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게 노출 많은 주요 지하철 역사 광고로 채용 정보 제공
내부 임직원 추천을 넘어 사외 추천제도 운영하며 추천 보상금 제시
인재 유치 위해 스톡옵션 외 성과공유 보상체계 정비 등 경쟁 치열

지하철역사 내 직방 하반기 개발직군 채용 광고판. 사진=직방
지하철역사 내 직방 하반기 개발직군 채용 광고판. 사진=직방

[비즈월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전 산업분야에서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은 물론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스타트업까지 개발자 모시기를 모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주요 IT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즐비한 테헤란로를 잇는 강남, 역삼, 선릉, 삼성 등을 중심으로 지하철역에서 채용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연봉 협상이 끝나고 인력 이동이 가장 활발한 3~4월,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중대형 게임사들이 판교와 강남 주변 역사 내에 채용 광고를 거의 도배하다시피 했다.

개발자 유동인구가 많아 우수한 인재를 대상으로 채용 소식을 알리기에 용이하지만 일반적인 구직 사이트나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투자가 필요하다.

비교적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개발자 영입을 위해 지하철 광고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올해 초 신분당선 판교역 곳곳에 ‘업계 최고 대우, 최대 1억원 사이닝, 원격근무 지원금, 프롭테크No.1’ 등이 적힌 광고를 게시하며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10월 1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개발직군을 모집하는 광고를 서울, 용산, 수서역 등 주요 역사에 게재했다.

화장품 리뷰앱 ‘화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버드뷰’는 지하철 광고로 나름의 효과를 보았다. 한 보도에 따르면 버드뷰는 지난 2월 강남 일대 2호선 지하철 역사에 채용 광고를 게시했으며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남성 개발자들의 기업 인지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딥브레인 AI 지하철 광고. 사진=딥브레인AI
딥브레인 AI 지하철 광고. 사진=딥브레인AI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브레인AI’ 역시 높은 연봉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대규모 채용 광고를 진행했다. 대기업보다 높은 연봉과 대대적인 복지제도 개편을 통한 혜택, 1억원의 인센티브 등을 제시하며 개발자뿐만 아니라 전 직군에서 100여 명 규모로 공채수준의 인재를 모집하며 서울 강남과 판교 일대에 지하철역 광고를 진행한 것이다.

큰 비용이 들어 감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채용난에 중소형 스타트업들도 예산을 꾸려 지하철역 광고에 나섰다.

문서 기반 지식 관리 생산성툴 타입드(Typed)를 운영하는 ‘비즈니스캔버스’는 서울 삼성역에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위한 광고를 게시했다. 사외 인재 추천으로 정직원 채용시 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제 막 창업 2년차지만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자 채용에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사외 인재 추천 보상제도 외에도 직원들의 업무 관련 교육 무제한 지원, 스톡옵션 등의 혜택을 강조했다.

비즈니스캔버스 전국민 채용 이벤트 광고. 사진=비즈니스캔버스
비즈니스캔버스 전국민 채용 이벤트 광고. 사진=비즈니스캔버스

많은 기업들이 채용을 위해 임직원 추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씬에서는 아직 사외 인재 추천 보상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미용의료 정보 플래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도 기존 사내 인재 추천 보상제도의 범위를 확대해 누구나 인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추천받은 인재가 입사할 경우 추천인에게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 역시 개발자 채용을 위해 사외 추천제도를 운영, 회사 구성원이 아니더라도 인재를 추천하고 채용될 경우 최대 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그 외에도 강화된 개발자 보상정책으로 인재를 영입하여 서비스 개발 및 운영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캔버스 전국민 채용 이벤트 광고 스틸컷. 사진=비즈니스캔버스
비즈니스캔버스 전국민 채용 이벤트 광고 스틸컷. 사진=비즈니스캔버스

김태영 비즈니스캔버스 피플팀 팀장은 “스톡옵션, 성과급, 연봉상승률 적용 등 적극적인 보상체계를 도입하여 중기부 중진공에서 성과공유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면서 “특히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가가 중요한데,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아직 액면가에 가까운 낮은 행사가로 스톡옵션을 부여해 추후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도입한 중소기업 실태조사(1837개사, 2020년 10월 현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성과공유제가 신규인력 채용, 장기재직 유인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72.0%가 응답했다. 

[비즈월드=민호기 객원기자 / minhaoj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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