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연결하는 연결부 분리해 차량 운반 효율 높여
블록 사이 높일 연결부 길이 다르게 하며 층고 조절

[비즈월드] 건설업계에서 모듈러 건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건설 패러다임을 깰 모듈러 건축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비즈월드가 업계의 건설모듈 특허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블록 모듈이 운반되는 상태를 나타내는 도면이다. 그림=키프리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듈러 건축은 건물의 기초 단위가 될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건물을 뚝딱 완성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모듈은 하부에는 바닥, 상부에는 천장이 시공된다. 현장에서 상하 또는 측 방향으로 연결해 원하는 크기의 건물을 짓는다.

문제는 운송이다. 모듈은 보통 트럭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교통법규 제재를 받는다. 일정 높이 이상으로 제작할 경우 트럭으로 운송할 수 없어 층고 제한이 생긴다. 또 모듈은 상하부에 바닥과 천장을 지지하는 보가 중복으로 시공되므로 하중이 증가해 운송이 어렵다.

운송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층고를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모듈러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 이하 삼성물산)이 운송·층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한 ‘블록 모듈’을 개발하고 특허 취득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삼성물산의 ‘블록 모듈 및 블록 모듈러 건축물의 시공방법’은 지난 2021년 5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10069954호)돼 2022년 4월 특허(등록번호 제102388438호)로 등록됐다.

블록부를 제작하는 과정(왼쪽)과 블록부와 연결부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과정이다. 그림=키프리스
블록부를 제작하는 과정(왼쪽)과 블록부와 연결부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과정이다. 그림=키프리스

블록 모듈은 블록과 각각의 블록을 연결하는 연결부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운반 효율을 높였다. 층고는 블록 사이에 높일 연결부를 원하는 길이로 사용하며 조절할 수 있다.

블록 모듈은 크게 ▲블록부(10) ▲연결부(20) 등으로 구성된다.

블록부와 연결부는 공장에서 제작되고 트럭으로 운반된다. 블록부와 연결부를 분리해 실을 수 있어 적재화물 높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 블록부와 연결부를 연결해 운송해도 규정을 준수할 수 있으면 이렇게 운송해도 무방하다.

블록부는 바닥과 천장이 일체화된 구조물이다. 상하좌우로 연결되며 건물을 이룬다. 블록부는 프레임부, 바닥성형부, 천장성형부로 구성된다. 프레임부는 건물의 골조에 해당하는 부위다. 바닥성형부는 프레임부 하측에 결합해 바닥을 형성한다. 바닥성형부에는 슬라브가 타설되며 전선 또는 온돌을 내장할 수 있다. 천장성형부는 프레임부 상측에 결합해 천장을 형성한다.

블록부와 연결부의 결합 상태를 나타내는 도면이다. 그림=키프리스
블록부와 연결부의 결합 상태를 나타내는 도면이다. 그림=키프리스

연결부는 블록부 사이에 배치돼 층고를 조절할 수 있다. 길이를 다양하게 제작하고 설계기준에 맞는 길이를 사용할 수 있다. 길이가 길어질수록 층고도 증가하므로 데이터센터·병원 등 층고가 높은 건물도 제작할 수 있다.

연결부는 외장연결중앙부, 외장연결사이드부로 구성된다. 외장연결중앙부는 블록부 사이에 배치되고 외부로 노출돼 건물의 외벽이 된다. 외장연결사이드부는 외장연결중앙부의 양단부에 형성돼 블록부와 결합한다. 창문이 설치된 외장연결창문부도 설치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블록 모듈을 사용해 모듈러 건물을 시공하면 운반이 쉬우면서도 층고를 원하는 대로 형성할 수 있어 작업자·발주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며 “회사는 건설 패러다임을 혁신할 모듈 기술개발에 앞으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