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금융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금융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환경' 분야에서 금융 회사들의 전략과 이행 목표와 더불어 구체적 사례들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그룹은 RE100 선언 내용과 기후채권 발행 등 ESG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사로서 관계사·고객과 ESG 실천에 동행해 'ESG 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RE100 선언 내용과 기후채권 발행 등 ESG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사로서 관계사·고객과 ESG 실천에 동행해 'ESG 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6일 ‘2022년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금융은 매년 초 요약본 'ESG 하이라이트' 등 연 2회 ESG 공시를 올리고 있고 국내 금융사 최다인 18회째 발간을 기록 중이다.

해당 보고서와 스페셜 리포트(동시 발간)를 들여다보면 신한금융이 금융사 본질인 '투자' 측면에서 공들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재생에너지 전환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이다.

◆ 국내 최초 '기후채권' 발행 등 ESG 투자 앞장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기후채권 5억 달러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기후채권은 국제기후채권으로부터 적격 자산 사전 인증을 획득 후 발행하는 녹색채권의 한 형태다. 친환경 프로젝트 중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프로젝트만 발행자금을 활용할 수 있으며 가장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채권은 일반 채권금리보다 이자율이 소폭 낮아 금융사들의 발행 시도가 드물다. 신한금융은 높은 신용 크레딧과 '국내 최초'라는 점을 부각해 발행에 성공했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기존 녹색채권 발행에만 열을 올리는 다른 금융사들과 차별점을 갖추게 됐다.

해당 자금은 친환경 금융에 활용된다. 신한금융이 밝힌 지난 3년 동안의 친환경 금융실적은 8조원 규모다. 친환경 금융 지원은 대출·PF(프로젝트파이낸싱)·투자 부문에서 비슷한 규모로 진행된다. 

태양광 투자는 지난 2020년 3760억원에서 지난해 1550억원으로 줄었다.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한 자연 감소분이다. 대신 태양광·폐기물·풍력을 제외한 기타 재생에너지 투자는 같은 기간 2140억원에서 5470억원으로 늘었고, ESG 전체 PF 신규액도 8060억원에서 906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활용한 투자 방식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은 지원 스타트업 선정 당시 환경·생태계 관련 테마를 기준으로 추가했다. 그 결과 수질개선 기업 쉐코·이엔아이씨티·파이퀀트와 자연자원 효율화 기업 나누·뉴트리인더스트리, 대기질 개선 기업 나인와트·바이오레스텍 등이 지원 대상에 올랐다.

◆ 자본비율 감소에도 '2050 넷제로' 시행… RE100 선언 

신한금융의 ESG 환경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금융배출량 33.7% 감축, 2050년까지 탄소 중립(넷제로)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룹사에서 직접 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넷제로 달성 시점 그룹의 자본비율은 지난해 대비 0.96%포인트(p) 하락한다.

넷제로 달성을 위해 신한금융은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제시하는 'UN SDGs'가 있다. 다만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 중 신한금융그룹만 유일하게 UNGC에 가입하지 않았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에서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이니셔티브다.

신한금융그룹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의 'RE100' 선언으로 앞서간다. 금융그룹 중에는 KB금융그룹만 유일하게 가입한 캠페인이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이행 시나리오가 담기지 않았지만 녹색프리미엄·전력구매계약 등으로 전환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차별점으로 '신한 디지털 RE100'을 선언한 것도 눈에 띈다. 보통 전통 산업인 정유·제조·항공 등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지만 데이터 센터와 AI 컴퓨터 등 디지털 산업도 상당량의 탄소를 배출한다. 신한금융의 목표는 연간 2만톤(t)의 탄소 감축이다.

◆ 캠페인·프로젝트 펼쳐 '신한금융 ESG 가치' 전파

신한금융그룹은 전국 단위의 ESG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력이 줄어든 해로 대면 캠페인이 활성화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개의 ESG 실천문화 확산 캠페인을 수행했다.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해 기후변화 피해 아동에 1억원을 기부하고 쓰레기 줍기와 병행한 '동행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그 면면도 다양하다. 신한라이프·제주은행·신한리츠운용·신한카드 등도 환경 캠페인 행렬에 동참했다.

전 국민이 함께하는 '결자해지' 캠페인도 눈에 띈다. 지난해 초·중등 청소년 등 1000여명이 모여 수중환경정화 활동을 펼쳐 1068㎏의 쓰레기를 제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부산에 1600㎡ 규모의 숲을 조성하고 서울숲에 나무를 심는 등 숲 조성 사업에도 진심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사로서 관계사·고객과 ESG 실천에 동행해 'ESG 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투자 기업에 대한 기후 정보 공개와 CDP 참여, TCFD 권고안 준수 등을 요구하는 탄소중립 주주서한과 질의서를 발송하고 있다. 대상기업은 초기 242개에서 지난해 396개로 크게 확장됐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ESG 관련 공시 확대를 대비해 상세하고 폭넓은 내용을 다뤘다"며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임직원들의 관심 제고로 발전적인 ESG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