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일 고속도로·루사일 플라자 타워·뉴도하 호텔 등 ‘랜드마크’ 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등 국책 건축 거의 독점…‘건설 코리아’ 위상 높여
[비즈월드] 2022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가 개최국 카타르에서 나날이 오르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지어 올린 이 나라의 랜드마크가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서울에서 7000여km(비행기로 16시간) 떨어져 있는 낯선 땅에서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경제적 성과는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드높였다.

2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회사의 카타르 도시 인프라 구축은 지난 1979년 ‘쉐라톤 그랜드 도하 리조트&컨벤션 호텔(이하 뉴도하 호텔)’ 착공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2022년 현재까지 20여 개의 카타르 도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앞서 언급한 뉴도하 호텔은 층이 오를 때마다 면이 달라지는 피라미드 구조다. 지은 지 40년이나 지났지만 독특한 외관으로 현재까지 카타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5성급 305실 규모로 1979년 2월 착공해 1981년 12월 준공했다.

카타르 정부가 이번 월드컵을 위해 조성한 위성도시 루사일(Lusail)에서도 현대건설의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루사일 고속도로’와 ‘루사일 플라자 타워’다.
왕복 16차로의 ‘루사일 고속도로’는 카타르 수도 도하와 위성도시 루사일을 연결한다. 현대건설은 도로·터널·상하수도·통신 라인·변전소 등 각종 제반 시설을 건설했다. 고속도로 남쪽 시작점인 와다(Wahda) IC에는 높이 100m의 대형 아치 구조물이 있다. 도하 공항에서 루사일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향할 때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사일 플라자 타워’는 현재 건축 중으로 지하 5층~지상 70층 규모를 자랑한다. 준공되면 루사일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로 꼽히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수려한 외관만으로 이미 카타르의 랜드마크가 될 준비를 마쳤다”며 “루사일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도심 중심지에 우뚝 선 건물의 자태를 꼭 한 번 보길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카타르에서 역작은 2019년 3월 개관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금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외관과 높은 시공 난이도를 자랑한다.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이 사막의 장미(Desert Rose)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외부 패널의 개수가 7만6000여장으로 상당한 양이라 헷갈리지 않도록 각 패널마다 바코드를 부착해 시공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전 카타르 국왕의 생가이자 올드 팰리스(Old Palace)라고 불리는 약 13만50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로 지어졌다. 유례없는 비정형 건축물을 짓기 위해 세계 최초로 3차원 빌딩정보시스템(3D BIM·3 Dimension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건축 전 과정에 도입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건축 비용은 한화로 약 6000억원 가량이 들었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국립박물관 건축 이후 카타르의 국책 건축 수주를 거의 독점하듯 따오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효자 건축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밖에 카타르 하마드 메디칼시티(병원)와 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화력발전소도 카타르에서의 주요 건축사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첨단 시스템과 효율적인 공정관리로 신뢰를 얻은 것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성공시킨 이유”라며 “앞으로도 현대건설만의 경쟁력을 통해 국내 건설 산업의 명실상부한 질적 성장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