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업 중심 리사이클링에서 일상 속 체감 사업까지 확대
쓰레기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원순환 메시지 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체 제작 과정.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체 제작 과정.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비즈월드] 건설업계가 회사의 친환경 경영을 우리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의 대표적 친환경·리사이클링 사업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수소·기름을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자원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 버려지는 건설현장 쓰레기로 근무복을 지어 입는 ‘리사이클링’ 등 현장 또는 사업과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친환경·리사이클링 사업은 이제 우리 일상 속까지 파고 들었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콘크리트로 보도블록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거나 건설현장 폐기물을 가구로 만들어 공공시설에 공급하는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 상용화에 나선다. 이달부터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콘크리트 기술로 만든 보도블록 생산에 들어가고 내년부터 래미안 단지에 도입하는 등 현자에 적용키로 했다.

시멘트는 탄소 배출량이 많다. 1t(톤) 생산하는 데 약 0.9t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장성산업과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보도블록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했다. 연구·개발비도 회사가 전액 지원하며 일반 보도블록 대비 탄소 배출량이 70% 가까이 낮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다. 시멘트 대신 삼성물산이 특허를 보유한 특수 자극제, 고로슬래그를 활용해 품질과 강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서울역 민자역사에 설치된 자원순환 벤치. 사진=한화 건설부문
서울역 민자역사에 설치된 자원순환 벤치. 사진=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의 경우 버려지는 건설현장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가구’를 제작했다. 테이블·의자·벤치 3종 등 48점을 만들어 서울역 민자역사(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포레나 도서관 등 9곳에 설치해 자원순환 메시지를 전달했다.

회사는 자원순환형 가구 제작을 위해 임직원이 참여하는 폐플라스틱 수거, 플로깅 활동을 통해 폐플라스틱 120㎏을 수거하고 가구를 제작했다고 한다. 유색 플라스틱은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테이블·의자로 제작했고 유색 플라스틱은 초고성능콘크리트(UHPC)와 결합해 훌륭한 벤치로 제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DY폴리머를 통해 폐페트병 재활용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폐페트병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폐페트병을 다시 생수병으로 재활용하는 ‘보틀 투 보틀’ 사업을 전개한다. 안전한 사업을 위한 환경부·식약처 인정도 모두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인천 계양구와는 폐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양구 주민들이 배출하는 투명 폐페트병을 해마다 약 100t 공급받아 재생 페트병과 섬유 등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크(폐페트병을 분쇄·세척한 조각)와 펠릿(폐페트병을 녹인 뒤 뽑아낸 작은 알갱이)을 생산한다.

삼표그룹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 사진=삼표
삼표그룹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 사진=삼표

삼표그룹은 지난 1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업사이클링 벤치’를 만들었다. 업사이클링 벤치는 삼표그룹의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와 아모레퍼시픽의 플라스틱 공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양 사는 업사이클링 벤치를 기부하며 도심 속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개를 만들어 기부했고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총 20개를 만들어 기부해 호평을 받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업계의 친환경·리사이클링 사업을 시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사업을 확대해 사회 전반에 자원순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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