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에 대비한 차세대 기재 선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에어버스 A350-1000 기종.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에 대비한 차세대 기재 선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에어버스 A350-1000 기종. 사진=대한항공

[비즈월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지각변동을 맞은 관련 업계가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차세대 항공기 관련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거나 도입량을 늘리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대비한 저마다의 생존전략이다. 회사마다 ‘기단 현대화’, ‘기단 확대’, ‘차세대 기재 선점’ 등에 사활을 걸고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오며 활로를 열어가는 모습이다.

◆ 대한항공, ‘차세대 기재 선점’과 ‘기단 현대화’ 추진

먼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에 대비한 차세대 기재 선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에어버스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A350 계열 기종을 33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350-1000 27대 ▲A350-900 6대 등으로 137억 달러 규모다.

중단거리 노선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소형 항공기도 확보 중이다. 지난해 10월 에어버스에 A321neo 기종을 20대 추가 주문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A321neo 기종은 50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 기종은 현재 순차 도입되는 중으로 동남아·중국·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형기 도입 계획은 ▲에어버스 33대 ▲A321neo 50대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143대에 이른다. 신형기 도입과 동시에 ▲A330 6대 ▲보잉777-200ER 등 노후 기종은 퇴역시켜 기단 현대화를 추진한다.

기단 현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올해 24대의 신형기를 도입하고 27대의 노후기를 처분한다. 예정대로 이뤄지면 기단 규모는 161대에서 158대로 줄어든다.

아시아나도 기단 현대화를 추진한다. 올해 7대의 신형기를 도입하고 7대의 노후기를 처분하며 81대의 기단 규모를 유지한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첫 번째로 도입한 B737-8. 사진=제주항공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첫 번째로 도입한 B737-8.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 ‘체질 개선’… 티웨이항공 ‘기단 확대’ 추진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리비도 많이 들고 연료 효율도 떨어지는 노후 기종을 차세대 항공기로 대체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B737-8로 전환하며 운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B737-8 항공기는 B737-800NG 대비 15% 이상 연료 효율이 높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미국 보잉사로부터 구매한 첫 번째 B737-8을 도입하며 차세대 항공기 운용 전략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B737-8 도입 예정 물량은 4대로 노후 기종 B737-800NG 3대는 처분한다. 올해 기단 운용 계획은 여객기 41대, 화물기 2대 등 43대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선제적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항공기 운용방식을 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전환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가 이뤄지면 연간 12%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C 2위로 떠오른 티웨이항공은 올해 더 높이 날기 위한 ‘기단 확대’를 추진한다. 티웨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위해 유럽 노선 일부를 티웨이로 이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30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36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330-300 중대형기 2대, B737-8 3대, B737-800 2대 등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 노후한 B737-800 1대는 처분한다.

이밖에 진에어는 올해 B737-8을 4대 들여오며 기단을 31대까지 확대한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통합하는 ‘통합 LCC’의 중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노선에 비해 항공기가 부족해 안정적인 스케줄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 하반기 B787-9 2대를 추가 도입해 7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등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며 “항공기는 일정 이상 노후화가 되면 정비비가 회사 매출에 타격을 줄 정도로 불어난다는 점도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 활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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