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도래…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쉬게 해주는 제품 관심↑
‘맞춤 영양제 제조 기술'부터 美 CES 2024서 이목 끈 ‘헬스케어 로봇’까지

통계청 '2023 고령자 통계' 자료 일부. 자료=통계청
통계청 '2023 고령자 통계' 자료 일부. 자료=통계청

[비즈월드] 세계 인구의 기대 수명 증가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천천히 나이들기’를 뜻하는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강한 삶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시장이 움트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노년층을 비롯한 전 연령에서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제품들이 급부상하며 에이지테크 기반의 헬스케어 제품이 주목 받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 자료(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이미 지난 해 7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대를 추월했다. 통계청 자료에서는 내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접어 들어가고 있는 요즘, 국내 기업들이 전 연령에서 스마트한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탑테이블 ‘잉크’. 사진=탑테이블
탑테이블 ‘잉크’. 사진=탑테이블

◆개인맞춤푸드 프린팅으로 영양까지 완벽하게…탑테이블 ‘잉크’

골고루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뭔지 확인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음식을 제공받는 것도 중요하다. 탑테이블 ‘잉크’는 노년층이 더 잘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맞춤형 식품 제조 생산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술을 현실화한 것이다. 

잉크는 개인 맞춤 영양을 제공하는 4D 프린팅 시스템으로 질감, 크기, 영양성분 등을 개개인에게 맞춰 영양제를 제조하는 제품이다. 기존 3D 프린팅 기술에서 나아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푸드 잉크, 구조 설계와 4차원 자극제(pH, 시간, 열 등)와의 결합을 통해 맞춤 영양제의 인체 내 녹는 지점까지 설정 가능하다.

회사는 잉크를 통해 앞으로 대량으로 생산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소비자 개인 취향과 맞춤형 영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젠하이저 ‘모멘텀 스포츠’. 사진=젠하이저
젠하이저 ‘모멘텀 스포츠’. 사진=젠하이저

◆귀로 심박수 측정하며 운동한다?…젠하이저 ‘모멘텀 스포츠’

나이가 들면 운동 중, 또 운동 후에도 자신의 심박수를 살피며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음향 브랜드 젠하이저는 ‘운동이 독’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피트니스 추적이 가능한 ‘모멘텀 스포츠’다. 

모멘텀 스포츠 무선 이어폰은 내장된 광용적맥파(PPG) 센서를 이용해 심박수를 트래킹하고, 해당 데이터를 건강…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전송한다. 귀 안쪽 부위는 몸에서 가장 어둡고, 안정적인 영역이기에 운동 중에도 피트니스 트래킹이 가능하며 비교적 정확한 심박, 체온 측정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체온을 포함한 각종 피트니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운동할 때 발소리나 호흡 등 다른 소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을 땐 ‘적응형 소음 제거 기능’을 사용해 음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바디프랜드 체어베드 ‘에덴’.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체어베드 ‘에덴’. 사진=바디프랜드

◆잘 쉬는 것도 기술이다…누워서도 앉아서도 마사지 가능한 바디프랜드 ‘에덴’

이제 잘 쉬는 것도 능력인 세상이다. 특히 활동 후에 제대로 몸을 풀어주지 않으면 오히려 피로감이 극심해질 수 있다. 코어 스트레칭을 도와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데 기여하는 제품을 소개한다. 바디프랜드가 최근 출시한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이다.

에덴은 마사지베드와 마시지체어가 하나로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헬스케어로봇으로, 두 안마가전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에서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팔과 상체 부위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 누웠다 앉았다 자유자재 마사지를 가능케 하는 ‘플렉서블 SL프레임 기술’ 등 새로운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탑재시켰다.

이처럼 개별 움직임을 극대화한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기술은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바디프랜드만의 결과물이다. 

에덴은 등받이 각도가 최대 175도까지 펼쳐지며 온몸에 밀착감 있는 마사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변화하는 마사지 각도에 따라 팔 마사지부의 내장된 기계 장치인 액추에이터 모터가 작동하면서 사용자의 팔 부위를 당겨주고 팔 스트레칭 동작을 이끌어내는데, 이는 흡사 필라테스 캐딜락 운동을 연상케 한다. 대표적으로 ‘롤백 스트레칭’, ‘전신 코어 스트레칭’ 모드를 활용해 기존 침상형 온열기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코어 스트레칭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 

고령자들은 신체 가동성이 떨어져 여러 근육을 정확히 사용하기 어려운데,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의 기술로 신체 각 부위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 굳은 근육의 스트레칭을 도와주며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에이지테크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국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노인 소비자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아서 때문에 솔직히 관련 시장 형성은 타 산업에 비해 늦은 편이고 규모도 작은 편이나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해 각국 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며 "세계적으로 고령화 국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만큼 에이지테크는 국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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