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역사적 여행지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곳

옛 영국 대사관 뒤뜰에서 바라본 치진섬과 까오슝 항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옛 영국 대사관 뒤뜰에서 바라본 치진섬과 까오슝 항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한국인의 인기 해외 여행지인 타이완, 그중에서 요즈음 떠오르는 타이완 의 남쪽 항구도시 가오슝은 수도인 타이페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다양한 역사적 여행지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가오슝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버리고 활기와 여유로움을 채워보자.

타이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가오슝(高雄市, Kaohsiung City)은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이며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로 활발함과 다양함이 매력적인 도시로 역사의 발자취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타이완 불교의 본산 불광사와 접인대불은 필수 코스이며 치진섬에서 자전거를 투어와 황홀한 석양에서의 식사는 여유를 선사한다. 또 핑동에서는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과거로의 여행과 보얼예술특구에서는 다양함을 찾아보자. 

가오슝 시내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가오슝 시내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 인천·김포·김해에서 직항운영…지하철·경전철·시내버스로 간편여행

관광도시로 인식되고 있는 가오슝은 대만에서 가장 큰 중공업 위주의 공업도시다. 또 육해공 사관학교, 해병대사령부에 해당하는 대만 해군 육전대 사령부가 위치한 군사도시다. 도심은 우리의 부산광역시와 비슷해 보이지만 도시 남쪽에 차이나스틸 본사 및 공장을 비롯한 거대한 제철소가 있고 도시 북쪽에는 정유단지를 비롯한 거대한 공단들이 조성돼 있다.

북회귀선의 남쪽에 위치한 가오슝은 인천, 김포, 김해에서 직항편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가오슝은 타이난과 비슷한 대중교통 불모지로 오토바이가 주 교통편이다. 다만 이곳은 가오슝 지하철과 경전철 그리고 시내버스를 적절히 이용하면 그나마 이동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가오슝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경전철. 사진=손진석 기자
가오슝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경전철. 사진=손진석 기자

버스는 88번과 100번 노선이 20분 간격으로 운행해 시내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버스요금은 1단 요금제 기준 대만달러 12원(NT $, 한화 약 500원)이고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므로 교통카드 또는 잔돈으로 준비해야 한다. 

가오슝 중심가는 가오슝 항과 항구의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는 치진 섬 주변에 집중돼 있다. 아이허가 구 시가지와 중심가를 거쳐 항구로 흐른다. 해군신빈캠프와 가오슝 항이 도심의 북쪽에 있으며 이 가오슝 항구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해 있다. 

언덕 정상에 위치한 따꼬우 영국 영사관 건물과 기념품 판매점 및 입장권과 할인권. 사진=손진석 기자
언덕 정상에 위치한 따꼬우 영국 영사관 건물과 기념품 판매점 및 입장권과 할인권. 사진=손진석 기자

◆ 현지인의 여행지 치진섬…타이완 최초 영국영사관에서 ‘차 한잔의 여유’ 

가오슝에서 항구는 17세기에 네덜란드인에게 중요한 시설이었고 계속해서 주요 국제 무역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수로가 도시 안 특히 아이허까지 이어져 있고 아이허는 우리의 한강과 같이 그 자체로도 최고 관광명소다.

가오슝에서는 제일 먼저 가오슝 항에 위치한 1865년에 지어진 따꼬우 영국 영사관(The British Consulate at Takow)과 치진섬을 방문하면 좋다. 영사관을 둘러보고 인근 부두에서 배를 타고 5분여면 치진섬에 도착해 이동이 편하다.

옛 영국 대사관 입구에 당시 모습을 재현한 조각들이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옛 영국 대사관 입구에 당시 모습을 재현한 조각들이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따꼬우 영국 영사관은 대만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영국 정부가 타이완에 설치한 첫 영사관이다. 현재는 영사관으로 사용되지 않고 옛 모습을 간직한 채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관 및 관광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영사관에는 주차할 수 없어 시내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영사관 바로 앞에 버스 정류소가 있다. 버스에서 내리면 전면에 가오슝항 멀리 치진섬 선착장이 보인다. 그리고 붉은색 벽돌 건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는 이 건물 뒤로 이어진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만 정말 속살을 볼 수 있다.

