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수·다양성·가성비·편리함 모두 갖춰 MZ세대로부터 인기
기존 위스키 베이스부터 소주 베이스까지 다양한 제품 출시

(왼쪽부터) 카브루 '킬트 하이볼 갓파더·히비스커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솔의눈’, 보해양조 '매실 하이볼' 제품 사진. 사진=각 사.
(왼쪽부터) 카브루 '킬트 하이볼 갓파더·히비스커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솔의눈’, 보해양조 '매실 하이볼 순' 제품 사진. 사진=각 사.

[비즈월드] MZ세대를 중심으로 세차게 불고 있는 하이볼 열풍이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각각 위스키와 소주, 탄산수 등 재료를 각각 구매해 섞어 마시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한 RTD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류기업들도 하나 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유통채널에서의 RTD 하이볼 제품 인기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기존에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던 와인과 양주의 매출을 넘어설 정도다. 

실제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와인, 양주, 하이볼 매출 합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하이볼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8.3%에서 지난해 36.3%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에는 38.6%를 기록하며 와인(25.4%)과 양주(36%)를 모두 넘어서기도 했다.

와인과 양주 모두 절대적인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다만 하이볼이 매출 증가폭이 워낙 커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지난해 CU에서 하이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3.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선 앞으로 RTD 하이볼의 인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있다. 주요 소비층이 된 MZ세대의 이목을 끌만한 특징인 ▲저도수 ▲다양성 ▲가성비 ▲편리함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주류기업들도 RTD 하이볼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먼저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는 최근 리얼 스카치 위스키(스코틀랜드산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킬트(KILT) 하이볼'을 출시했다. 킬트 하이볼은 갓파더(Godfather), 히비스커스(Hibiscus) 총 2종으로 출시되며 도수는 4.5도다. 

갓파더는 스카치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함과 아몬드 풍미, 가니쉬로 활용되는 시나몬의 향기가 더해진 제품이며 히비스커스는 청량한 탄산과 어우러지는 은은한 히비스커스의 향미로 달콤새콤한 맛을 특징으로 한다. 

카브루의 킬트 하이볼은 전국 GS25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4500원이며 3캔 1만2000원에도 구매 가능하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클래식’을 활용한 싱글몰트 하이볼 RTD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를 출시했다.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는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클래식’을 활용해 만든 RTD 제품으로 원액을 넣어 카발란 특유의 열대과일 향을 극대화한 장점을 내세웠다. 

망고의 달콤함과 함께 매콤한 향을 띠는 카발란 클래식 원액에 탄산수를 더해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넘김도 갖춘 것이 특징이고, 알코올 도수 5%로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골든블루의 설명이다. 

일반 하이볼과 같이 위스키 기반이 아닌, 소주가 들어간 이색 RTD 제품도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하이볼 RTD 캔 ‘처음처럼×솔의눈’을 출시했다.  제품명에서 드러나듯 롯데의 대표 소주 ‘처음처럼’에 음료 ‘솔의눈’과 같은 스위스산 솔싹 추출물을 넣어 상큼한 맛을 높인 제품으로 500㎖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6도다.

롯데칠성음료의 이색 하이볼 RTD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초 소주 ‘처음처럼’과 홍차 음료 ‘실론티’를 혼합한 ‘처음처럼×실론티’의 믹솔로지 버전을 공개해 출시 6주 만인 10월 말 기준 100만 캔 판매고를 올리며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보해양조 역시 지난해 GS25와 함께 '매실 하이볼 순(純)'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매실을 사용한 하이볼 제품으로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매실 원액이 어우러져 적당한 단맛과 상큼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6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간편한 데다 일정한 맛도 보장되는 만큼 RTD 캔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하이볼의 인기가 커서, 위스키 기반 RTD 하이볼 제품이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칵테일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믹솔로지 트렌드도 힘을 받고 있어 더 다양한 버전의 하이볼 RTD 신제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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