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독점 공급 벤투스 레이싱 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독점 공급 벤투스 레이싱 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비즈월드] 최근 차량의 고성능이 차량이 많아지면서 타이어도 이런 차량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고성능 타이어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됐다.

고성능 타이어의 개발을 위해서는 극한의 환경에서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는 타이어의 성능을 실험해야 하는데 모터스포츠가 최적의 실험장이 된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표격인 슈퍼레이스도 국내 출시되는 타이어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특히 각 클래스마다 지원하는 타이어브랜드가 다르고 이를 통해 각사가 원하는 테이터를 습득해 신제품의 개발로 이어지고는 한다.

실제로 슈퍼레이스의 경우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브릿지스톤이, GTA/GTB와 GT4 클래스와 알핀 클래스는 한국타이어가 후원하고 있다.

슈퍼레이스의 메인 경기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에서는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타이어 등을 장착한 경주차들이 각사의 성능에 의지해 우승을 위한 경쟁을 한다. 

모터스포츠는 타이어 브랜드에게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기술력 검증과 브랜드 위상 강화의 전장이다.

한국타이어는 기술력 입증과 브랜드 위상 제고를 위해 WRC, 포뮬러 E 등 3대 모터스포츠 독점 공급 확보. R&D 인력 확대 및 장기 투자로 성과 달성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기술력 검증과 니치 시장 집중, 글로벌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며, 다른 메이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과거 F1 공급사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MotoGP 중심으로 고성능 타이어 기술력 유지와 신제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브리지스톤의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타이어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각사의 고성능 타이어가 가지는 특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 우리나라 최초 고성능 타이어 한국타이어 ‘벤투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1년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의 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벤투스(Ventus)’를 론칭하며 대한민국 초고성능 타이어 발전사의 시작을 알렸다. 

‘벤투스’는 초고성능 타이어는 물론, 고성능 차량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던 1980년대부터 미래를 내다본 혜안과 과감한 투자, 끊임없는 원천기술 개발 등의 노력으로 탄생한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한국타이어의 ‘벤투스’는 슈퍼카를 비롯한 초고성능 차량에 특화된 기술 설계로 현재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주요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되며 톱티어(Top Tier)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교체용 타이어 부문에서는 슈퍼카를 비롯한 초고성능 세그먼트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을 기반으로 현재 벤투스 에보 Z(Ventus evo Z)와 벤투스 에보(Ventus evo), 벤투스 S1 에보 Z(Ventus S1 evo Z)등 폭넓은 라인업을 운영하며 초고성능 타이어 부문을 선도해 나가는 플래그십 브랜드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레이싱 타이어 부문에서도 국내 타이어 업계의 큰 획을 그었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 타이어 ‘Z2000’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018년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 1(F1) 타이어 독점 공급을 위한 기술 승인을 획득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모터스포츠 경기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된 한국타이어의 경기용 슬릭타이어. 사진=손진석 기자
모터스포츠 경기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된 한국타이어의 경기용 슬릭타이어. 사진=손진석 기자

◆ 한국타이어의 모터스포츠에서 활약…‘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 ↑’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 개발과 실전 테스트, 브랜드 강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레이스와 내구 레이스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결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타이어의 행보는 모터스포츠를 기술력 검증의 최전선이자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후원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에 독점 공급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활용해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최고 속도 300㎞/h를 넘나드는 극한 레이스 경기를 통해 제품의 성능을 최종 검증하는 동시에, 대회를 통해 수집한 주행 데이터는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에도 적극 활용된다. 

‘벤투스’ 브랜드의 탄생도 모터스포츠 대회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지난 2011년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뉘르부르크링’, ‘24시 시리즈’ 등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오늘날 톱티어 기술력을 확보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현재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스톡카 시리즈’ 등 글로벌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에 ‘벤투스’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혁신 테크놀로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5년부터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3년 동안 독점 공급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성능 입증을 할 예정이다.

또 포뮬러 E에서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iON’ 시리즈 공급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지속 가능성과 고성능을 확인받았다.

24H 시리즈 유럽 내구 레이스에서 한국타이어는 GT4 클래스 우승 및 시즌 챔피언 달성과 뉘르부르크링 24시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극한 서킷에서 벤투스 타이어로 서킷을 달렸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Ventus) 시리즈와 다이나프로(Dynapro) 등 고성능 타이어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 내구성과 접지력을 검증했다.

