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대 금융 순이익 4조8000억 육박
"이자장사 비판 속 상생 요구 거세질 듯"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비즈월드]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거세지면서 상생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을 행복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이번 주 4대 금융이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5일에는 신한금융(14시)과 하나금융(15시), 우리금융(16시)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순이익은 총 4조88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4조2915억원)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24일 발표에서 홍콩 H지수 기반 파생상품(ELS) 손실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62.9%나 증가한 1조69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1조4711억원)과 하나금융(1조637억원)도 각각 9.1%,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은 7704억원으로 8.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비중이 낮고, 최근 금리 인하로 은행 수익성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2.152.94%보다 0.3~0.7%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여전히 연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차는 은행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지만 소비자 불만과 정책적 압박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금융권 이익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며 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은행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이 개정안은 은행의 대출금리에 각종 의무 납부금을 포함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사실상 가산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앞으로 총선을 겨냥한 정책 아젠다로 '횡재세'나 '상생 기금' 도입 등도 논의되고 있어 은행권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한 것과 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은 좋게 나타날 것 같지만 사회적 책임과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금융권 압박에 있어 여러가지 문제가 포함돼 있어 이자 수익에만 의존한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아 비은행 부문 확대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수익 다변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총 17조6197억원으로 지난해(16조5268억원)보다 6.6% 늘어날 전망이다. 

KB·신한금융은 나란히 5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하나금융(3조9205억원)과 우리금융(3조2215억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생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고 향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요청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월드=최희우 기자 / chlheewoo@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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