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디자인 출원 중 여성 비율 31.8%로 2022년 남성 출원 추월
여성의 출원 비율이 절반 넘어선 ‘디자인 물품류’ 최초 등장
여성 디자인 출원 중 30대 이하 출원이 54.4%로 가장 많아

특허청(청장 이인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인 출원 중 여성(개인)의 출원 비율은 1999년 7.6%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1.8%로 최근 20여 년 동안 약 4.2배나 증가했다. 성별 개인 디자인 출원 건수와 여성비율.  표=특허청
특허청(청장 이인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인 출원 중 여성(개인)의 출원 비율은 1999년 7.6%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1.8%로 최근 20여 년 동안 약 4.2배나 증가했다. 성별 개인 디자인 출원 건수와 여성비율. 표=특허청

[비즈월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발표자료(The Global Gender Gap in Innovation and Creativity, WIPO Development Studies, 2023)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0여 년 동안 국제특허출원의 전체 발명자 중 여성 비율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로 50%에 도달하기까지는 3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특허나 실용신안 등의 지식재산 가운데 디자인권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특허청(청장 이인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인 출원 중 여성(개인)의 출원 비율은 1999년 7.6%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1.8%로 최근 20여 년 동안 약 4.2배나 증가했다.

성별, 물품류에 따른 디자인 출원건수(2022년 기준). 표=특허청
성별, 물품류에 따른 디자인 출원건수(2022년 기준). 표=특허청

국제 산업디자인 분류체계인 ‘로카르노 디자인 물품류(총 32개 류(class)로 구성됐으며 우리나라는 31개 물품류 사용)’에 구분할 경우 2022년 제1류(식품), 제19류(문방구·사무용품 등)에서 여성의 출원 비율이 각각 51.0%, 50.4%로 남성의 출원을 이미 넘어섰다. 

로카르노 물품류 도입(2014년 7월) 이후 여성의 출원 비중이 50%를 초과한 물품류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22년이 처음이다. 

이밖에 제3류(여행용품 등)는 49.8%, 제11류(장식용품)는 49.5%, 제30류(동물관리 및 사육용품)는 44.7%로 조만간 여성 출원 비율이 남성을 역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로카르노 국제분류별 개인출원(디자인) 건수(2022년 기준). 표=특허청
로카르노 국제분류별 개인출원(디자인) 건수(2022년 기준). 표=특허청

연령대별로 보면 2022년 여성(개인)의 디자인 출원 중 30대 이하의 출원이 54.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남성 디자인 출원의 경우 30대 이하는 27.4%에 불과하고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특히 지난 2022년 제19류(문방구·사무용품) 분야는 여성의 출원 가운데 10대와 20대의 출원이 48%를 차지할 정도로 MZ세대 여성들의 출원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였다. 

이는 디자인에서부터 제조·유통·판매까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물품 분야에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등 젊은 여성들이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젊은 여성들의 디자인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양성평등, 사회참여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며 여성들의 잠재된 혁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향상과도 직결된다”면서 “다만 여성 디자인 출원 중 40대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은 경력단절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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