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통로 형성해 ‘방진 마운트’ 진동·소음 저감 효과 극대화
두꺼운 방진 마운트 사용하지 않아도 돼 공간 확보에 유리

[비즈월드]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공동주택 보급이 일반화돼 있다. 윗집 아랫집이 다닥다닥 붙은 공동주택은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이에 건설업계는 층간소음을 잡아낼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다양한 특허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비즈월드가 층간소음을 해결하고 쾌적한 집을 이룰 건설업계 특허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방진구조의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GS건설(대표 임병용)이 공기 통로를 형성해 방진 마운트의 진동·소음 저감 효과를 극대화한 ‘방진구조’를 개발하고 특허 등록에도 성공했다.

21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GS건설의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방진구조 및 이를 시공하는 방법’은 지난 2018년 12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180165303호)돼 2022년 6월 등록(등록번호 제102412980호)을 받았다.

여기서 방진공간이란 방진 마운트가 형성하는 비어있는 공간을 위미한다.

일반적인 방진구조에서 방진공간은 마감 모르타르 또는 마감재로 밀폐되며 공기가 갇히게 된다. 이 경우 갇힌 공기가 공기압을 형성하고 방진 마운트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때문에 방진 효율이 떨어진다.

해당 특허기술의 특징은 방진공간에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하며 방진 마운트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방진공간의 공기가 갇히지 않도록 통기공간을 형성했다.

밀폐된 방진공간과 개방된 방진공간의 소음 저감 효과를 비교한 실험 데이터. 그래프=키프리스
밀폐된 방진공간과 개방된 방진공간의 소음 저감 효과를 비교한 실험 데이터. 그래프=키프리스

위 그래프에서 공기가 통하지 않는 기존의 방진구조보다 공기가 통하는 GS건설의 방진구조가 충격음을 훨씬 잘 차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방진공간은 방진 마운트가 형성한다. 방진 마운트는 방진패널 아래쪽에 부착되며 방진패널과 하부 슬래브 사이에 방진공간을 형성한다. 방진 마운트는 판상형으로 탄성을 가졌다. 위쪽에서 전달되는 진동을 줄이며 소음의 전달을 줄인다. 방진 효과는 방진 마운트가 적게 설치될수록 높아진다.

방진공간의 공기가 갇히지 않도록 방진패널과 벽체 사이에 통기공간을 형성한다. 통기공간 마감을 위해 측면 마감재를 설치하더라도 공기가 통할 수 있는 통기공을 형성한다.

시공 방법은 이렇다.

1단계에서 바닥 슬래브 위쪽에 방진 마운트가 지지하는 방진패널을 설치하고 통기공간에 측면패널을 설치한다. 2단계에서 방진패널 위쪽에 마감 모르타르를 타설하고 마감 부재로 마감한다. 3단계는 측면패널에 마감패널을 설치하는 단계로 제외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방진패널은 바닥 슬래브 위로 설치되므로 작업자가 방진패널 위에서 작업한다. 이 경우 방진패널이 쳐지며 방진패널 또는 방진 마운트가 파손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방진패널 아래에 지지부재를 부착할 수 있다.

지지부재는 바닥 슬래브에서 떨어지게 설치돼 방진패널이 쳐질 때만 방진패널을 지지한다. 시공이 끝난 후에는 바닥 슬래브에서 떨어져 있어 방진 마운트의 거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지지부재를 바닥과 떨어뜨리는 이유는 방진 마운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마감패널.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통로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키프리스
마감패널.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통로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키프리스

이 기술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방진공간의 공기가 외부와 통할 수 있어 방진 마운트의 움직임이 제한되지 않아 방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측면 마감재 설치만으로도 방진공간의 공기가 외부와 통할 수 있어 시공 편의성이 있다. 셋째, 두꺼운 방진 마운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방진 효율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GS건설 관계자는 “공동주택 고층화와 같은 건축 구조 변화로 인해 층간소음에 대한 거주자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보다 더 나은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해나가며 입주민들이 쾌적한 집에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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