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원 '산웨이지아 코드 표절 맞다' 판결
프롭테크 업계 국내 홈퍼니싱 기업들 반응에 주목
“원천기술 없는 기업은 기술 시장에서 도태될 것”

중국 소후닷컴 기사 ‘기업가치 20억 달러의 쿠지알레가 산웨이지아에 패소하다’ 사진=소후닷컴 홈페이지
중국 소후닷컴 기사 ‘기업가치 20억 달러의 쿠지알레가 산웨이지아에 패소하다’ 사진=소후닷컴 홈페이지

[비즈월드] 최근 국내 프롭테크 경쟁사 두 곳의 3D 인테리어 솔루션 특허분쟁이 일단락된 가운데 중국에서도 프롭테크 기업 간의 3D 인테리어 솔루션 기술 분쟁에 대한 현지 법원의판결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중국매체 소후닷컴은 지난 7월, 3D 인테리어 솔루션 브랜드인 쿠지알러(Kujiale)를 비롯해 국내에도 진출해 사용 중인 쿠홈(COOHOM) 브랜드를 소유한 췬허테크놀로지(Qunhe Technology)가 기술 침해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보도했다.

췬허테크놀로지는 2011년 설립된 3D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이다. 초기 회사명은 쿠지알러였다가 회사가 성장하면서 2020년 췬허테크놀로지로 이름을 바꿨으며 쿠지알러는 솔루션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췬허테크놀로지는 기업 가치가 2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 쿠지알러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쿠지알러 홈페이지
중국 쿠지알러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쿠지알러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광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중국 프롭테크 기업 산웨이지아(Sanweijia)가 췬허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제기한 기술 침해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산웨이지아는 알리바바 그룹에서 투자를 받았고, 2013년 설립된 중국 프롭테크 기업으로 3D 홈 클라우드 설계 시스템 솔루션 디자인 설계 중심으로 알리바바와 시장을 개편하고 중국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이 회사는 2015년 3월 ‘산웨이지아 홈퍼니싱 web3D 디자인 소프트웨어 V2.0’을 출시했다. 기술 침해 소송은 산웨이지아가 출시한 해당 소프트웨어 코드를 췬허테크놀로지의 ‘Kujiale 3D 클라우드 디자인 소프트웨어’가 표절해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산웨이지아는 2017년 6월에 증거를 확보했고 2020년 1월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3월 광저우 지적 재산권 법원의 1심 판결에서는 췬허테크놀로지의 침해가 성립한다고 판결했다. 2022년 7월 췬허테크놀로지는 항소했으나 대법원에서는 췬허테크놀로지의 행위가 산웨이지아의 저작권, 수정권, 복제권 및 사용권을 침해했다고 결정했다. (집행대상 279600, 사건번호 (2023)광동01Zhi No.4969.)

산웨이지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산웨이지아 홈페이지
산웨이지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산웨이지아 홈페이지

이번 최종 판결로 인해 췬허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 상에서 산웨이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정보 복사, 수정 및 판매 행위를 즉시 중단했으며, 쿠지알러 홈페이지에서 15일 동안 사과문도 게재해야 했다. 

췬허테크놀로지는 쿠홈 솔루션을 통해 국내 홈퍼니싱 브랜드 몇 곳에 인테리어 상담 3D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인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췬허테크놀로지와 국내 홈퍼니싱 관련 기업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3D 인테리어 솔루션 관련 유사 사례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으로 진출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집 3D 인테리어 서비스. 사진=오늘의집 홈페이지
오늘의집 3D 인테리어 서비스. 사진=오늘의집 홈페이지

또 이미 일반 고객들도 ‘오늘의집’ 등을 통해 국내 3D 인테리어 솔루션 활용에 익숙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3D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들은 선도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테리어 분야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한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2010년대 초반에 3D 인테리어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많은 창업자들이 창업 열풍에 뛰어들었다”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시장의 지배 기술이 되는 것이 관건이므로 원천 기술의 보유 여부가 경쟁력의 필수 요건이며, 기술력 없이 인지도만 쌓은 기업은 도태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민호기 객원기자 / minhaoj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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