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설치하려면 기둥에 까다로운 배선작업 필요
무전원 방식 비상벨로 배선작업 필요 없이 시공성↑

[비즈월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편리함을 구현한 ‘스마트홈(Smart home)’이 이제 주택시장에서 디폴트로 적용되고 있다.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게 된 스마트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주택의 에너지·보안·안전을 통제할 수 있어 거주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준다.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스마트홈 기술을 비즈월드가 소개한다. [편집자 주]

주차장 관리 시스템에서 비상벨, 사용자 단말, 서버와의 네트워크 연결을 나타내는 예시도. 그림=키프리스
주차장 관리 시스템에서 비상벨, 사용자 단말, 서버와의 네트워크 연결을 나타내는 예시도. 그림=키프리스

건물 주차장은 대부분 지하에 들어선다. 지하에 주차장을 만드는 이유는 지상의 땅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땅값이 비싼 도심지의 건물은 주차장을 지하화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 지하 주차장은 지상 주차장보다 더 많은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어두운 실내를 밝혀줄 조명과 밀폐된 지하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공기순환기 등 부가 요소가 많다. 이런 장치들을 관리할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가장 까다롭게 하는 점은 비상벨이다. 지하 주차장 기둥에는 사고·범죄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비상벨이 설치된다. 기둥에 비상벨을 설치하려면 배선을 매립해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시공하기도 보수하기도 어렵다.

시공·관리·편의 기능을 높인 지하 주차장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기둥 배선 매립 작업이 필요 없으면서도 관리·편의 기능을 대폭 향상한 ‘주차장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 취득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의 ‘주차장 관리 시스템’은 지난 2018년 12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180154424호)돼 2021년 5월 특허(등록번호 제102258223호)로 등록됐다.

주차장 관리 시스템에서 승강기가 원격으로 제어되는 것을 나타내는 예시도. 그림=키프리스

주차장 관리 시스템은 크게 ▲신호 수집 장치 ▲주차장 관련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신호 수집 장치는 주차장 관련 장치와 서버를 중개한다. 주차장 관련 장치들로부터 상태 신호들을 수신하면 어느 장치의 신호인지 식별하고 서버로 송신한다. 이를 통해 관리자가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 신호를 보내 주차장을 제어할 수 있다.

주차장 관련 장치는 비상벨·조명·스피커·만공차등으로 구성된다. 배선을 통해 전력·통신하며 작동한다. 주차장 천장과 기둥 모두 배선은 가능하지만 기둥 배선은 시공·보수에 많은 인력·비용·시간이 필요해 효율적이지 못하다.

조명·스피커·만공차등은 천장에 설치되는 것이 적절하고 천장 배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문제는 비상벨이다. 비상벨은 사고·범죄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사용자의 접근이 쉬운 기둥에 설치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력과 통신선을 기둥에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특허는 무전원 방식으로 작동하는 비상벨로 기둥 배선을 삭제했다. 따라서 지하 주차장을 쉽게 시공할 수 있다. 눌릴 때의 압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압전소자를 비상벨에 포함해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 신호 송수신도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해 통신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배선이 어려운 기둥에는 무선 방식의 비상벨을, 배선이 쉬운 천장에는 조명·스피커·만공차등을 설치하는 식이다.

이 밖에 조명 불빛으로 주차 지점에서 승강기까지 경로가 표시되도록 경로를 밝힐 수도 있고 지하로 내려오는 사용자에게 차량 위치를 알려줄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비상벨 기능을 탑재할 수도 있고 승강기 호출도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차장 관리 시스템은 시공·관리·편의 기능이 탁월해 작업자·관리자·사용자 모두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며 “회사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