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화장실 시공, 시간 소요되고 품질 확보 어려워
현대건설, 현장서 설치하면 끝나는 ‘모듈러 화장실’ 개발
공장서 만들어 품질 확보… 하자 많던 화장실 문제 해소

[비즈월드] 건설업계에서 모듈러 건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건설 패러다임을 깰 모듈러 건축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비즈월드가 업계의 건설모듈 특허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의 모듈형 화장실이 도시된 도면. 그림=키프리스
현대건설의 모듈형 화장실이 도시된 도면. 그림=키프리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제작된 3차원 모듈 유닛을 현장으로 운반한 뒤 조립하는 공법이다. 건축물 90% 이상이 공장에서 완성되고 현장에서 상하·전후·좌우로 조립하면 돼 공사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

문제는 모듈 유닛이 주로 방을 구성하는 부분만 생산돼 전체 건축물을 효율적으로 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모듈러 건축을 통해 방은 빨리 지어놓고도 작업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필요한 화장실 시공 때문에 전체 공정이 지연될 수 있다.

화장실 시공은 수작업으로 치밀하게 해야 하는 작업이 많아 매우 번거롭다. 정밀한 시공이 이뤄지지 않아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공사 기간도 오래 걸린다. 또 습식공법이라 추운 겨울에는 시공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모듈러 화장실의 바닥(왼쪽)과 모듈러 화장실의 측방향 단면. 그림=키프리스
모듈러 화장실의 바닥(왼쪽)과 모듈러 화장실의 측방향 단면. 그림=키프리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은 공장에서 통째로 제작한 뒤 현장에 공급하는 ‘모듈형 화장실’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

21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의 ‘모듈형 화장실 및 이를 이용하여 건축물을 시공하는 방법’은 지난 2019년 6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77030호)돼 2021년 6월 특허(등록번호 제102264711호)로 등록됐다.

‘모듈형 화장실’은 만들 때 시간이 많이 필요한 화장실을 공장에서 통째로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돼 공사 기간이 상당히 단축된다. 공장에서 모듈화 제작되므로 정밀한 시공이 가능하고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모듈형 화장실은 ▲바닥 ▲내벽 ▲외벽 ▲천장 등으로 구성된다.

바닥은 평평한 사각의 판 형상을 가지며 콘크리트로 형성된다. 바닥 타일과 세면기·양변기에 연결될 배관용 슬리브가 설치된다. 방수턱을 갖춰 물이 거실로 흐르지 않도록 한다.

외벽은 바닥에 지지되고 내벽을 지지한다. 내벽에는 벽타일과 급수·급탕·배수 등을 위한 기구가 설치된다. 내벽에 경량 벽체를 배치하면 화장실 단열 효과가 좋아진다. 천장은 외벽에 지지된다.

모듈형 화장실을 제작하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바닥 슬래브와 방수턱을 일체로 제작한다. 외벽을 방수턱에 고정한다. 벽타일이 설치된 내벽을 외벽에 결합한다. 천장을 덮는다.

모듈형 화장실을 이용해 건축물을 시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공장에서 모듈형 화장실을 제작한다. 모듈형 화장실을 현장으로 운반한다. 모듈형 화장실을 설치장소에 설치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듈형 화장실은 화장실을 설치하기 위한 까다로운 현장 공정이 필요 없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공장에서 품질을 확보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기존 화장실의 하자 발생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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