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조원(508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시장 진출한 ‘아마존 파머시’와 ‘우버 헬스’ 등 사례 주목한 듯

[비즈월드] 이마트가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으로 온라인 의약품 유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실제 사업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월드가 19일 확인한 결과 이마트는 지난 2월 17일 ‘no pharmacy’란 상표 5건을 동시에 특허청에 출원했다.
‘파머시’란 미국과 영국에서 '약만 파는 상점'이라는 뜻으로 상비약 이외에 화장품과 잡화 등을 취급하고 있는 ‘드럭스토어(드러그스토어, drugstore)’와는 구별된다.
파머시 앞에 ‘no’를 붙인 것은 그동안 이마트가 추진해 온 소형 판매점인 ‘노 브랜드’나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노 버거’와 같은 맥락에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이마트가 온라인 의약품 유통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표 이름 이외에 이마트가 출원한 총 5건의 상표권 가운데 출원번호 제4020210032493호를 5류에 출원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품권의 ‘류’란 상표등록출원을 할 때에는 보호받고자 하는 상표와 상표법시행규칙 제28조의 규정에 따른 상품류 구분 및 ‘상품 및 서비스업의 명칭과 류구분에 관한 고시’에 따라 그 상표를 사용할 상품을 1개류 또는 다류의 상품을 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표법 시행규칙 별표에는 제1류부터 제45류까지 ‘류구분’이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3월 1일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상품류 구분을 채택·사용했지만 이날 이후에는 ‘표장의 등록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에 관한 국제분류에 관한 니스협정’에 따라 국제 상품분류를 채택·사용하고 있다.
다른 4개의 상표권은 30류(커피), 32류(맥주), 29류(식육), 35류(광고업)에 대해 신청서를 냈다.
현재 5건의 상표권들은 특허청의 등록을 위한 심사대기중이다. 심사대기중이란 상표출원서가 출원일 인정요건을 갖춰 특허청에서 수리했지만 심사관 배정이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마트가 온라인 의약품 유통에 눈독을 들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e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글로벌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2016년 33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4.8%에 달하며 2020년에는 약 5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 증가, 의료 인프라 개선,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소비자의 이커머스에 관한 인식 증가가 온라인 의약품 유통 시장을 성장시킨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 빠르게 이 시장에 뛰어 든 업체는 아마존과 우버다.
미국에서는 일반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약품 구매가 가능했지만, CVS, 월그린(Walgreens), 라이트 에이드(Rite Aid)와 같은 대형 의약품 소매업체들의 강세와 월마트(Walmart) 등 오프라인 유통체인 내 의약품 소매가 전체 유통시장의 대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7일 아마존(Amazon)은 미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약국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마존은 1999년 당시 일반의약품(OTC)을 다루는 쇼핑몰이었던 드러그 닷컴(drugstore.com)을 인수하면서 의약품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비록 2011년 사업 부진으로 인해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에 드러그 닷컴(drugstore.com)을 매각하면서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의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2018년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사를 인수하며 의약품 시장 진출에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2013년 설립된 필팩은 처방전 데이터에 따라 의약품을 1회 복용량으로 세분해 각 가정에 정시에 배달한다. 복용시간과 요일을 기록한 의약품의 개별 포장 및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과 잘못된 의약품 복용을 사전에 방지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가진 기업이었다. 매일 복용하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과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 당뇨병 또는 고혈압과 같은 만성 성인병 환자의 경우에 이 같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18년 아마존의 픽팩 인수는 아마존에게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의 돌파구로 작용했다. 필팩 인수로 아마존은 미국 50개 주에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고 필팩의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시스템인 ‘PharmacyOS’가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의 의료 데이터까지 확보하게 됐다.
아마존 파머시는 아마존의 멤버십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무료 배송 정책을 펼쳤다.
개인 의료보험이 없는 프라임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복제약을 최대 80% 할인판매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브랜드 의약품도 시가 대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는 정책도 내놨다. 다만 특정약물과 비타민과 보충제는 배달하지 않는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사람들은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 처방약을 주문해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편으로 약을 받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의 온라인 의약품 시장 진출은 시기적절하면서도 의약품 유통산업 전반을 흔들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아마존 이외에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미국 IT기업들이 처방 의약품 배송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 업체 우버(Uber)는 자회사 우버 헬스(Uber Health)가 처방약 배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버 헬스는 미국의 처방전 전달 스타트업인 NimbleRx사와 협약을 맺고 시애틀과 달라스 지역에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약국이나 병원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한 주문형 처방약 배송 사업이다.
식음료(Uber Eats) 배송이나 사람(Uber)을 운송하던 대표적 공유경제 업체가 의약품 배송까지 진출한 것이다.
탈라 사타르(Talha Sattar) NimbleRx사 CEO는 “처방약은 30분 안에 배송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약을 받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처방약 전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하며 우버 헬스와의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CVS, 월그린(Walgreens)등 기존 의약품 소매업계에서는 이미 처방약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처방약 구매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거주지역에 가까운 약국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노년층의 경우 온라인 약품 구매를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마트가 해당 시장에 뛰어 들 경우 시장을 장악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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