붉은 벽돌 건축물 자체로 눈길을 끈다. 더욱이 건물 앞에 당시 모습을 재현한 인형들이 있다. 또 건물 뒤편에는 당시 영사관에서 원주민들에게 의술을 펼치던 모습도 재현하고 있다. 이후 돌계단을 오르면 정상의 영사관에 도달하게 되는데 돌계단도 나름의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덕 정상의 대사관으로 향하는 돌계단. 사진=손진석 기자
언덕 정상의 대사관으로 향하는 돌계단. 사진=손진석 기자
언덕 정상의 대사관에 도착하면 적벽돌 담 너머로 치진섬과 까오슝 항구가 한눈에 보인다. 사진=손진석 기자
언덕 정상의 대사관에 도착하면 적벽돌 담 너머로 치진섬과 까오슝 항구가 한눈에 보인다. 사진=손진석 기자

10여분이면 도착하는 정상 영사관의 붉은 벽돌 건물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올라오길 잘했다는 인정일 것이다. 또 건물 주변을 돌아보면 도심과 바다, 항구가 어우러진 한편의 풍경화를 만나게 되면 잠시 감상 모드로 빠지게 된다. 영사관저와 영사관 사무소에서 따꼬우 항구의 역사, 영사관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고 영국 전통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만나 볼 수도 있다. 

멀리 시즈완 해변이 보인다. 사진=손진석 기자
멀리 시즈완 해변이 보인다. 사진=손진석 기자

정상의 건물 뒤편으로는 해질 녘 푸른 바다 위로 펼쳐지는 붉은 석양이 장관이라고 현지인이 자랑하는 시즈완 해변(西子灣海水浴場)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뒷마당에서 잠시 차 혹은 커피 한잔을 마시며 가오슝 항구의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영사관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어서 구산 폐리 선착장(鼓山輪渡站, Gushan Ferry Terminal)에서 치진섬(Cijin)으로 가는 배를 타면 약 5분이면 치진섬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치진섬은 배로 갈 수도 있고 차로도 연결된 도로를 통해 갈 수 있다. 페리 요금은 NT$15(한화 약 630원) 정도다. 

구산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7분여만 가면 멀리 보이는 치진섬에 도착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구산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7분여만 가면 멀리 보이는 치진섬에 도착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섬 항구에서 백사장으로 가는 도로 좌우에 형성돼 있는 가게들과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섬 항구에서 백사장으로 가는 도로 좌우에 형성돼 있는 가게들과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이곳에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관광객과 백사장으로 이어지는 주 통로 가득한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 등이 가오슝이 휴양지라는 것에 100% 공감하게 된다. 가오슝의 11개 지구 중 하나인 치진섬은 이 지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가오슝 서남쪽 치진반도에 위치한 치진은 원래는 대만 본토와 붙어 있었지만 1975년 가오슝의 두 번째 항구를 만들면서 분리가 돼 가오슝에서 유일하게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이 됐다. 

치진섬 가게에서 맛본 소스에 찍어 먹는 토마토가 별미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섬 가게에서 맛본 소스에 찍어 먹는 토마토가 별미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섬에오면 가족자전거 일주가 필수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섬에오면 가족자전거 일주가 필수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섬은 검은 해수욕장과 항구를 감상할 수 있는 등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수산시장 그리고 무지개 성당 등의 관광지가 있다. 또 섬 자체가 크기 때문에 도보보다는 자전거와 가족용 자전거를 대여해 섬을 돌아보는 것이 인기다. 또 맛있는 해산물을 판매하는 수많은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치진점 백사장과 멀리 방공호가 있는 섬의 끝자락이 보인다. 방문 당일은 흐린 날씨로 석양을 볼 수 없었다. 사진=손진석 기자
치진점 백사장과 멀리 방공호가 있는 섬의 끝자락이 보인다. 방문 당일은 흐린 날씨로 석양을 볼 수 없었다. 사진=손진석 기자

현지 가이드는 치진섬의 최고는 노을이라고 강조했다. 모래사장에서 보거나 백사장 인근 야자수 밑에서 바라보는 갖가지 색으로 물든 치진섬의 석양은 가오슝을 잊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타이완 가오슝에 위치한 불광산 불타기념관의 대불과 8개의 불탑들. 사진=손진석 기자
타이완 가오슝에 위치한 불광산 불타기념관의 대불과 8개의 불탑들. 사진=손진석 기자

◆ 타이완 3대 불교사원 불광산 ‘불광사’와 세계 최대 좌불 ‘불타기념관 불광대불’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불광산 불타기념관에는 불광대불(Fo Guang Big Buddha)이 있다. 불광대불은 높이 108m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좌불(불상 자체는 50m)로, 매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가오슝 시내에서 택시로 40~50분(택시비 NT $ 700~800), 버스로는 1시간이면 도착한다.

불타기념관은 사자와 흰 코끼리 무리가 반기는 정문 건물이 전부인 듯 보이지만 건물을 가로질러 뒤편으로 나가면 멀리 대불과 대불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양옆 불교 팔정도를 상징하는 8개의 불탑을 만나면 크기와 분위기에 압도된다.

