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 같은 ‘저주파 중량충격음 에너지’를 판 진동으로 소비
바닥 보강 대비 작업 쉽고, 프리패브 패키지화 제작도 가능해

[비즈월드]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공동주택 보급이 일반화돼 있다. 윗집 아랫집이 다닥다닥 붙은 공동주택은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이에 건설업계는 층간소음을 잡아낼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다양한 특허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비즈월드가 층간소음을 해결하고 쾌적한 집을 이룰 건설업계 특허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이 설치된 예를 나타낸 단면도. 그림=키프리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이 설치된 예를 나타낸 단면도. 그림=키프리스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이 공동주택 천장과 벽면으로 내려오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이 특허로 등록받았다.

27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포스코건설의 ‘층간소음 저감용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은 지난 2020년 5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061406)돼 2021년 2월 특허(등록번호 제102223415호)로 등록받았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은 발소리, 뛰는 소리 등 무거운 물체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저주파 중량충격음을 ‘판 진동’을 통해 줄인다. 125㎐ 고주파 대역 소음만 줄일 수 있었던 기존 공법을 보완해 63㎐ 저주파 대역까지 소음을 줄였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 시제품을 천장에 설치한 모습. 사진=키프리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 시제품을 천장에 설치한 모습. 사진=키프리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은 ▲가이드브라켓 ▲메탈플레이트 ▲다공성 흡음재 등으로 구성된다.

가이드브라켓은 천장 트랩의 구조체다. 내부에 공간이 형성되도록 천장과 벽면 구석에 결합된다. 내부에는 메탈플레이트·다공성흡음재·배관·덕트 등이 들어간다. 천장이 평평하지 않더라도 상하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고정부재가 있어 쉽게 수평을 맞출 수 있다.

메탈플레이트는 쿵쿵대는 발소리 같은 저음을 진동으로 흡수한다. 천장에서 전달되는 저주파 중량충격음의 에너지를 판 진동으로 소비한다. 멤브레인(Membrane)으로도 지칭된다. 가이드브라켓 안쪽 공간에 결합된다. 평평한 강철판 또는 알루미늄판으로 만들어진다.

다공성 흡음재는 소리를 흡수한다. 메탈플레이트의 위아래 중 적어도 한 곳 이상에 설치된다. 메탈플레이트의 원활한 판 진동을 위해 약간의 사이 공간을 확보한다. 폴리에스터·글라스울 등 다양한 재료와 밀도로 만들 수 있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 시제품을 천장에 설치한 후 뱅머신으로 중량충격음 시험을 진행한 결과. 그림=키프리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 시제품을 천장에 설치한 후 뱅머신으로 중량충격음 시험을 진행한 결과. 그림=키프리스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에 완충시트, 제진시트를 더 포함하면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높아진다. 특히 제진시트는 진동에너지가 운동·열에너지로 소산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어 메탈플레이트가 바닥충격음으로 판 진동할 때 면내 압축과 인장 운동을 더욱 감쇠시킨다.

또 장점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한 바닥보강 대비 작업이 쉽다는 점 ▲프리패브(Prefabrication) 형태로 패키지화 제작이 가능해 시공성을 확보한 점 ▲천장 구석에 설치되는 배관·덕트 등 설치물과의 간섭을 피한 점 등이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천장 코너 베이스트랩은 공동주택의 천장과 벽면을 통해 전달되는 저주파 중량충격음을 흡음하며 효율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시공성도 갖춘 만큼 많은 주택에 적용돼 층간소음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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