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여름이면 여행자가 좋아하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이벤트가 가득하다. 여름 동안 마법 같은 곳으로 변모하는 마드리드는 여름동안 계속되는 맑은 날씨 덕분에 마드리드 시민들은 긴 낮시간을 최대한 즐기는데 이것을 위해 모든 취향에 부응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다.
인상적인 랜드마크, 박물관, 쇼핑 구역을 방문하는 것 외에도 마드리드는 최고의 식문화, 음악 축제, 루프탑 테라스, 여름 영화관, 전통 축제 등으로 가득차 있으며 특히 여름에는 더욱 활기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여 많은 여행자들에게 필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마드리드관광청이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여름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아름다운 광장 중 한 곳에서 띤또 데 베라노 마셔보기
마드리드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는 레스토랑이나 바의 테라스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하루를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즐거운 일을 하려는 스페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마드리드에서 여름에 가장 인기 있는 음료는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라고 할 수 있는데, 샹그리아의 마드리드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참고로 샹그리아는 관광객들을 위한 술이므로 좀 더 마드리드다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띤또 데 베라노를 마셔보도록 하자.
띤또 데 베라노는 레드 와인, 레몬 환타 또는 달콤한 탄산수와 비슷한 까쎄라Casera를 혼합해 만든 와인 음료로 여기에 달콤한 스페인 베르무트Vermuth를 살짝 첨가하기도 한다. 햇살 아래에서 시원한 띤또 데 베라노를 한 모금 들이키면 완벽한 여름의 스페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맥주를 더 좋아한다면 마후Mahou 또는 라 비르헨La Virgen과 같은 현지 라거 맥주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이비사 Ibiza 주변, 콘데 두께 Conde Duque의 플라사 데 로스 코멘다도라스 Plaza de los Comendadoras, 말라사냐 Malasaña의 플라사 도스 데 마요 Plaza Dos de Mayo 등이 인기있다.
또 참베리(Chamberí)의 플라사 데 올라비데(Plaza de Olavide)와 폰사노(Ponzano) 지역은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 이상적인 곳으로 놀이터가 많아 어린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카페 중 한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여름에 마드리드 사람들은 타파스, 와인, 쇼핑 세 가지를 한번에 즐긴다. 산 미구엘 시장 Mercado de San Miguel은 10년 전 리뉴얼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가 됐다. 이 영향으로 다른 여러 곳의 시장들도 뒤를 이어 수많은 푸드코트를 단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산 미구엘 시장은 마드리드 최고의 주철소재의 화려한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시장 안에는 갈리시아 해안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타파스부터 스페인 전역의 다양한 고급 치즈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최고 품질의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는데, 고기, 과일, 채소, 케이크 등 다양한 상품들을 30여개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레티로 공원 피크닉
살라망카 지역(Barrio de Salamanca)과 이비사(Ibiza) 사이에 위치한 레티로 공원은 마드리드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녹지 공간이다.
문화 명소, 레스토랑, 상점도 많아 필수 관광지인데 공원 중심부의 넓은 호수에서는 시민들이 일광욕을 하거나 보트를 탈 수도 있어 레티로 공원은 마드리드 여행 중 반드시 경험해야 할 휴식과 액티비티 공간으로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피크닉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로 피곤한 도시 생활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한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레티로 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다면 라 파스 시장(Mercado de la Paz)에 들러 피크닉을 준비해보자. 하몽, 치즈, 빵, 올리브, 과일 등을 준비하면 완벽하다. 여름에는 신선한 무화과, 레몬, 딸기, 체리, 복숭아, 살구 등 다양한 제철 과일도 구매할 수 있다. 마드리드의 맛있는 음식과 함께 레티로 공원에서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긴다면 완벽하게 마드리드의 여름을 즐길 수 있다.
레티로 공원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빛의 풍경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빛의 풍경은 시벨레스 분수(Cibeles)와 아토차 광장(Plaza de Atocha) 사이의 파세오 델 프라도(Paseo del Prado)와 헤로니모(Jerónimos) 지역을 포함하는 엘 레티로(El Retiro)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일컫는다.

