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객실 등이 전시장으로…예술 경험 확장
투숙객·방문객 모두에게 문화 향유 기회 제공

서울드래곤시티 '반 고흐 베스트 컬렉션'. 사진=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 '반 고흐 베스트 컬렉션'. 사진=서울드래곤시티

[비즈월드] 호텔들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호텔업계가 투숙객은 물론 일반 방문객도 감상이 가능한 전시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다. 

일명 ‘아트캉스(아트+바캉스)’ 혹은 ‘아트스테이(Art Stay)’로 잘 알려진 업계의 이 같은 흐름은 휴식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드래곤시티는 연말까지 ‘이비스 스타일’ 로비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재탄생한 고흐의 대표작을 모은 ‘빈센트 반 고흐 베스트 컬렉션’을 연다. 

전시에서는 3D 프린팅 기술로 붓터치까지 완벽 재현한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까마귀가 있는 밀밭’ 등 총 8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원작에서 풍기는 작품의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아트테크 기업 ‘시뮬라크’의 3D UV 입체 프린팅 특허 기술을 활용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실감나게 재현된 고흐의 대표작들을 눈으로는 물론, 손 끝으로 직접 만져보며 입체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강조다. 

투숙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특히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 큐레이터가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오후 12시 30분~8시)까지 상주해 더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아트클라이밍' 프로그램. 사진=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아트클라이밍' 프로그램. 사진=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에서는 호텔 내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층별로 투어하는 이색 프로그램 ‘아트 클라이밍’을 선보였다.

로비, 레스토랑, 복도 등 호텔 전역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고 한다. 

아트 클라이밍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이어지며 호텔 각 층에 전시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마치 등반하듯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연과 문화, 사람을 잇는 ‘Re-Connect’를 콘셉트로 투숙객들은 작품과 공간의 조화를 체험하며 머무는 동안 더 깊이 있는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우고 론디노네의 ‘제주산’,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유령’, 요시토모 나라의 ‘미스 마가렛 스케이트보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콘래드 서울 'Lomography KV'. 사진=콘래드 서울
콘래드 서울 'Lomography KV'. 사진=콘래드 서울

콘래드 호텔 & 리조트(Conrad Hotels & Resorts)는 글로벌 아날로그 사진 커뮤니티 로모그래피(Lomography)와 함께하는 콘래드 큐레이츠(Conrad Curates) 프로그램 'The Art of Analogue Discovery(아날로그 발견의 예술)'을 론칭했다.

콘래드 큐레이츠(Conrad Curates)는 예술, 디자인, 미식,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비전 있는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콘래드 브랜드의 시그니처 플랫폼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글래스 마젤란(Lomo’Instant Automat Glass Magellan)과 로모어파랏(LomoApparat), 다양한 렌즈와 필름, 전용 북 등 로모그래피가 제공하는 다채로운 아날로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로모 포토 스위트 패키지 ▲로컬 로모그래퍼 김민석이 하는 사진 산책, 필름 현상 체험 등의 현장 마스터클래스 로모워크 포토그래피 마스터클래스 등 아날로그 감성의 체험들로 구성됐다고 한다. 

목시 서울 인사동 'K-스트리트 아트'. 사진=목시 서울 인사동
목시 서울 인사동 'K-스트리트 아트'. 사진=목시 서울 인사동

목시 서울 인사동 메리어트 호텔이 도심 예술과 문화를 호텔 공간에 접목한 특별한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 곳곳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페인팅으로 채워졌으며, 16층 루프탑 바 바목시에서는 DJ파티와 청음회가, 1층에서는 패션쇼 & K-POP 댄스 버스킹 공연이 투숙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포토존과 즉석 이벤트가 진행되어, SNS상에서도 ‘핫플’로 떠오르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텔업계는 앞으로도 일상적인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작품들을 통해 방문객에게 ‘호텔 자체가 미술관 같다’라는 인상을 남기고 감각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호텔 공간에서 예술 작품을 더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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