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이뤄진 전담 부서 신설
공동연구 등 꾸준한 연구개발로 기술 개발 박차

롯데건설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EPP'의 적용 모습.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EPP'의 적용 모습. 사진=롯데건설 

[비즈월드]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는 이제 '집의 상징'이다. 단순히 잠만 자고 나가는 곳이 아닌 개인의 삶이 완성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고 취미, 휴식, 운동까지 집에서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우선 순위도 달라졌다.

실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이 화두로 떠올랐다. 입주자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이라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가장 강조하는 요소다. 지난 8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할 정도다. 이에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롯데건설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으로 층간소음 최소화

롯데건설은 그동안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이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이 기술 중 완충재는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소재인 'EPP(Expanded Poly Propylene: 발포 폴리프로필렌)'를 활용한다. 기존 EPP가 갖는 완충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친환경 특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롯데건설은 층간 완충재 전문기업인 이피에스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바닥충격음 차단 구조 인정'을 획득, EPP의 실용화를 완료했다. EPP는 1회 가공 및 사용 후 소각처리되는 기존 층간 완충재와 달리 분쇄 후 재발포를 통해 재활용도 가능하다. 시공 과정에서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천장 시스템은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하는 '달대(상부 세대의 바닥 슬래브와 하부 세대의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 설치를 최소화 해 상부 세대 진동의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건설은 벽체에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해 층간 소음을 줄이는 원리를 이용했다. 경량 철골이나 목구조를 이용해 상부 세대 바닥 슬래브에 직접 달대를 고정하는 기존 공동주택 천장과 차별화를 둔 전략이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이 기술을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담부서'에 '공동연구'로 층간소음 차단 기술 연구에 총력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차단 기술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전담 부서를 조직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먼저 전담 부서는 지난해 2월 탄생했다.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이뤄진 전담부서가 신설됐으며 롯데건설은 이들을 중심으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과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사의 강점을 모아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경제성까지 확보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개발된 기술은 3사를 포함한 모든 건설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된다.

3사는 이미 협약 이후 곧바로 '리모델링 사업용 우수 바닥구조 개발'에 돌입했다. 리모델링 아파트는 신축 아파트에 비해 슬래브 두께가 얇아 층간소음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리모델링 아파트에 최적화 된 바닥구조를 개발하기 위해 3사의 노하우를 집결할 방침이다.

게다가 롯데건설은 기존의 층간소음 연구개발 성과에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각 아파트 단지 평면에 최적화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L-Mute 시리즈'가 있다. 아파트는 단지는 다양한 주택 평면을 가지고 있고 그 평면에 맞춘 바닥구조는 기존에 검증받은 획일화된 바닥구조가 이용된다. 이에 반해 롯데건설은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최적의 바닥구조를 제시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개발했다.

이 시리즈는 완충 재료와 마감 모르타르의 두께 및 종류를 다양하게 조합해 서로 다른 주택 평면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바닥구조다. 현재 3개의 인정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구조의 인증 획득이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선택할 때 층간소음 등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며 "입주민의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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