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퍼지지 않도록 격벽으로 ‘충격음 흡수 셀’ 형성
경량기포 콘크리트층 생략하며 시공 단순화까지 꾀해

[비즈월드]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공동주택 보급이 일반화돼 있다. 윗집 아랫집이 다닥다닥 붙은 공동주택은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이에 건설업계는 층간소음을 잡아낼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다양한 특허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비즈월드가 층간소음을 해결하고 쾌적한 집을 이룰 건설업계 특허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을 도시한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최익훈)이 아파트·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 적용해 충격음의 확산과 회절을 막을 수 있는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까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 소음방지를 위한 층간 바닥충격음 차단 슬래브 구조 및 슬래브 시공방법’을 확인한 결과, 이 기술은 지난 2021년 12월 출원돼 2022년 6월 특허로 등록받았다. 출원번호는 제1020210171237호, 등록번호는 제102416023호다.

콘크리트로 지어지는 공동주택은 충격에 약하다. 충격이 가해지면 인접 세대로 쉽게 전달된다.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은 충격으로 인한 소음을 잡기 위해 개발됐다. 이 특허에서 층간소음을 저감하는 핵심 소재다.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을 전면에서 도시한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을 전면에서 도시한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 내부에는 위 그림과 같이 원형·반원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격벽이 있다. 이 격벽이 충격음 흡수 셀을 형성한다. 마감 모르타르를 타설할 때 충격음 흡수 셀 내부에 모르타르가 들어가 굳어지면 이 특허가 말하는 층간소음 저감 바닥 구조가 완성된다.

충격이 발생할 경우 충격음 흡수 셀이 소음이 퍼지지 않도록 수평 방향 확산과 회절(파동인 소리가 장애물을 에워 돌거나 틈을 통해 퍼지는 현상)을 막는다.

시공은 ▲콘크리트 슬래브 이물질 제거 ▲완충재 설치 ▲바닥충격음 방지 패널 설치 ▲난방배관 설치 ▲마감 모르타르 타설 ▲바닥 마감재 설치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시공성도 확보했다.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이하 패널)의 높이를 일정한 높이로 정돈하며 패널 내부에 마감 모르타르를 타설하면 패널의 휨 현상이 방지된다. 패널 상부에는 난방배관이 안정적으로 위치하도록 직선배관로와 곡선배관로를 구비했다. 패널 몸체의 바깥 면에는 패널끼리 꿰맞출 수 있도록 도브테일을 형성했다.

패널 내부 격벽은 패널의 구조적인 안정감과 평활도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바닥 구조를 갖추게 한다. 바닥충격음 차단 패널 아래쪽에 있는 위치 고정핀은 완충재에 삽입되며 들뜸을 방지한다. 기존 바닥충격음 차단 슬래브 구조와 다르게 경량기포 콘크리트층을 생략해 시공 단순화도 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바닥 구조는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완충재를 설치하고 경량기포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모르타르로 마감하는 방식이라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돼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며 “이 특허와 같이 시공성을 확보하면서도 층간소음을 줄인 기술개발로 입주민들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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