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디지털 전환’ 강조에 따라 AI 자체 개발·전문기업과 적극 협업
AI 프로그램 활용해 업무 효율 높이고 고객에 차별화 경험 제공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 휴먼 응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 휴먼 응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비즈월드] 현대백화점이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과 고객 편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계열 IT 전문기업인 ‘현대IT&E’와 함께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개인화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현대IT&E가 개발한 AI 카피라이팅 시스템을 실무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전문 기업과도 협업해 AI 프로그램으로 고객 응대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강조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런 정 회장의 주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발 빠르게 지난 18일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AI 휴먼’ 응대 서비스 시범 운영을 마쳤다.

AI 휴먼은 생성형 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와 협업해 개발한 응대 서비스다. 영어·중국어·일본어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서비스 라운지 등 외국인 유동 고객이 많은 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가상의 직원이 등장해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이다.

이미 해당 점포의 정보를 학습한 AI 휴먼 시스템은 외국인 고객이 질문을 하면 기본적인 안내를 해주는 건 물론, 맞춤형 쇼핑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자체 개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와 이미지 창작에 특화된 AI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을 온·오프라인에서 활용 중이다.

루이스는 백화점업계 최초로 백화점만의 색을 입힌 마케팅 글쓰기 최적화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한 것이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하며 현대백화점 마케팅에 특화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현대IT&E가 직접 개발했다.

이와 함께 루이스는 현대백화점의 광고 카피·판촉행사 문구 등 1만여 건 데이터의 학습을 마쳤다. 루이스를 업무에 활용한 결과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으로 줄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원스텝은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 기업 ‘자이언트스텝(GIANTSTEP)’의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행사나 이벤트 내용을 글로 입력하면 AI가 그와 어울리는 광고 이미지를 생성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현대IT&E와 협업으로 자체 개발한 AI 고객 행동 분석 프로그램 RTS(Real-time Tracking Service)를 정식 도입했다.

RTS는 AI와 실시간 행동을 추적·분석하는 트랙킹 기술을 활용해 점포를 방문한 고객의 소비 품목, 이동 동선 등에 맞춘 쇼핑 정보를 현대백화점 앱으로 전송하는 마케팅 솔루션이다.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즉각 반영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응용‧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업무혁신을 끌어내고 백화점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박해민 기자 / hm321@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