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금융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금융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환경' 분야에서 금융 회사들의 전략과 이행 목표와 더불어 구체적 사례들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한화생명은 2050년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 '0'을 기준점으로 환경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화생명 임직원들의 샛강 수호대 환경 정화 활동.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은 2050년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 '0'을 기준점으로 환경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화생명 임직원들의 샛강 수호대 환경 정화 활동.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 4일 ESG 경영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화 그룹과 금융 계열사 차원에서 대내외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완성된 보고서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그린 라이프 2030'이라는 ESG 전략 목표를 담고 있다. 한화생명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시총 200대 기업 ESG 경영평가에서 20위를 기록하며 건실한 ESG 이행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한화생명의 최종 목표는 2050년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 '0' 달성이다. 단순히 한화생명 구성원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뿐만 아니라 자산 투자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배출량으로 잡히는 부분까지 친환경 체제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 ESG 전담팀 꾸려… 종이 서류 없는 계약 구현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보통 이사회 산하 위원회라면 '거수기'로 취급될 만큼 성과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화생명은 연 4회 위원회를 개최해 회기 때마다 관련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

ESG 전담팀 '지속가능경영팀'을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지속가능경영팀은 기획관리팀·상품개발팀·준법감시팀 등 부서별 담당자로 구성된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ESG 과제 수행을 담당한다.

한화생명이 가장 공들이는 환경 관련 과제는 '페이퍼리스'다. 보험 업계는 복잡한 약관 문제로 많은 양의 종이를 활용해 보험 상세 내용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디지털 영업시스템 H.OP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실제 가입한 약관의 내용만 선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태블릿 PC 기반 전자 대출약정시스템인 한화 '론 플래너' 서비스를 오픈했다. 대출 전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페이퍼리스를 활용한 대출자 대상으로 0.1%포인트(p) 금리 할인 정책도 도입했다.

◆ 그룹사 '탈석탄 금융' 실천… 국제 기준 준수 앞장서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5개 금융사(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캐롯손해보험)와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 등과 같은 탄소 다배출 프로젝트 투자·지원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약속이다.

한화생명은 석탄 대신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주목한다. 대표 사례는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화재로 소실된 현종산 일원 국유림 일대를 대규모 풍력단지로 조성한 사업이다. 이후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약속 이행을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CDP(탄소공개프로젝트)에 서명기관으로 참여하고 있고 UN SDGs(UN지속가능발전목표)·UNGC(유엔글로벌콤팩트)·TFC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UNEP FI(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의 PSI(지속가능보험원칙) 지지를 선언했다.

◆ '샛강 수호대' 등 독창성 돋보여… 현재진행형 ESG 실천

한화생명은 본사 인근에서 '샛강 수호대'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특별시 여의도 샛강에 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화금융 계열사 임직원이 봉사 전개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 76명이 304시간에 달하는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함은 물론 샛강 어류·조류 모니터링도 함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본사 태양광 시스템 구축, 자원 재활용 캠페인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한화생명은 ESG 투자자산의 친환경 여부를 지속 검토하고 온실가스 감축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가속화함으로써 더 나은 환경과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가치를 공유하며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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