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500억 규모 소각…현금배당 보통주 800원

윤병운 NH투자증권 IB사업부 부사장. 사진=NH투자증권
윤병운 NH투자증권 IB사업부 부사장. 사진=NH투자증권

[비즈월드]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지난 1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윤병운 IB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으며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쳤다.

특히 기업금융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으며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내부 신망이 두텁고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사로 농협중앙회에서 낙하산 인사가 꽂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 당국이 지난 7일 시작한 지배구조 관련 조사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는 신임 사외이사에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와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박해식 사외이사와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한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민 교수는 동국대학교 농업경제학 학사, 일본 동경대 농업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농촌진흥청장,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을 거친 국내 농업경제 분야 전문가다. 

농협그룹의 자회사이자 자본시장 내 상장사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영 활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교수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 학사,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 및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한국빅데이터 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가다. 

디지털 금융 선두주자인 NH투자증권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약 500억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약 5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꾸준히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며 그 규모는 당기순이익(별도기준)에서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가 될 예정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으로 배당금 총액 약 2808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2458억원 대비 약 14% 확대된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4350억원(별도기준)의 약 65%로 주요 증권사 배당성향(30~40%)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 합계는 약 3308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대비 약 76%에 이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반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써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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