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 '코스피 5000 시대 도약 위한 세미나' 개최
상법 개정으로 기울여진 운동장 정상화, 향후 참여자의 역할 더 중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으로 6000 포인트 달성 가능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공동 주최로 지난 11일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평가와 향후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박제성 기자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공동 주최로 지난 11일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평가와 향후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박제성 기자

[비즈월드] "현 추세라면 앞으로 AI(인공지능), 반도체 상승 랠리 지속과 기업의 실적 상승 유지를 비롯해 우호적인 밸류업(기업 가치 향상) 정책이 강화한다면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뿐만 아니라 6000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최초로 4000 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5000포인트 달성을 위한 공론의 장이 최근 마련됐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와 자본시장연구원(원장 김세완)은 공동 주최로 지난 11일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평가와 향후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강준현 의원(더불어 민주당)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정은보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먼저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는 기업 경쟁력 강화, 투자자 신뢰 회복에 필요한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 주요 글로벌 투자자와 밸류업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 시장 참여자의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기업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따라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을 비롯해 6000 포인트까지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는 신사업 구조 혁신, AI와 반도체 등의 첨단 산업의 자본시장 진입과 성장을 지원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을 뒷받침하겠다"라면서 "아울러 거래소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 결제 시간 단축 등을 통해 자본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가상자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등 디지털 자산의 증권화와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에 대한 토큰화 등에 자본시장 패러다임에 적극 대처하겠다"라며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프로그램을 1년 6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높여 핵심 이니셔티브(주도적인 정책)로 자리매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정부는 올 2차례 상법 개정을 통해 투자자가 믿고 투자하게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기영 의원(코스피5000 특별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9일 한국 자본 시장은 냉소적인 우량주와 불량주라는 수식어가 빈번해 믿을 수 없는 시장이었다"라면서 "상법 개정을 통해 기울여진 운동장을 정상화해 주가 상승이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주식 시장과 참여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은 "배당소득세 25% 인하와 지속적인 밸류업 추진해야 한다"라면서 "주식 시장에서 단기간에 머물다가 떠나는 구조는 없어야 하며, 기업의 성장과 시장 신뢰에 맞물리는 구조로 코스피 상승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이 ‘2026년 주식 시장과 반도체 전망 40년 만의 상승장 진입’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제성 기자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이 ‘2026년 주식 시장과 반도체 전망 40년 만의 상승장 진입’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로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 50년 증시 역사 동안 43년간 횡보장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상승장(불장)은 지난 2003년, 2025년 등 3차례밖에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PBR(순자산비율)이 0.78배였는데 5000을 달성하려면 PBR이 1.67배 수준으로 올라가면 가능하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시절인 지난 1985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8배 상승했으며, 2003년에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좋아 코스피가 4배 상승했다"라면서 "올해는 3저 호황보다 2배가량 코스피 지수가 높다"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유가 약세와 40년 전의 경제성장률 속도와 현재의 경제성장률 속도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런 기업이익 개선과 달러 약세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오는 2027년쯤 코스피 지수가 최대 7400 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있어도 기업의 이익이 없으면 코스피 지수 상승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오는 2026년 코스피의 영업이익은 401조원으로 역대 최대로 전망한다"라면서 "이중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4조원(69%)으로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결국 반도체 실적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100%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유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는 ‘AI 버블(거품)론’을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버리가 엔비디아의 과도한 버블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라면서 "지난 1999년에 발생한 미국의 이른바 ‘닷컴버블’과 차이점은 바로 관련 기업의 실적인데 최근 대장주 IT 기업인 오라클, 브로드컴 실적과 당시 버블 기업 간의 실적을 비교하면 절반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코스피 지수 상승 전망을 밝다고 봤다.

글로벌 HBM 시장 규모와 함께 한국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D램 등의 수요도 다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AI 반도체와 관련해 그동안 HBM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범용 메모리 시장도 다시 커지고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데 D램의 공정은 제한적이어서 오히려 캐파(생산용량)가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용인에 짓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오는 2028년 완공되기 때문에 당분간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급은 타이트한(빡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2026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합산한 영업이익은 156조원으로 이는 올해 83조원(전망치) 보다 89%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라면서 "삼성전자 PBR은 1.4배로 기업가치는 650조원, SK하이닉스의 경우 PBR 2,5배, 기업가치는 432조원을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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