불타기념관 정문. 사진=손진석 기자
불타기념관 정문. 사진=손진석 기자

불타기념관 본관은 주요 건물을 기준으로 앞쪽에 팔탑(八塔), 뒤쪽에 불광대불, 남쪽에 영취산(靈山) 그리고 북쪽에 기원(祇園)이 세워져 있다. 

8개의 불탑을 양옆으로 두고 중앙 진입로를 거쳐 본관이 있는 보리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대불이 있는 본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녹나무를 깎아 만든 부처와 500명의 나한(Buddha and Five Hundred Arhats at Vulture Peak) 조각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본관에는 진신사리(부처님의 결정체인 유골) 등이 보관된 4개의 전시관이 있다. 특히 전 세계에 3개 밖에 없는 치아 사리도 모시고 있다. 불광대불은 본관 3층 밖으로 나오면 만날 수 있다. 본관 3층 테라스를 한바퀴 돌면 4개의 탑을 만날 수 있고 각 탑에는 각각의 다른 부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대불 앞에 서면 위엄 있으면서 인자한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불타기념관 본관건물 옥상에 있는 불광대불. 사진=손진석 기자
불타기념관 본관건물 옥상에 있는 불광대불. 사진=손진석 기자
불타기념관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불타기념관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불타기념관 인근에 타이완 3대 사찰인 불광사가 자리잡고 있다. 불광산 불타기념관과 불광사는 연꽃잎 모양의  대지 모양으로 지어졌다. 중국의 4대 명산을 모방해 지어졌으며 총 5개의 산으로 구성돼 있다. 

지장전·대불성·대지전·남자 신도 학부가 있는 제1산(동산)과 방생 연못·불이문·정토동굴·조산회관·대웅보전 등 신도들의 참배와 예불 장소인 제2산, 보교·대비전·동방불교학원·중국불교학원 여신도 학부가 있는 제3산이 있다. 또 제4산에는 복혜가원 및 신도 교육 구역이 있고 제5산(어메이 금정)에는 보현전, 불광정사, 대자유아원으로 구성돼 있다.

불광사 대불과 주변에 황금색부처상들
불광사 대불성과 대불성 주위로 480존의 아미타부터님이 모셔져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불광사는 불타기념관 주차장 옆 불광산으로 오는 도로를 이용하면 불광사 가장 높은 뒤산 화원으로 도착하고 불타기념관 정문으로 나와 만향원 주차장에서 조산보도를 따라 올라오거나 두산문으로 접근하면된다. 

불광사  조산보도를 따라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만날수 있는 각양 각색의 부처님의 동상. 사진=손진석 기자
불광사  조산보도를 따라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만날수 있는 각양 각색의 부처님의 동상. 사진=손진석 기자

당일은 조산보도를 따라 불광사로 올라와 불이문을 지나 영산 승경, 조산회관, 성불대도를 지나 대웅보전에 이르는 길을 따라 본전을 둘러보고 대불성이 있는 지장전을 마지막으로 관람하고 다시 조산보도로 나왔다.

대웅보전 안에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 삼존불. 사진=손진석 기자
대웅보전 안에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 삼존불. 사진=손진석 기자

불이문을 올라서면 흰색의 각양각색의 부처상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행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곳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조산회관이다. 이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성불대도고 멀리 대웅보전이 보인다. 대웅보전 앞에 대종이 있고 그 뒤로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이후 대웅보전 옆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서 불광산 동쪽 산에 위치한 불광산 대표적 상징물인 대불성으로 향했다. 아미타대불은 높이 40m로 조성 당시 동남아 최고 불상이었다. 대불성 주위로는 480존의 아미타부터님이 모셔져 있다.

미미촌 입구 벽화. 사진=손진석 기자
미미촌 입구 벽화. 사진=손진석 기자

◆ 구도심에서의 예술혼 ‘웨이우미미촌’과 여유로운 역사여행 핑동 ‘승리성촌’

가오슝에서 최근 조용히 떠오르는 관광지가 있다. 핑동시 승리성촌과 가오슝 웨이우잉 국가 예술문화센터( National Kaohsiung Center for the Arts-Weiwuying) 인근 웨이우미미촌(衛武迷迷村, WeiWu Mi Mi Village)이다.

두곳 모두 사진촬영 명소이면서 조용한 산책과 각종 SNS에서 별점을 듬뿜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오직 가오슝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소다. 

미미촌 입구임을 알려주는 검은색과 핑크색 하마 조각상. 사진=손진석 기자
미미촌 입구임을 알려주는 검은색과 핑크색 하마 조각상. 사진=손진석 기자

미미촌은 웨이우잉역에서 10분거리에 있어 가까워 찾기 쉽다. 이곳 미미촌은 가오슝 시에서 도시를 활기차게 만들고 오래된 아파트의 외관을 새롭게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명소가된 지역이다. 오래된 아파트 벽면에 다양한 작가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각 작가마다 개성이 있는 그림들은 오래된 아파트와 어우러져 멋스럽기도 하고 해학적이기도 하다.

