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금융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금융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환경' 분야에서 금융 회사들의 전략과 이행 목표와 더불어 구체적 사례들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계약을 기반으로 RE100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계약을 기반으로 RE100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본격 ESG 경영을 시작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ESG 종합등급은 'A'로 증권사 중 가장 높다.

해당 성과를 이끈 미래에셋증권의 노력으로 'RE100 가입' '지속가능금융 투자 확대' '투자자산 탄소배출량 관리' 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 국내 금융업계 최초 RE100 선언… REC 활용 계획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 금융권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 전기로 전환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RE100은 국내 대형 금융사 소수만 가입할 정도로 까다로운 가입 조건으로 유명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찍부터 지속가능금융 정책을 확대해 RE100을 준비해 왔다. 2006년 증권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탄소정보공개정보프로젝트(CDP) 가입 등에 참여했다.

특히 2025년까지 사용전력량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약속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이행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썬셋에너지와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2025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합작법인 '테라파워'와 REC전력구매계약(직접PPA 전환부 옵션)을 맺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다. 해외에서도 RE100 이행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한다. 인증서 구매만으로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고 거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권 최초로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한발 앞서갔다.

 ◆ 엄격한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간접 탄소배출까지 차단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기업·자산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발전·철강·시멘트·알루미늄 등 특징 섹터에 대한 금융 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감축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석탄 익스포져(노출량)를 0으로 줄이고 정유·시멘트·석유화학 익스포져를 40% 감축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투자자산의 금융배출량은 내부배출량의 약 50배로 감축목표 수립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 기준 상업용 부동산 금융배출량은 64.5%, 발전PF는 71.0%, 상장주식(시멘트)은 19.9%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모든 목표는 국제 기준인 SBTi(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검증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포트폴리오 내 좌초자산을 줄여나가며 저탄소·친환경 자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 배출량' 단속… 2025 RE100 가능할까?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RE100 달성 목표와 내부 배출량 감소 추정치.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RE100 달성 목표와 내부 배출량 감소 추정치.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RE100 달성과 별개로 2030년까지 내부 온실가스를 42%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절대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그린오피스' 5가지 약속을 설정했다. 미사용 전력 차단, 분리배출, 텀블러 사용, 페이퍼리스, 대중교통 이용 등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감축 목표 그래프를 들여다보면 재생전력 전환은 앞서 언급한 REC 구매계약으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목원 조성 사업,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을 주선하는 등 ESG 솔루션 강화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의 'RE100 목표 달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EC 구매 가격이 올라가면서 RE100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기준 REC 평균가격은 7만8633원으로 전년 동기(평균 3만8000원) 2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5년 RE100 달성 목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두건의 계약을 시작으로 전력구매계약(PPA) 등 전환 이행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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