◆마드리드 미술관 방문하기
마드리드 미술관은 예술의 산책로(Paseo del Arte)라는 이름 그대로 이 곳은 세계 최고의 예술 작품들이 있는 곳이다. 1㎞가 조금 넘는 거리에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밀집되어 있다.
파세오 델 프라도와 레티로 공원과 함께 '빛의 풍경' 지역에 포함되어 202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심에는 2019년 200주년을 맞이한 프라도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프라도 박물관은 벨라스케스(Velázquez)의 '메니나스(Las Meninas)'와 고야(Goya)의 '1808년 5월 3일(Third of May, 1808)'을 포함해 스페인, 이탈리아, 플랑드르 예술 학교의 걸작들로 가득 차 있다. 무려 8600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을 소장하고 있으니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보고 싶은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다.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은 중세 시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유럽 회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한다.
그 중에 이탈리아 원시주의, 독일 르네상스, 19세기 미국 미술, 인상주의, 독일 표현주의, 러시아 구성주의는 박물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유파 및 사조로, 1000점이 넘는 예술 작품을 자랑하는 인상적인 컬렉션을 보유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근현대 미술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주로 스페인 미술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스페인의 두 위대한 20세기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의 컬렉션이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피카소의 1937년 작품 게르니카(Guernica)이다.

◆마드리드 왕립 식물원의 재발견
마드리드 왕립 식물원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의 도시정원이다.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식물원은 정돈된 길을 따라 산책하며 분수, 꽃, 조각작품과 함께 멋진 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곳이다.
1755년에 설립된 이 왕립 식물원은 뮤릴로 문(Puerta de Murillo), 왕의 문(Puerta del Rey) 그리고 빌라누에바 파빌리온(Villanueva Pavilion) 등 재미있는 장소들이 있으며. 네오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정원 디자인과 시내 중심부라는 뛰어난 위치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독특한 식물원 중 하나로 유명한데 1942년에는 예술 정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식물원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식물 연구, 보존 및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00만 개 이상의 표본을 보유한 뛰어난 표본실은 물론, 도서관 및 5500여 종의 살아있는 식물과 함께 1만여개의 도면이 있는 기록 보관소도 운영하고 있다.

◆유네스코 삼각지대 방문
마드리드 도심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한 알칼라 데 에나레스(lcalá de Henares)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an Lorenzo de El Escorial) 아란후에스(ranjuez)세 도시는 마드리드 대도시를 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모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는 마드리드 도심에서 불과 30㎞ 떨어져 있으며, 스페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의 출생지이고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그의 생가도 방문할 수 있다.
또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웅장한 대학, 아치로 둘러싸인 중심 거리인 마요르 거리(alle Mayor), 고대의 코메디아 극장(orral de Comedias) 햇살이 비치는 광장, 풍성한 점심 타파스, 그리고 중세 시장과 크리스마스 마켓의 특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도시로도 유명하다.
아란후에스는 수백 년 동안 스페인 왕실이 봄철을 보내기 위해 선택했던 도시이다. 아란후에스 왕궁의 정원들은 수세기 동안 왕궁 건물과 동일하게 정교하고 섬세하게 설계되고 건설되었다.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 덕분에 아란후에스는 2001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은 이 지역 문화 관광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주요 명소는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과 왕궁인데, 3만3327㎡에 달하는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은 스페인 황금기의 이념적, 문화적인 열망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념물이다. 마드리드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일 것이다.
그리고 도심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파토네스(Patones), 친촌(Chinchón) 그리고 산 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San Martín de Valdeiglesias)의 포도밭과 같은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산 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는 마드리드 지역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와인 애호가들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이곳에는 마드리드 와인(Vinos de Madrid) 원산지 명칭에 등록된 18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산 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의 포도밭은 1575헥타르로 전체 포도밭 면적의 22%를 차지하며, 등록된 와인 생산자의 15%가 연간 생산량의 25%를 생산한다.

◆루프트탑 바에서 마드리드 전망보기
여름에 마드리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일 중 하나는 루프탑 바에 가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마드리드 시내는 정말 장관이다.
수세기의 역사를 가진 건물들의 점토 타일 지붕이 끝없이 펼쳐지고 대부분의 루프탑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에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여름철 마드리드를 방문한다면 멋지게 차려입고 포시즌스 호텔의 루프탑이나 멜리아 호텔 또는 클럽 피낭씨에로 데 헤노바(Club Financiero de Génova)로 가서 원없이 아름다운 시내 전망과 노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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