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저축·투자'까지 한번에… 학부모 입소문에 가입자수 100만 돌파
서비스 확장 차원 '아이부자 카드' 출시… 유사 서비스 대비 경쟁력 ↑

하나은행은 자녀-부모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 한 금융 앱 '아이부자 앱'을 개발했다. 용돈 지급을 포함한 자산 관리와 재테크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자녀-부모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 한 금융 앱 '아이부자 앱'을 개발했다. 용돈 지급을 포함한 자산 관리와 재테크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했다. 사진=하나은행

[비즈월드]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용돈 관리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바일 앱이 있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 앱이 그 주인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지난 2021년 미성년자 자녀 회원과 부모 회원이 함께 각자의 휴대폰에서 '용돈 받기·주식 투자'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 금융 페어런트 테크 서비스다.

하나은행이 지난 2021년 9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10124208호)한 '가족 통합 앱 서비스 방법 및 그 장치' 특허는 지난 5월 10일 특허청으로부터 등록(등록번호 제102532573호)을 받았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해당 특허는 아이부자 앱관 관련된 기술에 대한 것이다.

아이부자 앱은 자녀의 단말기와 부모의 단말기, 서버(앱 시스템)로 구성된다. 하나은행은 앱을 만들면서 단순히 자녀-부모 간 용돈을 이체하고 수신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금융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에서 '알바하기' 자녀가 콘텐츠를 수행하면 알바비를 받을 수 있다. 사진=키프리스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에서 '알바하기' 자녀가 콘텐츠를 수행하면 알바비를 받을 수 있다. 사진=키프리스

앱의 기본 기능은 '용돈 전달'이다. 부모는 별다른 조건 없이 용돈을 송금할 수 있지만 알바 대상·금액·종류를 지정해 자녀가 이를 수행할 경우에만 지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빨래 개기'라는 미션이 있으면 자녀가 빨래를 개고 사진을 찍어 올려야 용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저축하기·투자하기 등 심화 금융 활동도 마련했다. 다만 미성년 고객의 경험 부족을 고려해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고 최종 결정은 부모가 내리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었다. 모든 금융 최종 업무는 계좌 정보 관리와 입·출금 등을 담당하는 '계정계 서버'와 연결돼 증권사나 은행에서 이뤄져 안전성이 보장된다.

아울러 기부하기·조르기 등 다양한 콘텐츠들도 준비돼 있다. 특허 내용에는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친척이 관리자가 되는 경우도 상세히 기록돼 있다. 그러면서 청소년 유해업종 사용 제한, T머니 교통카드 지원 등 미성년 세대의 소비패턴을 고려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특허 출원 이후에도 스스로 용돈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내 지갑' 기능을 신설하고 '아이부자 카드'를 출시하는 등 앱 기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토스유스카드·퍼핀카드 등 유사 서비스가 등장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아이부자 앱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누적 거래 건수는 723만 건이며 누적 거래액은 235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자녀들의 금융 경험과 부모-자녀 소통을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녀들의 조기 금융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올바른 금융습관 형성을 위해 아이부자 앱을 활용하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이부자 앱의 폭넓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부모-자녀와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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