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비즈월드] 쌀쌀한 겨울, 가족들과 함께 실내에서 즐기기 좋은 문화공간이 여러 곳 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에선 설 연휴 기간 전관을 무료 개방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 곳곳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광화문광장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세종문화회관을 추천한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즐기기 좋은 문화공간 5곳을 소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트숍.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트숍. 사진=서울관광재단

◆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좋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경복궁역 4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와 가까이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국가 현대 미술관으로,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해 반세기의 역사를 거치며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10일을 제외한 설 연휴 개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는 8개의 전시장과 교육시설, 도서 아카이브, 식당과 카페까지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연결하는 게이트와 뒤편의 언덕, 보물 제2151호로 지정된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까지 거닐며 사색에 잠기거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설 연휴 진행하고 있는 전시로는 ‘김구림 전’, ‘올해의 작가상 2023’. ‘백년 여행기’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전시로는 퍼포먼스와 연출 중심의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는 정연두 작가의 ‘백년 여행기’를 추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이민 후손들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시공간 및 이민자의 서사를 생생히 전달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숍에는 전시와 밀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엽서부터 텀블러, 가방과 포스터 등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관람했던 전시를 추억할 수 있게 해준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 근대 건축 양식 관람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시청역 1번 출구,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에서 가까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을 품은 고궁 속 미술관으로 예술뿐만 아니라 근대 건축양식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4개의 전시실과 휴게공간, 아트숍 등을 갖추고 있다.

덕수궁관은 앞마당의 분수와 덕수궁의 여러 건물이 어우러져 있어 근대의 현장에 들어가 현대의 미술을 감상하는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술관 건너편의 중화전에서 사진을 찍으면 미술관과 연못을 배경 삼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장욱진(1917~1990)의 전시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다.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과 가족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소재를 담아내지만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60년 회고전에는 유화, 먹그림, 매직펜, 표지화와 삽화 및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고 설연휴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 다채로운 미술의 향연 만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지하철 1호선 시청역 1번 출구와 2호선 시청역 10·11·12번 출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덕수궁 길을 따라 경사진 언덕을 끼고 오르면 수목이 어우러진 야외 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미술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주제로 익숙함과 낯섦이 함께 공존하는 서울에서 누구나 친근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유기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밝고 화사한 실내공간은 로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나무 계단을 통해 건물의 전면부와 유리로 이어지는 실내공간의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충분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밝은 실내가 서울에서 흔치 않은 사진 촬영 명소가 되어 준다.

설 연휴 기간 진행되는 전시 중 달항아리 사진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진가 구본창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진행된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만큼 어린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해온 소품과 이를 촬영한 작품들, 중학생 때 촬영한 최초의 ‘자화상’(1968)을 포함한 여러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는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 69점을 감상할 수 있다. 

2023년 기관 의제인 ‘공유’의 관점에서 동시대 미술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로, 오늘날 미술관의 역할이 확대돼 공동의 경험과 가치를 나누는 다양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다채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생각을 전달하는데 배우 김신록 역시 작가의 일원으로 참여해 자신의 철학을 담은 영상을 제공한다.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 서울 동북부지역의 문화의 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지하철 7호선 하계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또는 중계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에 건립돼 문화의 샘 역할을 하고 있다.

넓은 앞마당과 여유로운 공간은 도심 속 휴식과 문화 충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지하 1층에 있는 어린이갤러리는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해 천장 높이가 17m에 달하는 열린 공간으로 아이들의 관람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내에서의 다양한 교육과 공공 프로그램, 미술사 강의 등이 진행돼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고 있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가진 작가 두 명의 타이틀 매치 ‘이동기 vs 강상우’전은 대중매체의 이미지가 차용한 것을 재차용하거나 연약한 뒷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친숙하면서도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입장과 동시에 마치 만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회랑을 지나면 생생한 색채가 발랄한 만화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3층의 아트 라이브러리는 미술 전문 자료실로서 미술 관련 도서, 전시용 도록뿐만 아니라 미술 관련 대중 도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는 미술 정보공간이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세종문화회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세종문화회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적 충전 가능한 ‘세종문화회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와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 1·7·8번 출구와 인접한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광장과 연결돼 있어 교통의 요지에 있으면서도 공연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시부터 최신의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적 충전이 가능해 온 가족이 찾기 좋다.

2월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인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이 관객을 찾아온다. 빅토르 위고의 고전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선율을 보여주는 이 공연은 뮤지컬이 구사할 수 있는 여러 장치와 상상력에 세종문화회관의 기술적 구현이 더해져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연중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세종미술관에서는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展’이 열린다. 

2024년 100세를 맞는 작가는 모든 인류가 이 땅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한 세기에 걸친 빛과 그림자의 파노라마를 선보인다. 

특히 조선 설화를 다시 읽고 재제작한 '선녀와 나무꾼' 작품 시리즈 14점과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비롯한 2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하에는 세종, 충무공 이야기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거대한 거북선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고, 3면 영상과 움직이는 의자까지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거북선 모형과 한글 배지 만들기, 붓글씨 체험도 진행한다. 공연장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여러 종류의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세종라운지가 조성돼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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