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특허청은 지난 2019년 5월 당시 발명의 날을 맞아 특허청 페이스북을 ‘특허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에 대한 국민 의견을 취합해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투표 참여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연예인은 당시 케이블 TV에서 발명왕 MC를 보던 유노윤호였다. 이어 백종원, 방탄소년단(BTS), 김병만, 이천희 등이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기타 연예인으로 유재석, 유해진, 이승기, 박보검, 김건모, 아이유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유노윤호(본명 정윤호)씨는 실제 비즈월드 확인 결과 총 4건의 특허를 등록받았다. (관련기사 ‘[단독] 방역 위반 혐의로 Mnet '킹덤' MC 하차한 ‘발명가 유노윤호’, 특허 1건 추가 취득’, 비즈월드 2021년 4월 14일자)

백종원씨는 ‘대패삼겹살’이라는 상표를 1996년 8월 21일(출원번호 제4019960036775호) 첫 출원한 이후 2009년 9월 11일(출원번호 제5120090001834호)까지 같은 상표를 다섯 차례로 나눠 출원했다. 이들 상표는 모두 등록을 받았다. 이 특허에 대해 백종원씨는 지난 1월 한 방송에 출연해 ‘대패삼겹살’이라는 상표가 나온 사연을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비즈월드가 확인한 결과 백종원씨는 해당 상표권 이외에도 특허와 디자인 각각 2건을 출원해 등록까지 받았다.

3위에 선정된 방탄소년단은 전체 맴버가 발명가라기보다는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7월 그들의 팬클럽 명칭으로 사용하는 ‘ARMY’라는 상표를 출원해 2018년 10월 등록을 받은 것에 대한 기대감이 투표에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표들은 2018년 7월 26일 ㈜하이브라는 회사로 출원인이 변경됐다. ㈜하이브는 이밖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권리를 가지고 있던 특허 6건을 비롯해 디자인 12건, 상표 804건을 모두 변경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그맨 김병만씨는 2011년 2월 28일 ‘김병만의 달인쿠폰’이라는 상표를 출원(출원번호 제 4120110005309호)해 2012년 8월 6일 등록까지 받았지만 등록료를 납부하지 않아 포기됐다. 이후 2020년 2월 19일 ‘병만랜드’라는 한글 상표와 ‘BM Land’라는 영문 상표를 동시에 출원했고 2021년 6월 25일 각각 등록을 받아 내 특허권자 대열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이천희씨는 2014년 3월 6일 ‘휴대가 가능한 조립식 가구’라는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제1020140026733호)해 2016년 2월 15일 등록(등록번호 제101595771호)을 받았다. 그는 다른 발명가와 함께 ‘HIBROW’라는 상표 2건을 2013년 9월 17일 각각 출원(출원번호 제4020130062583호, 제4020130062584호)해 2014년 7월 28일 동시에 등록(등록번호 제401050172호, 제401050173호)을 받아 냈다. 이 영문상표는 하이브로우컴퍼니㈜의 기본이 됐다. 이 회사는 이천희 씨의 조립식 가구의 특허권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외에 총 21건의 상표를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등록은 6건, 거절 4건, 심사 중이 11건이었다.

이밖에 이름을 올렸던 유해진, 이승기, 박보검, 김건모, 아이유(이지은)씨의 지식재산권운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개그맨 유재석씨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식재산권에 관심을 가지고 권리 확보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재석씨는 2020년 8월 4일 문화방송(이하 MBC)과 공동으로 ‘유두래곤’이라는 한글 상표 3건을 동시 출원해 등록을 위한 심사 중이며 지난해 10월 7일에는 ‘지미유’라는 한글 상표 3건을 출원해 역시 심사 중이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18일에는 ‘트로트의 용을 꿈꾸는 이무기! 유산슬’이라는 한글상표 2건을 MBC와 공동 출원해 심사 중이다.

비즈월드 취재 과정에서 MBC 측의 안일한 지식재산권 확보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MBC의 TV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라는 방송에서 만든 프로젝트 가수팀명인 ‘싹쓸이’에 대해 개인 창작자가 해당 명칭의 영어 표기인 ‘SSAK3’ 상표를 선출원했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9일 이 개인은 25류(의류, 신발, 모자)와 35류(광고업, 사업관리업, 기업경영업, 사무처리업) 등에 상표를 출원했다. 

그런데 ‘싹쓰리’는 앞서 지난해 5월 30일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 정지훈)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그룹이름은 ‘팀원 3명(Three)이다’는 뜻을 결합해 6월 4일 정해졌다. 

영문 상표를 선출원한 개인은 어떻게 보면 해당 방송 이후 곧바로 상표를 출원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명칭이나 프로젝트의 주요 키워드는 방송 전 출원해 선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MBC는 이를 등한시 한 것이다. 

결국 MBC는 개인보다 2달여 늦은 8월 11일 영문표기 ‘SSAK3’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한 상표는 7건 출원했다. 

개인이 선출원한 영문 ‘SSAK3’ 상표와 MBC가 늦게 출원한 영문 SSAK3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상표의 등록 여부는 특허청 심사 과정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글 상표 ‘싹쓰리’라는 한글 상표는 지금까지 총 66건의 상표가 출원돼 이 중 등록은 12건, 소멸은 5건, 포기는 6건, 거절은 10건, 심사 중은 31건이었다.

이 가운데 해당 단어가 대중들에게 관심을 끈 2020년 5월 30일 이후 출원된 ‘싹쓰리’ 상표는 MBC가 이 상표를 출원한 7월 10일(6건, 3류, 9류, 16류, 21류, 25류, 41류), 8월 10일(1건-17류) 이전에 이미 떡볶이(43류), 닷컴(9류), 의료 관련(10류) 이외에 해당 단어의 인기에 착안해 출원된 것도 상당수 있었다.

또 이와 유사한 한글 상표 ‘싹쓸이’ 역시 이미 여러 류에 걸쳐 다양한 기업, 개인들에 의해 58건이 출원됐다.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싹쓸이’ 상표는 7건이다.

이들 한글 상표 ‘싹쓰리’와 ‘싹쓸이’ 등 유사상표의 등록 여부도 결국 특허청 심사관 손으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