웨이우미미촌의 돌고래 및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미미촌 표지, 사진=손진석 기자
웨이우미미촌의 돌고래 및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미미촌 표지, 사진=손진석 기자

한 아파트에는 우영우가 찾아오면 딱인 고래가 그려져 있기도 해 눈길을 끝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내려 미미촌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핑크색과 검은색 하마가 방문객을 반겨주고 있고 그 뒤 벽면에는 고양이 그림이 이곳이 미미촌임을 알려준다. 이곳은 현지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애티켓을 지키며 감상해야 하며 화장실이 없어 길 건너 웨이우잉 국가 예술문화센터를 사용해야 한다. 

조용하면서도 역사여행이 가능한 핑동시에는 지역 역사를 활용한 콘텐츠가 많다. 기존 핑동의 세계관을 활용해 여행자에게 지역의 오래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핑동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가 ‘승리성촌(勝利星村) V.I.P ZONE’ 이다.

승리성촌의 빨간 대문은 당시 장군의 집으로 현재 여행자 안내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승리성촌의 빨간 대문은 당시 장군의 집으로 현재 여행자 안내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여행자 안내 센터 옆 공원에는 항공기 연료탱크로 만든 조형물이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여행자 안내 센터 옆 공원에는 항공기 연료탱크로 만든 조형물이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곳은 일제 점령기 때 군인기숙사가 집단으로 형성된 집단 거주지로 대만에 많은 일본군 집단 주거지 중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가 좋다. 승리성촌 완공 시기는 일제 강점기 1895~1945년 직후로 알려져 있다. 이후 대만 군부가 이 지역을 접수해 군인과 이들 가족이 거주하는 마을로 활용했다. 전쟁 이후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활용도가 떨어져 방치되던 마을을 정부가 정비해 현재의 승리성촌으로 조성한 곳이다.

핑동 승리성촌에는 옛 일본 가옥을 활용해 카페와 체험 그리고 편집숍 등이 있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핑동 승리성촌에는 옛 일본 가옥을 활용해 카페와 체험 그리고 편집숍 등이 있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곳은 마을 보존공원(Village Remnant Park)와 청궁존(Chenggong Wone), 승리존(Shengli Zone)으로 구성돼 있다. 보존공원은 마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주택의 외관과 내부는 물론 군대 엠블럼, 농구대, 주소 번호판 등 모두 그대로 볼 수 있다.

공원에 한두 집만 있는 게 아니라 걷다 보면 시간여행을 떠난 듯 잘 보존돼 있다. 부서지고 파인 곳은 작가들에의해 예술로 승화해 잘 꾸며져 있다. 승리존은 현지인과 여행자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식당과 카페 상점등이 옛가옥을 채우고 있다 특히 빨간대문의 장군의 집은 여행자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보홀예술특구를 알리는 입구의 앞뒤가 똑같은 조형물. 사진=손진석 기자
보홀예술특구를 알리는 입구의 앞뒤가 똑같은 조형물. 사진=손진석 기자

◆ 여행의 마무리는 ‘보얼예술특구’와 자전거 여행

가오슝에서 잘 알려진 여행지 중 하나가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Pier 2)다. ‘제2호 연결 부두’라는 뜻을 가진 보얼(駁二)은 항구 도시인 가오슝의 버려진 부두를 재해석해 만든 문화예술공간이다. 

예술가에게는 창작과 표현의 기회를,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보얼예술특구는 크게 다이 코리도(Dayi Corridor), 다용 아트(Dayong Art), 펑라이 야외광장(Penglai Area) 세 구역으로 나뉜다. 다이 코리도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기념품을 파는 곳과 카페·식당·갤러리가 주로 있고 창고 벽마다 예술 작품이 설치돼 있다. 관람은 다이 코리도에서 시작해 다용 아트, 펑라이 야외광장 순서가 가장 좋은 코스다. 

가오슝 다강교 인근 보얼예술특구 야경. 사진=손진석 기자 .
가오슝 다강교 인근 보얼예술특구 야경. 사진=손진석 기자 .

펑라이 구역에서는 아트 페어와 디자인 페스티벌, 국제 컨테이너 예술 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가 주로 열리는 곳으로 뜻하지 않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까오슝을 여행할 때 자전거가 편리하다. 사진=손진석 기자
까오슝을 여행할 때 자전거가 편리하다. 사진=손진석 기자

가오슝에서 마지막 날 아침은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오슝에도 좋은 자전거 코스가 많은데 그 중 전진지성(前鎮之星)은 가오슝의 도심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로 건축적으로도 아름다운 설계를 뽐내 곳이다.

[가오슝(대만)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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