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기초에 세워지는 일반 전기실, 공기도 길고 좁은 곳은 설치 불가능
공기·면적 한계 극복한 ‘조립형 전기실’, 공간 활용도 및 내식성 장점까지 확보

[비즈월드] 건설업계에서 모듈러 건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건설 패러다임을 깰 모듈러 건축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비즈월드가 업계의 건설모듈 특허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조립식 전기실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조립식 전기실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전기실은 배전반·제어반·케이블 등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가 설치되는 방이다. 공장 전체에 전기를 보급·관리하며 각종 설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 시설로 꼽힌다.

전기실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기초 위에 세워진다. 이런 현장 시공 방식의 전기실은 눈비와 같은 악천후 또는 기타 방해 요인에 따라 공사 지연이 빈번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 다른 공장설비·구조물과의 간섭으로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공장은 하루라도 빨리 가동을 시작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런 걸림돌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거나 전기 공급이 안 돼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면 크나큰 손실이다. 이 때문에 전기실을 빠르고, 안전하고, 효율 있게 지을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조립식 전기실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단면도. 그림=키프리스
조립식 전기실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단면도. 그림=키프리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대표 한성희)는 모듈러 건축 공법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좁은 면적에도 설치할 수 있는 ‘조립식 전기실’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포스코이앤씨의 ‘조립식 전기실’은 지난 2018년 3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180027092호)돼 2020년 10월 특허(등록번호 제102174955호)로 등록됐다.

조립식 전기실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리 만든 모듈이 있다면 운반하고 조립하면 설치가 끝나 공사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커다란 하나의 구조물이 아닌 각각의 모듈이 서로 조립되는 구조를 가져 이송·설치·해체가 쉽다. 각 모듈 사이에 케이블을 위한 공간을 형성해 공간 활용도까지 높였다.

단층이 아닌 2층 이상의 복층 구조를 구현해 대지 활용도를 확보하고 내식성이 강한 철강을 사용해 해안가나 습도가 높은 지역에도 걱정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조립식 전기실은 각 모듈이 조립돼 형성된다. 각 모듈은 ▲제1모듈 ▲제2모듈 ▲중간 모듈 등이다.

제1모듈은 비와 눈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전기장치를 보호한다. 조명·공조를 위한 환풍 장치, 에어컨 등이 더 설치될 수 있다. 뼈대를 이루는 여러 개의 형강과 바닥·천장 프레임, 바닥·천장 판, 벽체 등으로 구성된다.

베이스가 되는 프레임은 수직 방향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형강으로 이뤄진다. 프레임의 크기는 형강의 수량을 더하거나 빼는 식으로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조립식 전기실의 제1 모듈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부분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조립식 전기실의 제1 모듈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부분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제2모듈도 제1모듈과 같은 전기실 구성이다. 제1모듈 위로 배치된다. 제1모듈은 1층 전기실로 사용하고 제2모듈은 2층 전기실로 사용하는 식이다. 프레임·바닥·벽 구조는 제1모듈의 구성과 흡사하고 지붕 구조가 다르다. 지붕은 눈·비를 차단하고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경사를 가진다.

중간 모듈은 제1모듈과 제2모듈 사이로 설치된다. 각 모듈에 설치된 전기장치는 케이블로 연결되고 전력을 공급받는다. 중간 모듈은 케이블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케이블을 지지하는 트레이를 내부에 갖춘다. 제1모듈의 천장을 바닥으로 하고 제2모듈의 바닥을 천장으로 하며 간단히 형성할 수 있다.

조립형 전기실에 발코니와 계단을 더 설치하면 이동과 실내 환경이 더 쾌적해진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전기실의 한계를 극복한 조립식 전기실은 공사 기간 단축과 공간 효율성 확보라는 장점 외에도 내식성까지 갖춰 어디에나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 모듈러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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