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22일 열린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9월 27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영마케터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GS25
(사진 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22일 열린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9월 27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영마케터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GS25

[비즈월드]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메타버스’이다.

최근 뮤직비디오, 영화, 광고 촬영, 공연과 전시는 물론 각종 마케팅에도 현실보다 더 현실감이 뛰어난 가상공간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신입사원 교육 등을 실제 회사 공간과 유사한 가상공간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기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라테지 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메타버스 서비스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실감형 콘텐츠 기술’ 분야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의 글로벌 산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배 성장해 약 2700억 달러(약 30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을 했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이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사용자와 컴퓨터 간 상호작용 기능을 구현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을 통칭한다. 

시대의 흐름이 된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이용하는 실감형 콘텐츠 기술은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한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5 전체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출원 동향(‘00~‘20). 표=특허청
IP5 전체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출원 동향(‘00~‘20). 표=특허청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특허출원동향(‘00~`20)은 IP5(지식재산분야 선진 5개국, 한국(KR), 미국(US), 일본(JP), 유럽(EU), 중국(CN) 특허청)를 중심으로 전체 출원 건수가 총 3만1567건에 달했고, 특히 2010년 이후 연평균 19%로 가파르게 성장했다다. 

한국 특허청(KIPO)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특허 출원 동향('00~'20). 표=특허청
한국 특허청(KIPO)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특허 출원 동향('00~'20). 표=특허청

우리나라에서 2000~2020년 관련 특허의 출원 건수는 총 4524건에 달했고, 2010년 이후 연평균 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IP5 출원인 국적별 출원비율은 미국이 43.7%(1만3786건)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국 19.7%(6215건), 한국 14.6%(4620건) 순이었다. 일본 8.4%(2,647건)와 유럽 8.5%(2,697건)는 우리나라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을 보였다.

IP5 출원인 국적별 관련 특허 출원주체를 살펴보면 IP5 전반에서 대부분의 출원을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개인(13.9%), 연구소(8.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IP5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세부 기술별 출원 동향 (‘00~‘20). 표=특허청
IP5 실감형 콘텐츠 기술 관련 세부 기술별 출원 동향 (‘00~‘20). 표=특허청

관련 세부기술별 IP5 전체 출원 건수는 콘텐츠 제공(38%), 인터페이스(30%), 랜더링(19%), 트래킹(13%) 순으로 출원인 국적별 세부기술 출원 비율은 모든 기술에서 미국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트래킹(20%), 콘텐츠제공(18%)에서 적지 않은 점유율을 보였다.

특허청 컴퓨터심사과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메타버스 등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실감형 콘텐츠 기술과 인공지능(AI)기술 등의 신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급부상하는 새로운 관련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세계시장을 폭넓게 활용한다면 K-메타버스의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주요 연예기획사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 사례. 표=특허청
주요 연예기획사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 사례. 표=특허청

이런 메타버스의 대세 흐름에 따라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들도 자사 상표권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관련 상품 시장 일명 ’팬더스트리(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라는 뜻으로, 팬(fan)과 인더스트리(industry)의 합성어)‘의 약진에 힘입어 캐릭터 기반의 화장품·티셔츠·스티커·액세서리 등의 상표출원이 증가했고 연예기획업뿐 아니라 홀로그램, 드론, 가상현실 게임용 소프트웨어, SNS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한 출원이 늘어났다.

특허청이 최근 한류열풍의 주역인 연예기획사의 상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의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 상표 출원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4%로 증가했다.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 주력분야 상표 출원현황. 표=특허청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 주력분야 상표 출원현황. 표=특허청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의 상표 출원동향을 분석해 먼저 디지털 분야 출원동향을 보면 첨단기술과 K팝을 접목한 융합형 콘텐츠가 확산됨에 따라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디지털 음원, VR·AR 및 드론 등 상표출원이 해당 기간 연평균 3%로 증가했으며,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간 이전 5년(2012~2016년) 대비 515건에서 934건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또 디지털 방송통신업 및 사회관계망 서비스업 관련 상표 출원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5%로 크게 증가했는데 최근 5년간 이전 5년(2012~2016년, 65건) 대비 24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메타버스·SNS 등 가상공간을 통한 콘서트·팬커뮤니티 확대를 반영한 업계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메타버스 가상공간 ‘제페토’에서 ‘블랙핑크’ 팬사인회 개최에 4600만명 팬 운집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와 함께 최근 10년간(2012~2021년) 온라인스토어 관련 상표 출원은 연평균 48%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2017~2021년, 203건) 이전 5년(2012~2016년, 56건) 대비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허청 측은 이를 통해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한류스타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스토어 산업에도 적극 진출하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별 출원건수(2012~2021년)를 보면 국내 연예기획사 중 상표 출원건수 상위 10개사가 전체 출원건의 약 95%를 차지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전체 회원사 상표출원 9216건 중 상위 10개사 출원 건 94%(8701건)를 차지했다.

이에 목성호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데이터가 의사결정의 핵심요소로 각광받으며 상표데이터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허청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상표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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