서 오는 의사결정 지연과 책임소재 불명확성을 해소하고 경영 일원화를 통해 조직 관리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안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보험업계의 M&A 흐름 속에서 ‘선제적 내부 정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결정된 캐롯손보 흡수합병은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롯손보는 2019년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모회사인 한화손보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왔지만 금리 인하와 보험업권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더 이상 독립적으로 유지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일각에선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보의 기술력과 플랫폼 역량을 한화손보가 흡수함으로써 디지털 전환과 시너지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도 제기된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중장기 투자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화생명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AI 기반 언더라이팅 시스템 등이 한화손보에도 연계돼 적용되면서 신계약 중심의 체질 개선과 고객 접점 확대가 동시에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의 자본 건전성 문제를 개선하고 캐롯손보가 축적해온 디지털 보험 역량을 한화손보 중심으로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캐롯이 지닌 디지털 보험 채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실적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그동안 일부 지분만 보유한 상태에서 경영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은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구조로 장기적으로 영업 효율성과 고객 신뢰를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오는 9월 10일을 기일로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손보는 합병을 통해 캐롯의 2030 디지털 고객층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자사로 편입해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즈월드=최희우 기자 / chlheewoo@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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