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롯데마트 모두 총 12점포에서 풋살장 운영
"풋살장 이용하며 매출 외 객수 증가도 이뤄지는 장점"

롯데마트 양평점 '더 에프' 풋살장의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롯데마트 양평점 '더 에프' 풋살장의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비즈월드] 최근 오프라인 유통의 대표 채널인 대형마트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서 다양한 콘텐츠는 입점된 테넌트(임차인) 시설을 말한다. 고객이 테넌트 시설을 목적으로 매장에 방문했다가 추가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등 매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소비자의 연령대와 성별 등을 고려해 여러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키즈카페, 풋살장, 무인 카페 등의 핵심 테넌트 시설을 잇따라 입점시키고 있다. (편집자 주)

먼저 유휴공간인 대형마트 옥상에 설치된 풋살장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풋살 플랫폼, 어린이 풋살 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풋살층이 운동을 위해 방문한다.

홈플러스 목동점 '피치 푸마 목동' 풋살장의 모습. 현재는 홈플러스 목동점 폐점으로 풋살장도 없어졌다. 사진=김선주 기자 
홈플러스 목동점 '피치 푸마 목동' 풋살장의 모습. 현재는 홈플러스 목동점 폐점으로 풋살장도 없어졌다. 사진=김선주 기자 

홈플러스는 지난 2016년 대형마트 최초로 옥상에 풋살장을 오픈했다. 현재까지 총 12점포에서 풋살장을 운영하고 있다. 풋살교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 성인, 여성을 위한 풋살 경기(리그)도 열면서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풋살장 전체 예약 건수 및 신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7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2022년 7월 기준으로는 25%다. 매년 풋살장을 예약해 사용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풋살 경기장 방문객수도 증가했다. 회원 가족과 지인, 코치진 등을 포함하면 연간 방문객수는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한다.

홈플러스 동대문점 관계자는 “올해 폭설이나 태풍 탓에 안전 차원에서 개장하지 않는 날이면 오히려 회원들이 아침부터 경기장 눈을 치우며 뛰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며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풋살장에 대한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동대문점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를 비롯해 대전·전주·울산·부산 등 전국 13개 지점의 풋살 경기장 평균 대관시간 역시 6월 400시간, 7월 430시간, 8월 450시간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9월에는 470시간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 지점 평균 이용객 수도 6월 6130명, 7월 6460명, 8월 6750명, 9월 7050명(전망)으로 3개월 동안 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일산점·동대전점은 6~8월 이용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220% 오르며 무려 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전국 13개 홈플러스 풋살파크 이용객 수는 연간 약 1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반 고객까지 포함하면 130만명 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했다.

옥상을 활용한 이미지 제고 이외에 풋살 경기장 조성 점포는 직접적인 매출 효과도 봤다. 풋살 경기장 오픈 이후 푸드코트 매출은 100% 넘게 뛰었다. 축구공과 축구용품 매출도 각각 6%, 14%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테넌트 공간을 선보이며 '장보는 대형마트'에서 오락·체험까지 가능한 '체류하고 싶은 대형마트'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며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부산점 '준타스 풋살 아레나' 풋살장의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롯데마트 부산점 '준타스 풋살 아레나' 풋살장의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020년 11월 롯데마트 부산점에 풋살장을 처음 오픈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 양평점 등 총 12점포에서 풋살장을 운영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풋살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이온음료나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하면서 매출 외에 객수 증가도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부산점의 풋살장을 주로 이용하는 한 30대 남성 소비자는 "부산에서는 롯데마트 부산점 풋살장이 시설이 제일 좋고 접근성도 좋아 많은 사람이 낮밤 없이 이용하는 편이다"며 "보통 풋살 한 게임만 하기 아쉬울 때는 친구들과 두 게임 이상 예약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쉬는 시간에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전유라 롯데마트∙슈퍼 헬스테넌트팀 MD(상품기획자)는 "대형마트 내 고객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 도입 역할이 중요해지고있다”며 "롯데마트를 방문하시는 고객들께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험과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앵커 테넌트 시설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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