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 10명 중 3명이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이주민)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박노숙)와 함께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65세 이상 고령자 645명을 대상으로 '고령자 교통안전 및 사고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운전면허를 소지 중인 응답자 419명 중 31.7%(133명)가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는 배경으로는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 및 불안감'이 반납 고려 응답자(133명)의 43.6%(58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노화 등 건강 문제'도 37.6%(50명)에 달했다.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286명)에게 그 배경을 묻는 질문에서는 '시간 단축 등 이동 편의 때문에'가 응답자의 45.8%(131명)로 가장 많았다. 또 '충분히 안전운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가 35.0%(100명)였다.

개정 예정인 도로교통법 시행규칙(별표 8의3)에 따라 통일되는 '고령 운전자 표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표지가 배부될 시 자차 부착 의사를 묻는 질문에 면허 소지자의 63.7%(267명)가 부착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표지 부착의 배려운전 유도 효과와 관련한 질문에는 64.9%(272명)가 '효과가 있을 '이라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고령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 겪는 위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에서는 다양한 상황들이 도로를 횡단하는 고령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 중 안전 위협 요인으로 '자전거·전동킥보드·오토바이 등의 횡단보도 침범' 상황을 선택한 응답자가 37.7%(243명)로 가장 많았다. '돌발 상황에 신체 반응 속도가 늦어서'가 24.3%(157명), '예측 및 급출발 차량'이 21.4%(138명), '정지선 위반'이 19.2%(124명), '보행 시간 내 건너가기 어려움'이 18.8%(121명)로 그 뒤를 이었다.

공단은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고령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2023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 행사를 벌인다.

행사는 오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마당에서 열린다. 공단은 현장에서는 '노인생애체험키트'를 통해 참가자들이 신체적 어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단 관계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다가옴에 따라 어르신 교통 안전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고령 운전자 표지, 면허 반납 장려, 노인보호구역 지정 등이 그 일환이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고령 보행자와 고령 운전자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