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아파트 수주전에서 현대건설 승리
포스코이앤씨 저가 수주 파죽지세 꺾여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오른쪽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오른쪽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비즈월드]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국내 최상위 건설사들이 수주 혈전을 벌인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주택사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저가 수주 전략으로 파죽지세를 이어왔던 포스코이앤씨와 전중선 사장은 이번 경쟁에서 무릎을 끓고 결국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전날(23일)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를 가릴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표심은 현대건설로 향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48명 중 314명(57.33%)이 현대건설에 표를 던졌다. 포스코이앤씨는 231표(42.1%)를 받아 83표 차이로 패했다. 기권·무효표는 3표다.

현대건설의 승리로 한양아파트는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로 재탄생한다.

현대건설의 승리 요인으로는 ‘하이퍼엔드 사업 조건’과 경쟁사 대비 높은 ‘브랜드 선호도’ 두 가지가 꼽힌다. 동일평형에 입주하면 100% 환급해 주는 ‘분담금 0원’ 조건과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회사가 대물인수하겠다는 파격 조건을 약속했다.

디에이치의 높은 브랜드 선호도도 수주전 승리에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에이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 조사에서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수주전에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경쟁사 대비 낮은 금액에 입찰하는 저가 수주 전략으로 ‘안산주공6단지(1017가구, 2830억원)’, ‘촉진2구역(아파트 1902가구·오피스텔 99실, 1조3000억원)’ 등에서 쟁쟁한 경쟁사를 꺾어왔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이번 한양아파트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총공사비 7020억원을 제안해 7740억원을 제안한 현대건설보다 가격 경쟁력은 높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우수한 사업 조건을 누를 만큼 조합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수주전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전성준 포스코이앤씨의 자존심 대결과 각 사의 최상위 주거 브랜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포스코이앤씨의 저가 수주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도 관심사였다.

이번에 기세가 한풀 꺾인 포스코이앤씨가 앞으로 수주 전략에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린다. 올해 새로 취임한 전성준 사장은 이번 수주전에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패배의 쓴 맛봤다. 전략통으로 통하는 전 사장이 다음 수주전에서 어떤 무기를 들고나올지도 관심사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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