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채식주의자 ‘플렉시테리언’ 등장
영국서 식물성 식품 시장 2030년 1620억 달러 전망
풀무원·신세계푸드·농심도 핵심 상권에 투자

풀무원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이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2호점에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이를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이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2호점에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이를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비즈월드] ‘플렉시테리언’이 등장하면서 지속 가능한 대안식이 주목받고 있다. 실천이 어려운 비건주의자 대신 유연한 채식주의자로 새롭게 비건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식품을 개발하는 데 나서고 있다.

대안식이란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을 말한다. 완전 채식과는 차이가 있다. 대안식은 플렉시테리언’들이 선호하는 식문화다. 이들은 육류를 유연하게 소비하되 식물성 재료를 주로 섭취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 새로운 ‘비건’으로 활동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연한 채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초기의 비건 문화는 살생 등의 윤리 문제에서 출발했다. 이제는 미래 식량 위기, 식품 안전 등 사회적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건이 유행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식품이 확대할 거라고 예견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가격이 아닌 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육류를 선택하는 데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미 영국은 대안식의 가장 핵심인 대체육, 식물성 고기에서 가장 큰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은 2022년 기준 영국의 식물성 고기 판매액을 약 4억7450만 파운드로 집계하고 있다. 사진=GFI Europe
유럽은 2022년 기준 영국의 식물성 고기 판매액을 약 4억7450만 파운드로 집계하고 있다. 사진=GFI Europe

GFI Europ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영국의 식물성 고기 판매액은 약 4억7450만 파운드로 집계된다. 또 영국의 채식주의자 수는 2021년 기준 전체 인구의 약 10%로 파악됐다.

영국을 시작으로 대안식 시장 규모는 전 세계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0년 249억 달러에서 2030년 1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분석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0년 209억원에서 2025년 271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선보인 대체육인 ‘베러미트’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 전경. 사진=차혜린 기자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선보인 대체육인 ‘베러미트’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 전경. 사진=차혜린 기자

이를 방증하듯 국내에서 비건 콘셉트의 식당이 동시다발적으로 핵심 상권에 문을 열고 있다.

풀무원의 플랜튜드는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을 지난해 5월에 오픈한 지 1년 만에 누적 고객 7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3월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을 개점했다. 현재 2호점에는 스마트팜을 조성해 식재료로 활용하는 등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9월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와 연계한 식당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열면서 식물성 대안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아왓유잇은 이름 자체로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뜻을 담았다. 지난 2021년 선보인 대체육인 ‘베러미트’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 5월 말에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포리스트키친은 6월 한 달 동안 방문객 1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오픈 석 달 만에 서울시가 선정하는 ‘서울 100대 레스토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화, 지역화, 화제성, 전문성 등 분야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건, 채식 등 관련 식품이 최근들어 시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면서 “건강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라도 접점을 늘린다면 식물성 대안식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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