또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에서는 고속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자체 레이싱팀인 한국컴피티션 팀을 운영하면서 국내외 대회에서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벤투스 에보 역사. 사진=한국타이어
벤투스 에보 역사. 사진=한국타이어

◆ 모터스포츠를 통해 탄생한 ‘벤투스’…국내 고성능 타이어 기준 제시

500마력을 상회하는 초고성능 차량의 하이 퍼포먼스를 완벽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타이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차량의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발휘하는 힘을 그대로 노면에 전달해야 하므로 최상의 핸들링 성능과 접지력이 요구되며,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은 물론 뛰어난 연비 효율도 겸비해야 한다. 

이러한 핵심 성능 모두를 갖춘 초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정 성능이 향상되면 다른 성능이 떨어지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최근 출시한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벤투스(Ventus evo)’의 경우,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최신 컴파운드 채택으로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주행 안정성, 연비효율, 마일리지 등이 최적 균형을 이루며 초고성능 타이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벤투스 에보와 벤투스 에보 SUV(적색)과 기존타이어 (회색)의 주요 성능 비교. 사진=한국타이어
벤투스 에보와 벤투스 에보 SUV(적색)과 기존타이어 (회색)의 주요 성능 비교. 사진=한국타이어

벤투스 에보는 한국타이어가 고성능 타이어의 연구를 이어오면서 내놓은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를 실험실이 아닌 서킷에서 완성했다. 한국컴피티션 팀을 통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24H 내구 레이스를 통해 벤투스의 내구성과 접지력 그리고 고속안정성을 실전 무대에서 검증했다.

벤투스 에보는 AI 기반 컴파운드 설계로 탄생했다. 기존에는 제동력 vs. 마일리지 성능 사이에서 선택이 불가피했지만, 벤투스 에보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하는 최적의 고무 혼합물을 설계했다. 

또 챔퍼 디자인 & 프로파일 기술을 적용해 타이어 가장자리를 매끄럽게 설계해 노면 접촉 압력을 균일하게 분산, 마른 노면 제동 성능을 최대 6% 향상시켰고, 내구성과 연비 향상을 위해 트레드 블록 강성 최적화로 마일리지 최대 32% 향상, 젖은 노면 제동력도 7% 개선됐다.

슈퍼레이스에 참여한 오네 레이싱팀 GT4 경기차에 장착 된 한국타이어. 사진=손진석 기자
슈퍼레이스에 참여한 오네 레이싱팀 GT4 경기차에 장착 된 한국타이어. 사진=손진석 기자

◆ 멈추지 않는 탑티어를 위한 테크놀로지 혁신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타이어의 혁신 테크놀로지는 최첨단 인프라에서 구현된다. 

본사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Hankook Technodome)’을 필두로 한 글로벌 5개 R&D 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Hankook Techoring)’으로 이어지는 R&D 혁신을 이어나가며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보를 이끌고 있다.

이 중에서 지난 2022년 충남 태안에 준공한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에 최고 속도 250㎞/h 이상의 고속 주행 트랙을 포함, 총 13개의 트랙을 갖춘 최첨단 테스트 시설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 한국타이어는 부가티, 페라리, 포드 GT, 포르쉐 등 슈퍼카를 활용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후원 2025 시즌 WRC 스페인 랠리 경기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후원 2025 시즌 WRC 스페인 랠리 경기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이외에 한국타이어는 버추얼 타이어 개발(Virtual Tire)을 위한 VR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차량보다 더 높은 성능 조건에서 타이어를 테스트하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기술 개발을 위해선 고토크·저소음·무배기 등 전기차 특성에 맞춘 전용 타이어 브랜드 ‘iON’을 개발해,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등 고성능 전기차에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테크노돔(대전), 독일·미국·중국·일본의 글로벌 R&D 네트워크인 테크니컬 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맞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단순히 빠른 타이어가 아닌 차량의 성능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을 타이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모터스포츠 DNA와 일상 주행의 정교함을 모두 담은 프리미엄 퍼포먼스 타이어의 모범답안을 한국타이어는 보여주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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