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가게 선정 후 총 5곳 프로젝트 참여
우아한형제들, 맞춤형 디지털 전환 무료 지원
참여 식당 매출 및 회전율 최대 60% 증가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3개월간 진행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성과를 공개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3개월간 진행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성과를 공개했다.

[비즈월드] "테이블 호출 지옥에서 벗어나고 객단가가 훨씬 높아졌어요."(은행나무 풍천장어의 최대광 대표)

"배달 주문 처리하면서도 홀장사 응대가 원활해져 매출이 늘었어요."(프롬홈의 박철현 대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장님들의 얘기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테이블오더나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을 무료로 지원해 식당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대표들의 문제를 해결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경영 비효율 문제를 겪고 있는 외식업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엔데믹 이후에도 금리, 원자재, 인건비 등 비용 인상과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업주나 대표들의 경영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마련됐다. 가게 운영 효율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디지털 적용을 통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전환의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을 이용하는 가게 중 디지털 전환이 꼭 필요한 가게 유형을 ▲힘든 서빙이 고민인 고강도서빙형 ▲회전율이 고민인 인기맛집형 ▲손님 호출이 많아 괴로운 호출지옥형 ▲홀과 배달 주문 동시 대응이 벅찬 주문병목형 ▲혼자서 다 해야 하는 나홀로사장님형 등 5개로 구분하고 디지털 전환 작업을 적용할 5곳의 가게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가게 5곳에는 무료로 1대 1 전문가 현장 컨설팅부터 디지털 기기 도입 및 교육, 메뉴 사진 촬영 등을 제공했다. 특히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각 가게별 운영 상황과 문제점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디지털 기기 도입을 지원했다. 서빙로봇,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디지털 사이니지 등 식당에서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기기 가운데 각 업체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기와 대수를 선별해 적용했다.

이후 약 3개월 간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게 대표들의 반응은 '놀라움'이었다고 한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며 참여 신청을 한 업주들도 실제 디지털 적용 효과에 깜짝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서울 성북구에서 뽀까슈를 운영하는 곽오숙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디지털기기를 도입한 추가 가맹점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미덕인 줄만 알았는데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디지털기기의 도움을 받아보니 손님에게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이 사장님비즈니스성장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번에 배민이 진행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게 은행나무 풍천장어의 경우 디지털 전환 한 달 만에 월 매출이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 시점인 지난해 12월 1주차 기준 월 매출 5800만원에서 올 1월 2주차 기준 월 매출은 95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앞서 5개 유형 중 호출지옥형 대표 업체로 선정된 이 가게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반복 호출 감소, 주문 소화량 증가가 매출 상승의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사이드 메뉴 및 주류 등 추가 주문을 테이블오더로 처리하면서 반복되는 테이블 방문을 줄이고 효율적인 서빙을 진행하면서 좀 더 많은 테이블 주문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결과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가게들도 실질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체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은행나무 풍천장어를 포함한 참여 가게 5곳의 디지털 전환 적용 이후 월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 업체 업주들은 매출 증가를 견인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테이블당 주문 결제금액 상승을 꼽기도 했다.

테이블오더 및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주력 메뉴나 세트 메뉴 등의 효과적인 노출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주문 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실제 참여 업체들의 주력과 세트 메뉴 주문 건수는 프로젝트 참여 후 하루 평균 10건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게 운영 효율화 및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인 피크타임 회전율 역시 모든 가게에서 높아졌다. 주문병목형 대표 가게로 선정된 충남 천안의 퓨전양식주점 프롬홈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서빙로봇 1대, 테이블오더 8대 등을 도입했고 1개월 만에 회전율이 67%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참여 업체들 모두 인건비 절감 및 인력 효율화, 홀 주문 및 서빙 실수 감소 등의 효과를 경험했다. 이는 비용 효율화는 물론 가게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가게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사장님비즈니스성장센터장은 "엔데믹 이후에도 비용 상승, 경기 악화 등으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업주, 대표들에게 변화된 환경에 맞춰 가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디지털 전환 정보를 전달하고 긍정 인식 확산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 참여 가게들의 실질적인 가게 경영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업주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외식업광장에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총 6건의 콘텐츠로 게시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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